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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랑에&죄네 다토그래프(Dalograpgh)
아.랑에 & 죄네(A.Lange & Sohne) Cal.951.1 역사가 끊어졌다가(독일의 워치 밸리인 글라슈트 지역이 동독에 포함되고, 시계 산업의 국유화로 인해) 다시 론칭을 했으니 재론칭이 맞겠지만, 워낙 압도적인 포스로 다시 나타났기 때문에 ‘부활’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울리는 독일 최고의 메이커가 아.랑에 & 죄네다. 부활 이래 아직도 라인업을 완성해가고 있지만 지금까지 최고이자 앞으로도 이만한 무브먼트는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되는 것은 단연 수동 크로노그래프 Cal.951.1이다.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전성기에서 환생한 듯한 클래식함이며, 무엇보다도 바로 이웃에 인접해 있지만 스위스와는 확연하게 다른 독일의 이성과 감성으로 빚어낸 아름다움은 현재 생산되는 최고의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하나로 추대하는 데 어떠한 망설임도 없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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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니스(Zenith) Cal.135 제니스가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연에서 족적을 남길 수 있게 해준 수동 무브먼트. 제네바, 뉴샤텔 등의 천문대에서 개최하는 이 경연은 기본적으로 지금의 기계식 시계로도 충족시키기 어려운 정확함을 갖춰야 하며 쟁쟁한 메이커들 속에서 우승을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로 인해 파텍 필립, 오메가, 론진 같은 소수의 메이커만 경연에서 살아남았다. Cal.135가 명무브먼트로 꼽히는 또 다른 이유는 경연에 출품하는 무브먼트의 최대 직경 30mm를 꽉 채우지 않고서도 훌륭한 결과를 남겼기 때문이다. 무브먼트의 직경이 크면 클수록 정확함에서는 유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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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르마니아(Lemania) Cal.2310 지금은 하이엔드 전용의 에보슈(추가 기능을 위한 수정이 가해지기 전의 순수 무브먼트 상태)로 사용되는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의 초기 모델에도 사용되었다.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대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무브먼트들이 많았지만, Cal.2310은 그 아름다움과 함께 성능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자동 크로노그래프의 시대인 요즘에는 더욱 찾아보기 어려운 존재로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대를 경험한 몇 안 되는 현대의 생존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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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론진 Cal.13ZN 론진은 자신의 역사에서 가장 황금기였던 시절에는 오메가와 어깨를 겨루는 수준의 시계 메이커였다. 당시 오메가의 위치 역시 지금보다 더 높았으니 지금으로 치면 롤렉스보다 더 좋은 메이커였다. 잘나가던 시절, 론진은 수많은 무브먼트를 만들어냈고 Cal.13ZN은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이름난 무브먼트의 하나로 꼽힌다. 무브먼트의 기본적인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충실한 기능이고, 그 다음으로는 아름다움이다. Cal.13ZN은 두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론진의 명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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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메가 Cal.269 통칭 ‘30mm 칼리버’라고 부르는 직경 30mm의 수동 무브먼트. 오메가의 황금기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심플한 직선으로 분할된 브리지에서 화려함은 느끼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이 난다. 수십 년간 주력 무브먼트로 사용된 만큼 베리에이션은 무척 다양하다. 그 중 크로노미터 버전은 오메가를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연의 영원한 우승 후보로 인식시켰다. 센터 세컨드 같은 베리에이션과 개량 형태가 있다. Cal.269는 30mm 칼리버 계보의 최종 버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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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데마 피게 Ref.15202.
오데마 피게 Cal.2120 현존하는 풀 로터 무브먼트 중에서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데이트 기능이나 센터 세컨드 형태로 수정이 가능하나 가장 기본적인 시침과 분침만 장착할 경우 두께는 고작 2.45mm에 불구하며 이 수치는 여느 수동 무브먼트보다 얇다. 이렇게 얇으면서도 기본 성능은 뛰어나다. 두께가 얇아 그 위에 다양한 모듈을 얹어도 두께의 증가를 억제할 수 있는 것이 Cal.2120 같은 울트라 슬림의 장점이다. 때문에 주로 퍼페추얼 캘린더 같은 컴플리케이션의 베이스로 각광받는다. 다만 시간의 늦고 빠름을 조정해 정확한 시간을 표시하는 작업에 상당한 시간과 수고가 필요한 것과 울트라 슬림 무브먼트의 특성상 일반 무브먼트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부분도 손봐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조립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돼 생산성이 좋지 못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Cal.2120을 기본에 가까운 형태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울트라 슬림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가 왜 비싼지에 대한 설명을 시계만으로는 만족스럽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기능이 없으므로). ‘점보’라고 부르는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Ref.15202는 그 많지 않은 사례 중 하나지만 생산량은 많지 않다. 종합적으로 최고의 자동 무브먼트이나 Cal.2120을 탑재한 모델은 대부분 고가여서 쉽게 접할 수 없다. 다행히 오데마 피게의 빈티지는 그렇게 비싼 편이 아니므로 디자인 측면에서 조금 양보한다면 Cal.2120이 탑재된 시계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 또 같은 무브먼트가 들어갔다는 전제라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디자인이 좋지 않으면 않을수록 저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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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밸쥬(Valjoux) Cal.72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절에는 아름다운 무브먼트가 넘쳐났다. 저가와 고가의 크로노그래프를 막론하고 당시에는 아직 시계 메이커들이 순수했던(?) 시절이라 핸드 메이드 워치에서는 정말로 사람의 손길이 느껴졌다. 밸쥬는 고급 크로노그래프를 만들던 메이커로 그들의 Cal.72는 손꼽히는 뛰어난 무브먼트였다. 덕분에 많은 메이커에게 공급되어 퍼져나갔다. 그중 하나인 롤렉스의 데이토나는 매우 고가에 거래되는 인기 아이템이다. 혹시 롤렉스가 지금과 같은 메이커로 성장하지 못했더라면 브랜드 프리미엄이 빠지겠지만 Cal.72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또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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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IWC 포르투기즈 크로노그래프 .
ETA Cal.7750 한마디로 ‘돌쇠’다. 시스루 백으로 시계를 만드는 것이 거의 상식이 되었지만 솔직히 Cal.7750은 빼어난 코스메틱 피니싱을 해도 ‘원판불변의 법칙’을 증명해 보인다. 아름답지 않다는 사실은 어쩌면 치명적이지만 최고의 무브먼트가 아닌, 적어도 뛰어난 무브먼트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성능 무난하고 고장도 거의 없으며 가격도 저렴한 크로노그래프라는 점 때문이다. Cal.7750의 대안을 찾아보면 성능은 둘째치고 가격이 비슷한 수준에서는 ETA의 Cal.2984 정도가 있으나 Cal.7750처럼 일체형이 아니라 만족도가 떨어진다. Cal.7750이 없었으면 자동 크로노그래프 장르는 컴플리케이션의 하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셀리타에서 만드는 크로노그래프가 하나 있긴 한데 설계는 Cal.7750에서 차용했다. 무브먼트 설계의 특허는 25년이므로 그 이상이 지나면 설계를 빌려 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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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쇼파드 L.U,C Cal.1.96 최근 들어 마이크로로터를 사용한 자동 무브먼트가 많이 나왔다. 유니버설 제네바라든지 피아제의 Cal.1200P 같은 것들이 그렇다. 쇼파드의 Cal.1.96은 그보다 훨씬 먼저 데뷔해 현재 맹활약 중이다. 무브먼트의 스펙은 사소한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하고 하이엔드 메이커와 견줄 만하다. 단지 스펙의 성능을 완전하게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최적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Cal.1.96은 하위 스펙의 3.96, 4.96이나 형태에 따른 6.96 등의 베리에이션이 있으나 Cal.1.96이 스펙상으로 또 미학적으로도 가장 우월하다. 미적인 부분에서는 정말 탁월하다. 유려한 곡선으로 분할한 브리지, 로터 등에 섬세하게 이뤄진 코스메틱 피니싱으로 완성되어 L.U.C 라인을 단숨에 매뉴팩처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설계자는 훗날 자신의 이름을 건 메이커 파르미지아니 플리에르를 만든 미셸 파르미지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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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블랑팡 크로노그래프. 블랑팡 Cal.1185 ETA의 Cal.7750이 돌쇠라면 블랑팡의 Cal.1185는 우아함 그 자체다. 자동 크로노그래프가 유행처럼 발표되던 때도 이만큼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본 적이 없다.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계산해둔 현대적인 설계로 만들어낸 새로운 크로노그래프들 또한 나쁘지 않지만, Cal.1185를 설계했던 1980년대만큼 고상해 보이지는 않다. 자동 크로노그래프에서는 독보적인 고급 에보슈로 블랑팡을 비롯한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같은 하이엔드 메이커에 주로 공급된다. 블랑팡이 ETA처럼 비 스와치 그룹 메이커들에 배타적인 공급정책을 발표하기라도 한다면 어떤 모델들은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물론 그럴 일은 희박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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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리베르소 그랑 테일.
예거 르쿨트르 Cal.822 예거 르쿨트르의 사각형 케이스인 리베르소에 최적화된 사각 형태의 수동 무브먼트. 예거 르쿨트르에 남아 있는 고전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몇 안 되는 무브먼트 중 하나지만 예거 르쿨트르의 전략 변경에 의해 급속도로 사라졌다. 현재는 리베르소 그랑 테일에 사용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리베르소의 주력 무브먼트로 활약했고, 컴플리케이션의 베이스로도 사용되었다. 현재 예거 르쿨트르는 하이엔드 메이커로서의 역량을 컴플리케이션과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 집중하고, 전에는 엔트리급에서도 발휘했던 하이엔드 메이커다운 기본기를 전에 비해 70~80% 정도로 줄여서 보여주는 인색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메이커의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략적인 변화에 의해서이며 생산량 확대와 기계식 시계에 접근하는 고객층의 수준에도 원인이 있다. 건전한 경영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기계식 시계의 팬들이 보기에는 그런 변화가 그다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단종되지 않았다는 점과 Cal.822 같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는 누군가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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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롤렉스 딥시.
롤렉스 Cal.15X0 Series 미적인 요소가 결여된 이 무브먼트가 베스트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집요할 정도로 기능적인 면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Cal.1520, Cal.1530, Cal.1560, Cal.1570은 오랜 기간 롤렉스를 지탱한 무브먼트들이며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지만 시계 본연의 기능성, 즉 정확함이라는 측면에서는 탁월함을 과시한 무브먼트들이다. 쿼츠의 등장으로 특히 기계식 시계에서 정확함은 대단한 자랑거리가 되지 못하지만 Cal.15X0의 시대에서는 정확함이야말로 좋은 무브먼트의 가장 첫 번째 요건이었으니 말이다.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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