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스타를 빛나게 하는 스타일리스트

음반 순위 경쟁만큼이나 뜨거운 스타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 그리고 그 아이돌 스타를 누구보다 빛나게 하기 위해 땀 흘리는 여섯 명의 스타일리스트를 만났다.

프로필 by ELLE 2010.08.26


정용화가 무대에서 입었던 베이지 재킷과 ‘LOVE’ 타이포 반지를 끼고 카메라 앞에 선 스타일리스트 박지영.

park ji young
박지영 X 씨엔블루
1 씨엔블루의 의상을 맡게 된 계기는?
독립하기 전 어시스트 땐 MC몽, 이지훈 등 뮤지션의 스타일링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남자 배우들의 스타일링을 맡게 됐다. 최근까지 같이한 배우가 장근석이다. 다시 뮤지션의 스타일링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씨엔블루를 만났다. 스키니한 몸은 장근석과 비슷한 케이스. 또 무대의상같이 화려한 컨셉트를 원하지 않는 소속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나와 잘 맞는 부분이었다.   
2 의상 컨셉트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영국 밴드 느낌의 수트다. 장근석이 일본 스트리트 느낌의 스타일링을 선보였다면, 씨엔블루는 영국 스트리트 패션을 빌려오고자 했다. ‘외톨이야’나 ‘Love’ 모두 정장 모티브를 가져갔는데, 10월쯤 발매될 정규 1집 앨범도 의상 컨셉트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예정이다. 특히 ‘Love’의 경우 음악이 굉장히 맑고 시원한 느낌이라 스타일링 역시 너무 전형적으로 가기보다 약간의 변형을 주고자 했다. 블레이저 재킷에 데님 팬츠를 매치하고 주얼리를 가미하는 식으로 말이다. 
3 영감 받은 부분이 있다면?
요즘 개인적으로 버닝하는 인물은 바로 미국 <엘르> 잡지의 스타일 디렉터 ‘케이트 랜피어’다. 늘 매니시하고 쿨한 옷차림에 완벽하게 매치된 액세서리 때문이다. 최근 멤버들의 팔에 주얼리가 부쩍 늘어난 것도 그녀 덕분! 
4 스타일링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아직은 스키니한 몸을 많이 드러내기보다 수트로 가릴 부분은 가리고(?) 보완하는 편이다. 하지만 큰 키의 장점은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스타일링한다. 그래서 이번에 시도한 것이 발목을 드러내는 10부 팬츠였다. ‘우리는 키높이 깔창을 깔지 않아요’를 어필하고 싶었달까?(웃음) 
5 다른 아이돌 가수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레이어드를 많이 하거나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는 편이다. 최대한 심플하게 덜어낸 옷에 약간의 주얼리를 가미해 포인트를 주는 식. 씨엔블루에겐 ‘악기’라는 최고의 액세서리가 있지 않나. 무대에서 내려와 당장 커피를 마시러 가도 손색없을 옷을 입혀주고 싶었다. 
6 씨엔블루에게 스타일링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인물로 말하자면 ‘잭 에프런’이나 ‘루크 워렐’ 같은 스타일. 신경 쓰지 않은 듯 노멀하고 포멀하지만 실은 훌륭한 보디 프러포션을 가졌기에 멋이 나는 스타일이랄까. 그래서 요즘 씨엔블루에게 스타일리스트로서 소박한 바람이 하나 있다면, ‘어깨 사이즈를 조금만 늘려다오’다. 티셔츠에 데님 팬츠만 입어도 빛이 날 수 있도록 말이다. 이건 여담인데 네 명의 멤버 모두가 패션에 무척 관심이 많다. 패션 화보 촬영장에 가면 다들 옷이 잔뜩 걸려 있는 행어에 들러붙어 떨어질 줄을 모른다. 특히 정용화는 해외 컬렉션과 디자이너를 줄줄이 꿰차고 있을 정도. 요즘 그런 용화에게 권한 취미가 하나 있다. 해외 프로모션에 갈 기회가 많으니 여러 나라의 주얼리 수집을 한번 해보라고.




f(x)의 엠버가 입었던 점퍼를 독특한 스커트와 믹스매치한 스타일리스트 최지연.

choi ji yeon
최지연 X f(x)
1 스타일리스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사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다.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가 그곳에서 대학교를 다녔다. 밀라노에서 패션 디자인과 텍스타일을 전공하고 잠시 한국에 들어왔는데  f(x)의 스타일리스트 제안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했고 계획도 없었던 일이지만 재미있는 일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겁없이 응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뭔가 이끌리는 게 있었던 것 같다. 나는 f(x) 친구들에게 스타일리스트이자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옷으로든 마음으로든. 
2 어떤 작업을 했나?
NU예삐오와 Mr. 부기의 무대의상 작업부터 함께했다. 
3 의상 컨셉트가 정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
먼저 기획사에서 방향성과 대략적인 컨셉트를 제시하면 음악을 듣는다. 그 다음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드로잉도 해보고 나름 컨셉트를 정리한 뒤, SM 비주얼 디렉터와 논의해 컨셉트를 구체화한다. NU예삐오를 처음 들었을 때 비트가 가장 먼저 귀에 들어왔다. 
4 의상 컨셉트는?
무엇보다 10대 때 누구나 느끼는 ‘나는 남들과 달라’라고 생각하는 10대 소녀 특유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작업을 하면서도 내 10대 때 감성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했다. 
5 멤버 각자의 의상 컨셉트는?
설리는 튀튀 스커트 같은 아이템으로 러블리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컬러풀한 운동화 끈과 진주 장식이 달린 헤어피스로 포인트를 준다. 크리스탈은 록시크 무드로, 빅토리아는 율동을 크게 하기 때문에 제약이 있어 KTZ 레깅스에 박시한 티셔츠를 주로 입는다. 루나는 메인 보컬이기 때문에 화면에 클로즈업이 많이 되는 편이라 액세서리를 많이 착용한다. 앰버는 본인 자체가 보이시한 무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앰버 자체의 아이덴티티를 살릴 수 있는 옷으로 스타일링한다. 
6 의상은 모두 제작하나?
제작보다는 구입해서 리폼한다. 해외 브랜드들은 물론 쟈니 헤잇 재즈, 프리마돈나, 블랭크 등 국내 디자이너 컬렉션까지 다양하게 구입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든다. 액세서리도 벼룩시장에서 구입해 글루건이나 실리콘을 이용해 장식을 붙여 유니크하게 변형시킨다. 
7 다른 아이돌과의 차이점은?
걸 그룹들이 보통 예쁘고 귀여움을 강조한 옷을 주로 입는 반면 f(x)는 크리에이티브한 스타일에 중점을 둔 멤버 각자의 내적인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옷이라 할 수 있다. 
8 함께 작업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확신을 갖고 준비한 옷을 f(x) 친구들이 좋아할 때 가장 뿌듯하다.




제국의 아이들이 착용하는 액세서리를 복싱 선수처럼 손에 감고 포즈를 취한 스타일리스트 종하.

jong ha

종하 X miss A, 제국의 아이들
1 스타일리스트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열여덟 살 때 처음 비주얼 밴드를 하던 친구들의 공연 준비를 도와줬다. 헤어, 메이크업부터 무대의상까지 모두 맡았는데 그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스물두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우 봉태규를 시작으로 이범수, 강경준, 김흥수 등 남자 배우들의 스타일링을 도맡았다. 아이돌 가수의 스타일링은 2PM이 시작이었다. ‘짐승돌’ 스타일링이 그때 탄생된 거다. 이후로 F.T 아일랜드, 박진영, 원더걸스의 스타일링도 잠시 맡았었다. 
2 miss A와 제국의 아이들의 의상 컨셉트는?
미쓰에이는 무용학과 학생이 스타일 컨셉트다. 무용할 때 옷이라기보다는 무용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옷이랄까? 제국의 아이들은 3집 음악을 듣고 레이서로 컨셉트를 잡았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차를 타고 빠르게 달리는 느낌이 떠올라 레이서들이 입는 점프수트를 제작했다. 
3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
특별히 영감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돌만의 개성과 독창성이 있는 의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좇다 보면 다른 아이돌과의 차별성이 사라져버린다. 우리 스타일링팀 이름도 ‘아웃 트렌드’다.
4 다른 아이돌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미쓰에이는 요즘 아이돌이 많이 하는 큼직하고 반짝이는 액세서리는 하지 않는다. 춤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보다는 멋있는 걸 그룹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요즘 남자 아이돌 그룹은 대부분 수트를 입는데 개인적으로 획일화된 수트 룩은 좋아하지 않는다. 제국의 아이들이 입는 레이서 스타일의 점프수트는 그런 면에서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다. 
5 스타일링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컬러를 과감히 쓰는 편이다. 블랙&화이트는 거의 쓰지 않고 핑크, 블루, 와인 컬러로 컬러 대비를 주는 것을 좋아한다. 팬들이 마지막 방송을 ‘레전드 무대’라고 부르는데 그때는 블랙&화이트 컬러의 수트도 입는다. 아무래도 팬들의 반응에 민감해진다.
6 멤버별로 어떤 의상 컨셉트를 갖고 있나?
수지는 골반이 작기 때문에 글래머러스한 의상을 입고 실제보다 화면이 통통하게 나오는 민영은 원숄더 아이템으로 슬림하게 보이도록 한다. 지아는 마른 몸매라 퍼프소매 같은 볼륨감 있는 옷을 입고 페이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룩으로 스타일링한다. 
7 남자 아이돌 그룹과 걸 그룹을 동시에 맡고 있는데, 어떤 작업이 더 재미있나?
남자 옷은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다. 반면에 걸 그룹은 스타일링이 훨씬 재미있다. 걸 그룹의 경우 체형 보완이 가장 중요하지만 좀 더 실험적인 의상을 시도해볼 수 있다. 아무래도 그룹이라서 의상이 통일성을 지녀야 하는데 만약 기회가 된다면 멤버 개인마다 모두 다른 색깔의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싶다. 모두 다른 스타일이지만 그 안에서도 공통점이 존재하는 그런 스타일링.
8 스타일링을 맡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사람 수를 따지면 20명이 넘는데 힘들진 않나?
방송 3사의 무대의상을 모두 다르게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몇백 벌의 옷을 만든다. 디자이너들이 컬렉션 작업을 하는 것을 우리는 한 달 내내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9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블랙 아이드 피스. 혼성 그룹이라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겠다. 또 나의 크리에이티브적인 면과 잘 맞을 것 같은 뮤지션이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김영글
  • 오주연 포토 김지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