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년에 두 번 개최되는 피티 워모 기간 중에는 피렌체에 전 세계의 멋진 남자들이 모여든다. 온갖 스타일 가이들의 옷차림은 수많은 매체에 등장하며, 사토리얼리스트를 비롯해 각종 스타일 블로그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다. 나 또한 피티 워모에 참여한 남자들의 스타일링을 습관적으로 관찰한다. 단 투철한 직업 정신(?) 탓에 옷차림보단 신발을 먼저 보게 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더운 여름인데도 스웨이드 슈즈를 신은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컬러풀한 드라이빙 슈즈부터 각종 옥스퍼드 슈즈, 로퍼를 비롯해 스웨이드 소재 처커부츠까지 등장한다. 특히 네이비 블레이저와 화이트 데님 팬츠에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짙은 밤색 스웨이드 슈즈는 여름철 이탈리아 남자들의 교본으로 불리는 스타일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남자들에게 스웨이드 슈즈는 블랙 옥스퍼드 슈즈만큼 편안한 아이템이 아니다. ‘스웨이드 소재 = 겨울용’이라는 이미지가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웨이드는 톡톡한 소재감 때문에 전통적으로 플란넬 같은 겨울 소재와 찰떡 궁합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스웨이드는 가죽 소재와 달리 컬러의 베리에이션이 넓고 발색이 선명하기 때문에, 밝고 컬러풀한 여름 옷차림에 잘 어울린다. 또 가죽 슈즈보다 캐주얼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가벼운 여름 옷차림에 제격이다. 게다가 실용적이다. 스웨이드는 일반 가죽보다 물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여름철, 갑작스레 소나기를 만나도 끄떡없다. 스웨이드 슈즈는 비를 흠뻑 맞았더라도 그늘에서 잘 말리고 브러시로 기모를 세워주면 그만이다. 나 또한 짙은 밤색 스웨이드에서 벗어나 바스락거리는 면 수트에 밝은 베이지 컬러와 산뜻한 네이비 컬러 스웨이드 옥스퍼드 슈즈를 열심히 신을 요량이다. 더불어 올여름, 더 많은 남자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웨이드 슈즈로 자신의 발끝에 경쾌함을 더하길 빌어본다.
강원식(일 치르꼬 디렉터) 현재 슈즈 전문 숍 일 치르꼬 디렉터인 그는 국내 남자들에게 제대로 된 구두를 발 빠르게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문화를 향유하고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8월호를 참조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