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 사기, 권투 그리고 사라진 다이아몬드까지, 지극히 남자들을 위한 영화 <스내치>. 가이 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 속 한 장면을 기억하는가? 검은 복면을 뒤집어쓴 세 명의 흑인 강도가 총부리를 겨누고, 총부리 앞 사내는 여유 있게 술잔을 비추어 그들의 동태를 파악한다. 사내는 곧 그들이 겨눈 총이 레플리카임을 알아채고, 진짜 총을 꺼내어 그들 ‘물건’을 오그라들게 한다. 사라진 다이아몬드의 행방을 찾고 사건을 해결하는 데 막중한 임무를 가진 해결사 ‘총알 이빨’ 토니. 그 사내가 바로 지금 얘기하려는 비니 존스다. 짧은 머리에 떡 벌어진 어깨, 날카로우나 깊고 푸른 눈, <스내치>에서 토니를 연기하는 데 비니 존스만큼 적격인 사람도 없다. 사실 가이 리치와 비니 존스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었다. 가이 리치의 데뷔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에서 ‘해결사’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던 것. 처녀작인 그 영화로 그는 악당 혹은 킬러 전문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더 리들 The Riddle>, <엑스 맨:최후의 전쟁>, <식스티 세컨즈> 등 30편이 넘는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맹위를 떨친다. 2001년 또 다른 영화 <그들만의 월드컵>에서 존스는 축구선수 ‘대니 미헨’ 로 열연하는데, 영화 속에서 엄청난 축구 실력을 선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실제로 영국에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였기 때문. 1986년부터 1999년까지 그는 영국의 윔블던, F.C 리즈, 셰필드 유나이트, 첼시 등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며 ‘축구계의 황태자’란 작위를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괴팍한 성격과 더티 플레이로도 유명세를 탔는데, 그를 입증하는 것이 바로 1987년 문제의 사진. 윔블던에서 경기를 하던 존스가 뉴캐슬의 미드필드였던 폴 개스코인의 성기를 잡아 플레이를 훼방했던 장면이 사진가의 렌즈에 포착되었다. 그는 ‘날리는’ 스타 플레이어였지만 그걸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 것 같다. 선수 시절에도 존스는 연예 활동의 기회를 시시탐탐 노렸고, TV드라마 <앨링턴>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로를 찾는다. 그리고 가이 리치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판에 화려한 데뷔를 한다. 또한 그는 비록 타블로이드지였지만 잊지 못한다. 하지만 팬들은 그를 에 수 년간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고, 자서전 <나쁜 녀석의 고백>을 출간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몇몇 스타들이 그렇듯 법정에 섰던 순간이 있었는데, 1998년 이웃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2008년엔 사우스 타코타의 한 술집에서 난투극을 벌여 체포되기도 했다. 2000년 이후 매년 평균 세 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고, 올해에도 <스모킹 에이스 2>, <아이리쉬 맨> 등 다섯 편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보여줄 게 너무 많은 사나이다. 그리고 그게 영화든 축구든 가십거리든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을 노출시킬 줄 아는 전방위 멀티플레이어다.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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