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 한층 우아하고 부드러운 방식으로 서머 스타일을 제안하는 시스루 룩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두 눈을 현혹하는 컬러와 강렬한 실루엣을 내세운 옷에 피로감을 느낄 무렵, 나긋나긋하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발하는 시스루의 등장은 마음에 평화를 선사한다. 살갗이 은은하게 비치는 시어한 패브릭의 매력을 한껏 살린 발렌티노와 드리스 반 노튼의 드레스는 여성들의 패션 판타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며, 질 샌더와 아크네 스튜디오의 컬렉션은 시스루 룩도 충분히 동시대적 코드를 담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올여름엔 과감하고 직접적인 노출보다 시스루 룩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은밀하고도 우아한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오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