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블루의 향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배경 뉴욕 5번가 티파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티파니 최초의 향수를 만났다::티파니향수,티파니,티파니에서아침을,향수,퍼퓸,엘르,elle.co.kr:: | 티파니향수,티파니,티파니에서아침을,향수,퍼퓸

티파니는 1900년 파리박람회에서 아이리스 브로치 세트로 대상을 받았다. 이렇듯 브랜드 역사 내내 반복되는 티파니의 주요 테마인 아이리스를 주원료로 활기찬 그린 만다린과 깊이 있는 파촐리, 부드러운 머스크를 더했다. 재고 부족으로 출시 1년 만에 한국에 상륙한 티파니 오 드 퍼퓸, 50ml 13만9천원, Tiffany Fragrance. 가로등이 빛을 드리운 뉴욕의 거리. 조용한 새벽을 깨우며 나타난 옐로 캡에서 한 여인이 내린다. 지난밤을 지새운 걸까? 블랙 이브닝드레스에 화려한 진주 목걸이를 한 모습. 문을 아직 열지 않은 보석상 앞에 선 그녀는 방금 사온 빵을 입에 문다. 얼굴을 반쯤 덮은 선글라스 뒤에 감춘 눈으로 유리창 너머 보석을 응시한 채….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프닝 신을 봤다면 누구나 한 번쯤 그녀에게 빙의하는 꿈을 꿔봤을 거다. 에디터에게 그 상상은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날아온 이메일. 초대장 타이틀은 ‘Breakfast at Tiffany’s’였다. 영화의 배경이 된 뉴욕 티파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의 아침이라니! 게다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엘르>를 초대한다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지 않나. 대답은 ‘Of Course’. 곧장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뉴욕을 처음 가본 것도 아닌데, 미리 챙겨온 블랙 드레스를 입고 매장 앞에 서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황홀한 기분. 헨리 맨시니가 작곡한 영화 OST ‘문 리버(Moon River)’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프레스들 역시 전 세계 최초로 티파니 프레이그런스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한껏 들뜬 모습. 이윽고 문이 열리고, 굿모닝! 한 팔에 냅킨을 건 정중한 서버가 아침 인사와 커피를 건넸다. 3단 트레이의 핑거 푸드와 영롱한 티파니 주얼리가 가득한 진열대를 보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내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매장 곳곳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끼워본 지 얼마나 지났을까. 티파니 앤 코 하이주얼리 부문 부사장이자 수석 보석학자인 멜빈 커틀리(Melvyn Kirtley)가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 최초의 티파니 블루 박스와 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로 만든 리본 로제트 네크리스(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이 착용했다)를 보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박물관 유물에서나 느껴지는 기품과 경이. 그 눈부심에 매료된 것도 잠시. 부사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티파니 최초의 향수를 공개합니다. 촬영은 불가하니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두세요.” 불이 꺼지고, 광고 캠페인이 흘러나왔다. ‘All you need is love.’ 귀에 익은 비틀스 음악을 리메이크한 BGM과 이를 읊조리는 네 모델의 무채색 피부, 다이아몬드 주얼리, 티파니 블루, 향수가 흘렀다. 이어 실물로 마주한 티파니 오 드 퍼퓸. 방금 본 옐로 다이아몬드를 꼭 닮은 커팅 보틀에 담겨 있었다. 이 투명한 보틀을 해치지 않으려는 듯 향수병 바닥에는 조그맣게 티파니 앤 코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장난감 반지에 이름을 새겨달라는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의 짓궂은 요청에 점원이 기꺼이 응해준 것처럼!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어 향수를 ‘칙’ 뿌리자 감동이 배가됐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신선함이 압권. 시각으로 표현하면 반짝임 그 자체랄까? “스파클링 플로럴 머스크 계열이죠. 가장 먼저 풍기는 그린 만다린은  스파클, 파란 하늘을 표현해요. 청량하고 기쁨이 가득하죠. 아이리스는 로맨틱 그 자체고요. 잔향은 파촐리와 머스크를 섞어 관능미를 배가했습니다.” 조향사 대니엘라 앤드리어(Daniela Andrier)의 말처럼 긍정의 기운이 샘솟는 향이었다. 쉽게 친해질 수 있을 법한 ‘호감형’ 인상을 풍기는! 1분, 1초도 놓치고 싶지 않은 꿈 같은 순간. 에디터의 뇌리에 수많은 장면과 향기를 남긴 채 이벤트는 끝이 났다. “향은 감정을 유발하죠.  문화와 종교가 다른 여성에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특정한 감정을 선사한달까요. 티파니 보석은 쉽게 살 수 없지만, 향수는 그렇지 않잖아요? 감정의 메신저가 돼주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죠.” 대니엘라의 굿바이 인사와 함께 에디터의 손에 쥐어진 티파니 블루 쇼핑백. 그 속에 담긴 티파니 오 드 퍼퓸은 티파니 블루 박스가 그러하듯 받는 사람에게 기쁨을 선물할 것이다. 값을 매길 수 없는 다이아몬드처럼 가장 빛나야 할 순간은 물론 행복하고 싶은 순간이라면 언제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