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트 같은 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베이비 디올의 디자이너 코델리아 드 카스텔란의 스위트 홈::코델리아드카스텔란,베이비디올,디자이너,인테리어,홈인테리어,파리지엔,컬러풀,하우스,집인테리어,디자인인테리어,무라카미다카시,소파,벼룩시장 ,엘르,elle.co.kr:: | 코델리아드카스텔란,베이비디올,디자이너,인테리어,홈인테리어

코델리아 드 카스텔란이 입은 쿠튀르 드레스는 Giambattista Valli. 셋째 클레리아(Cle′lia)와 넷째 바딤(Vadim)이 입은 옷은 모두 Baby Dior. 주방 스토브와 후드는 La Cornue. 식탁 의자는 찰스 앤 레이 임스 디자인.위트 있으면서 클래식 감각이 돋보이는 아동복 패션 디자이너 코델리아 드 카스텔란(Cordelia de Castellane). 최근까지 자신의 이름을 딴 유아복 브랜드 세드세(CdeC)를 운영했고 2012년부터 베이비 디올(Baby Dio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은행가인 남편 이고르 드 리뮈르(Igor de Limur)와 네 명의 자녀가 함께 살고 있는 보금자리, 파리 센 강의 남쪽 리브 고슈에 자리 잡은 아파트가 그녀의 디자인처럼 예측불허의 기발한 스타일을 담고 있는 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인형의 집처럼 예쁘고 아담한 집이에요.” 코델리아가 주방에 놓인 정겨운 식탁에 앉으며 말한다. 로댕 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 집은 원래 남편 이고르가 결혼 전에 살았던 평범한 단층 아파트였다. 코델리아는 10년 전 결혼할 당시, 패션 명문가의 후손인 전 남편 위베르 랑방(Hubert Lanvin)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은 바로 아래층의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지금 주방이 자리한 곳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두 명의 자녀가 태어나면서, 다시 위층 아파트를 추가로 구입했다. 그리하여 작은 방들이 서로 연결돼 있는 약 76평의 3층 아파트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부부는 낭비하는 공간 없이 좀 더 모던한 인테리어를 꾸미기 위해 리모델링을 감행했다. 그 결과, 현관문을 열면 곧바로 1층의 넓은 주방이 나오고 가족실로 이어진다.  코델리아가 즐겨 앉는 책상은 엘리자베스 가로스테(Elisabeth Garouste)의 디자인. 의자들은 대를 이어 물려받은 소장품이다. 응접실에 놓인 덴마크 소파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 소파 위의 쿠션들은 무라카미 다카시 제품. 왼쪽 미술품은 아론 영(Aaron Young), 오른쪽 그림은 애덤 제인스(Adam Janes) 작품.코델리아와 이고르가 함께 완성한 실내 장식을 보노라면, 그들의 남다른 배경과 문화적 소양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코델리아는 명성 높은 귀족 가문 출신으로 그녀의 아버지는 앙리 드 카스텔란(Henri de Castellane) 백작이다. 쾌활하고 열정적인 사촌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Victoire de Castellane)은 크리스찬 디올의 파인 주얼리 디자이너이고, 빅투아르의 이복언니 마틸드(Mathilde) 또한 디올의 홍보이사로 일한다. “우리가 디올을 꽉 잡고 있어요”라고 코델리아가 농담조로 말한다. 프랑스와 러시아 명문가의 혈통을 지닌 남편 이고르의 집안 내력 또한 곳곳에 드러나 있다. 주방 벽면에 걸려 있는 포스터 <제한적인 의무가 있는 결혼 Mariage a? Responsabilite′ Limite′e>은 1934년 작품으로 이고르의 할아버지이자 영화감독 겸 배우인 장 드 리뮈르(Jean de Limur)가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맡은 영화다. 주방에 놓인 소파 뒤편에는 고조부로부터 물려받은 서너 개의 러시아 판화들이 걸려 있는데, 그의 고조부는 다름 아닌 벨에포크 시대의 유명한 러시아 오페라 가수 표도르 샬리아핀(Feodor Chaliapin)이다. 건너편의 이브 생 로랑이 그린 1988년 작 ‘Love’ 포스터는 코델리아의 어머니이자 전직 실내장식가였던 아탈란타 드 카스텔란(Atalanta de Castellane)의 소장품. “어머니는 이브 생 로랑을 아주 좋아했어요. 그의 옷도 많이 갖고 계셨죠.” 코델리아의 얼굴에 추억이 스친다.  한 층 위로 올라가면 작은 서재가 나오는데, 상감세공 장식의 네덜란드 앤티크 책상은 그녀의 할아버지 것이다. 안방 침실에는 다수의 흑백 패션 사진들이 걸려 있다. 현대 사진예술의 거장들인 스티븐 마이젤, 허브 리츠, 헬무트 뉴튼의 작품으로 그녀가 모델이었을 때 수집한 것이다. 방안 곳곳에 놓인 아름다운 액자 중에는,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에 있는 위풍당당한 17세기 건물이자 남편 집안의 옛 저택이었던 호텔 드 리뮈르(Hotel de Limur)의 그림이 그려진 엽서와 할리우드의 한 수영장에서 젊은 존 F. 케네디 옆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 장 드 리뮈르를 찍은 유서 깊은 스냅 사진도 있다.  거실에 놓인 소파는 Caravane. 고풍스러운 빈티지 의자들은 피에르 잔느레 작품. 양털 가죽을 씌운 스툴은 Stephane Olivier. 벽난로 선반 위의 거울은 Garouste & Bonnetti. 소파 위의 미술품은 프랑스 작가 자크 빌글레(Jacques Villegle)의 작품이다.침실에 놓인 침대의 침구는 포르투갈 여행 중에, 벤치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협탁과 램프는 인디아 마흐다비(India Mahdavi) 디자인. 벽에 걸린 사진들은 칼 라거펠트와 앙투안 베르글라, 허브 리츠의 작품. 가족실에 놓인 소파는 원래 코델리아 어머니의 소유로 인디아 마흐다비가 디자인했다. 책상과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 벽에 걸린 흑백 회화는 마크 퀸 작품. 앤디 워홀의 석판화 네 점 중 하나가 계단 위에 걸려 있다. 코델리아가 여행하면서 수집한 주옥같은 작품들 또한 집안의 오래된 물건들과 잘 어우러진다. 주방에 걸려 있는, 우스꽝스러운 괴물을 묘사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판화는 15년 전 뉴욕에서 구입한 것. 거실에 놓인 덥수룩한 양털 가죽의 스툴은 집 근처의 갤러리에서 찾아냈다. “저는 어느 한 시대나 한 가지 양식만 고수하는 사람은 아니에요”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화려한 색채는 집 안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하얀 벽면과 에보니 색으로 칠한 쪽 패널 마룻바닥이 갖가지 색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거실에는 플럼 색상의 소파, 빨간색으로 래커 칠을 한 중국식 칵테일 테이블, 스트로베리 색상의 벨벳 푸프(의자로 쓰이는 두꺼운 방석) 한 쌍이 눈에 띈다. 주방에 놓인 찰스 & 레이 임스의 의자들은 부활절 달걀처럼 제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다. 3층 안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네 개로 이뤄진 앤디 워홀의 강렬한 마릴린 먼로 석판화가 활기를 불어넣는다. 코델리아가 더스티 로즈 색상의 협탁과 옅은 핑크색 램프, 장미꽃을 수놓은 침구로 안방 침실을 장식했을 때, 남편은 이렇게 아우성쳤다. “당신 제정신이야? 나는 내 방에 핑크색이 있는 걸 원치 않아!” 하지만 모든 것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코델리아는 쉬는 날이면 요리와 공예, 꽃꽂이 등 잡다한 집안일을 즐긴다. 그녀가 자신 있게 만드는 음식은 단연코 프랑스 요리(특히 그라탱, 타르트, 수플레를 꼽는다). 주말 저녁이면 부부는 여러 친구와 지인을 초대해 디너 파티를 열기도 한다. 코델리아는 최근 자신의 브랜드 세드세를 정리했다. 10년간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어왔지만,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이 판매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시간을 베이비 디올과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유쾌하게 웃는다. 즐거운 디너 파티도 더 많이 열 수 있을 것이다. “제 일을 사랑하지만 언제든 전업 주부로도 살 수 있어요. 이 집에 있는 시간이 정말 좋아요.” 응접실 다른 한쪽에 놓인 콘솔은 18세기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집안의 가보. 책장은 맞춤 제작한 것이고, 스툴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마루에 깔린 러그는 Ik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