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23년의 역사를 담은 메종 아르투스 베르트랑

나폴레옹 시대 파리에서 시작해 오늘날까지. 세대를 이어온 메달 주얼리로 특별한 순간과 이야기를 새겨온 아르투스 베르트랑.

프로필 by 송유정 2026.10.23

주얼리 브랜드 아르투스 베르트랑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건 메달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메종은 1803년 파리에서 시작해 메달에 특별한 의미를 새겨온 하우스다. 나폴레옹 시대 프랑스의 국가 훈장을 제작하며 명성을 쌓았고, 이후 세례 메달과 주얼리로 영역을 넓히며 메달을 하나의 예술이자 세대를 잇는 유산으로 발전시켜 왔다.

오늘날 아르투스 베르트랑의 메달은 국가의 영예를 기념하던 훈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의 소중한 순간과 마음을 담는 주얼리가 됐다. 오랜 역사 속에 축적된 장인정신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메달의 의미를 새롭게 풀어내며 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아르투스 베르트랑. 1910년 파리 생제르맹데프레에 첫 부티크를 오픈한 이래, 오늘날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 곳에서 아르투스 베르트랑의 현 주소와 그간의 역사를 만날 수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 광장 바로 앞, 보나파르트 거리 52번지에 위치한 아르투스 베르트랑 매장. 1910년 부티크를 오픈한 이래, 오늘날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 광장 바로 앞, 보나파르트 거리 52번지에 위치한 아르투스 베르트랑 매장. 1910년 부티크를 오픈한 이래, 오늘날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장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아르투스 베르트랑의 역사적인 훈장들.

매장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아르투스 베르트랑의 역사적인 훈장들.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다채로운 훈장들. 나폴레옹 시대 레지옹 도뇌르 제작을 계기로 오늘날까지 프랑스 국가 공인 훈장 제작사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메종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끔 한다. 총 2층으로 구성된 매장에서는 AMOUR, CARPE DIEM 등의 메시지를 담은 메사쥬 메달, 메종의 명예를 상징하는 월계수 잎을 모티브로 달, 클로버, 하트, 십자가, 곰 등의 모티프를 더한 미니 메달, 아스트로, 에뚜알 등의 다채로운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

아르투스 베르트랑 주얼 컬렉션

명예 훈장 미니 메달 코메디 아스트로

명예 훈장

나폴레옹 시대 레지옹 도뇌르 제작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프랑스 국가 공인 훈장 제작사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국가 훈장과 부처 훈장으로 이뤄진 프랑스 6대 주요 훈장을 만드는 메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니 메달

메종의 명예를 상징하는 월계수 잎을 모티브로 달, 클로버, 하트, 십자가, 곰 형태를 담았다. 작은 크기에 양면으로 착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며, 여러 개를 레이어링하기에도 좋다.

코메디

프랑스 희극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막으로 구성한 컬렉션. 메종의 역사적인 스탬핑 메달을 취향대로 조합해, 전통 메달을 유쾌하게 다시 풀어낸다.

아스트로

별자리와 천체의 감성을 담은 컬렉션이다. 동물 표현으로 유명한 화가이자 조각가 로자 보뇌르(Rosa Bonheur)의 작품처럼, 카미유 투페는 사실적인 바스릴리프와 자유로운 메달 형태를 엮어 현대적인 메달을 완성했다.


아르투스 베르트랑의 다채로운 주얼리 컬렉션은 모두 프랑스에서 직접 제작해 더욱 의미가 있다. 현재 팔레조와 소뮈르 두 곳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약 150명의 장인이 근무하며 진정한 ‘메이드 인 프랑스’를 제작한다. 덕분에 2014년에는 뛰어난 장인 기술과 산업적 전문성을 갖춘 프랑스 기업에게만 주어지는 국가 공인 제도인, EPV(살아 있는 유산 기업) 인증을 받으며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공방에서는 바스릴리프, 스탬핑, 그랑 푀 에나멜, 핸드 인그레이빙 등의 전통 기법과 함께 3D 디자인, 정밀 기계 가공, 레이저 커팅 등의 현대 기술을 함께 적용한다. 과거를 존중하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방식, 메종이 주얼리 업계에서 오늘날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이유다.


「

아르투스 베르트랑의 25단계 공정

메달 제작은 주화의 역사와 깊이 이어진 오래된 예술이다. 아르투스 베르트랑의 메달은 1803년부터 대대로 전해진 여러 단계의 장인 기술로 완성된다. 디자이너가 모티브를 구상해 도안을 그리면, 조각가가 이를 석고 몰드에 조각한 뒤 레진으로 옮기고 다시 금속 금형에 새긴다. 스탬핑 단계에서 고압 프레스로 메달에 디자인을 찍어내고, 정교한 각인 기술로 뒷면의 문구를 손으로 새긴다. 금형 제작, 스탬핑, 열처리(어닐링), 선반 가공, 마감까지 이어지는 공정은 모두 25단계에 이른다.


스탬핑

둥글게 자른 금속판을 금형 위에 올리고 프레스로 강한 압력을 가하면, 금속이 밀려나면서 입체적인 무늬가 표면에 새겨진다. 아르투스 베르트랑의 메달은 약 7mm의 세례 메달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많이 눌러 찍을수록 디테일이 선명해지고 내구성도 좋아져, 아이의 첫 메달부터 세대를 이어 전해지는 메달로 특히 사랑받는다.

그랑 푀 에나멜

주로 하이 워치메이킹에 쓰이는 '그랑 푀 에나멜' 기법은 아르투스 베르트랑 메달의 핵심 유산이기도 하다. 곱게 간 유리를 증류수와 섞은 페이스트를 얇게 얹고, 800도 가마에 굽는 과정을 수차례 되풀이해 입체감을 만든다. 기포 없이 매끈하게 도포된 에나멜은 정교한 연마와 마지막 소성을 거쳐 완벽한 광택과 뛰어난 내구성을 갖추게 된다.

플리크 아 주르

금속 바탕 없이 오픈워크 프레임 위에 에나멜을 직접 채워 굽는 방식이다. 빛이 에나멜을 그대로 통과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투명하고 영롱한 빛깔을 만들어낸다. 장인의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되는 기술로, 메종의 훈장과 프레셔스 에나멜 컬렉션에 주로 쓰인다.

각인

기계 각인(Mechanical Engraving)은 주얼리 전용 기기를 사용해 또렷하고 선명한 문구를 새겨 넣는다. 반면 매뉴얼 각인(Manual Engraving)은 장인이 금속 깊숙이 각인해 세월이 흘러도 고유의 광택을 오래 유지한다. 장인이 손끝으로 직접 새겨 넣는 캘리그래피 방식 특성상 글자마다 미세한 차이가 생기는데, 이 정교한 차이가 메달에 단 하나뿐인 표정을 부여한다. 평생을 함께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줄 메달이라면 매뉴얼 각인이 단연 최고의 선택이다. 두 방식 모두 세 가지 서체 중에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천상의 별과 우주의 상징성을 메종의 정교한 스탬핑 기법으로 구현한 에뚜알 컬렉션 메달

천상의 별과 우주의 상징성을 메종의 정교한 스탬핑 기법으로 구현한 에뚜알 컬렉션 메달


‘MADE IN FRANCE’ 주얼리로 오랜 역사와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담아온 아르투스 베르트랑은 2024년부터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본점,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에서 파리 공방에서 탄생한 메달과 주얼리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1803년 파리에서 시작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메종 아르투스 베르트랑을 대표하는 생제르맹데프레 부티크, 그리고 소뮈르 공방에서 마주한 메종의 주얼리 컬렉션과 탄생 과정을 엘르가 직접 담았다. 그 경이로운 과정은 아래 영상에서 만날 수 있다.




Credit

  • 에디터 송유정(미디어랩)
  • 영상 현수진
  • 자료 제공 아르투스 베르트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