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어그 없이 못 살아도, 똑같은 어그는 못 신겠어요

어그 한 켤레로 겨울을 나던 시절은 끝났습니다.

프로필 by 송소형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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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어그는 따뜻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발목에서 끝나는 기장부터 다시 돌아온 롱부츠, 슬리퍼처럼 가볍게 신는 뮬과 키를 슬쩍 높여주는 플랫폼까지. 한때 편안함 하나로 사랑받던 어그가 길이와 형태를 바꿔가며 겨울 옷차림에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고 있죠. 이제 겨울마다 같은 어그만 고집하기엔 선택지가 너무 근사해졌습니다. 익숙한 어그를 조금 색다르게 즐기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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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을수록 자유롭게

@margauxci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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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aset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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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어그의 멋은 발목에서 똑 멈추는 길이에 있습니다. 종아리를 가리지 않는 간결한 형태가 두툼한 겨울옷 사이에 기분 좋은 여백을 남기죠. 넉넉한 니트와 짧은 하의 아래 매치하면 포근함과 경쾌함이 대비를 이루고요. 양말을 끌어올려 발목에 포인트를 주거나 와이드 팬츠 아래에 감춰도 좋습니다. 짧은 길이 하나로 옷차림의 분위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쇼트 어그만의 멋입니다.



다시 길어진 어그

@rachel.barbar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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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asto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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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롱 어그의 귀환은 유독 반갑습니다. 2000년대 거리를 누비던 투박한 실루엣이 이제는 제법 근사한 아이템으로 통하죠. 쇼츠와 함께 신으면 길쭉한 부츠의 존재감이 살아나며 장난스럽고도 쿨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팬츠를 입는 날에는 바짓단을 부츠 안으로 넣는 것도 잊지 마세요. 부츠 입구에 자연스럽게 잡히는 주름마저 멋스러운 디테일이 되니까요!



느긋한 멋의 정석

@alexcr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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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larin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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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인 듯 부츠인 듯, 어그 뮬은 그 애매한 경계에서 매력을 발휘합니다. 뒤축을 과감히 덜어낸 디자인은 어그의 포근함은 그대로 간직한 채 한결 느긋한 분위기를 풍기죠. 발을 쓱 밀어 넣기만 해도 멋이 나는 데다, 발목이 드러나는 만큼 양말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발끝까지 완벽하게 갖춰 신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그 뮬은 그 작은 빈틈마저 멋으로 만드는 신발이니까요.



굽 하나로 달라지는 분위기

@slava.s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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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j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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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에 플랫폼이 더해지는 순간, 평범한 겨울 신발에도 위트가 더해집니다. 납작하고 둥글던 형태에 높이를 더하니 귀여운 인상은 그대로인데 더 당당해 보이죠. 두툼하게 솟은 밑창은 키를 슬쩍 높여주는 동시에 전체적인 비율까지 시원하게 바꿔놓습니다. 평소 길이가 애매했던 팬츠도 플랫폼 위에서는 한결 자연스럽게 떨어지고요. 편안함은 그대로 두고 발끝에 자신감을 더하는, 높이가 만들어내는 제법 근사한 변화입니다.


어그가 사랑받는 이유는 여전히 단순합니다. 발을 감싸는 포근함과 한 번 신으면 벗기 싫어지는 편안함. 다만 이제는 그 익숙한 매력에 취향이라는 즐거움이 하나 더해졌죠. 겨울 신발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어그 한 켤레면 충분하니까요. 올겨울의 작은 즐거움은 어쩌면 신발을 고르는 재미에서 시작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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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문수진
  • 사진 Shutterstock · 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