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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핑' 최강록이 '흑백요리사2' 결승에서 조리지 않은 이유

‘마스터셰프코리아2’에 이어 ‘흑백요리사2’도 우승으로 이끈 그의 스페셜 요리들을 확인해 보세요.

프로필 by 라효진 2026.01.13

특유의 어리숙한 모습 뒤 막강한 실력으로 다른 경쟁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요리 서바이벌 절대 강자, 최강록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흑백요리사2)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승했습니다. 그의 승리는 특별한 서사 덕에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우선 최강록은 앞선 시즌1에도 출연했었죠. 꽤 빠른 단계에서 탈락한 후 다시 시즌2에 도전한 그의 매력은 이번에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내향인 특유의 성격과 느릿한 행동을 잊게 하는 단단한 요리 철학과 내공을 모든 경연에서 엿볼 수 있었거든요. 지난 세미파이널 ‘무한 요리 천국’ 대결에서는 다른 요리사들이 180분의 제한 시간 동안 수 가지의 디시를 내놓는 동안 최강록은 단 하나의 조림 요리, ‘무시즈시’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해 가장 먼저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최강록의 결승 상대는 세미파이널의 ‘무한 요리 지옥’에서 당근을 이용해 만든 다섯 가지 요리로 후덕죽, 정호영, 술 빚는 윤주모, 선재스님, 임성근을 모두 꺾고 당당히 파이널에 진출한 요리괴물이었습니다. 이어 시작된 파이널 무대는 제한 시간 90분과 백종원, 안성재 두 심사위원의 의견이 만장일치여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이 주어졌어요. 게다가 요리 주제도 몹시 포괄적인 ‘나를 위한 요리’였습니다. 출연자들이 “나를 위해 하는 요리라니, 생각해본 적도 없다”라며 난색을 표한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그러나 요리괴물은 특유의 자신감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을 때마다 먹었던 소울푸드’ 순댓국을 떠올리며 이를 파인다이닝 식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척척 해냈습니다.





‘최강록은 역시 조림으로 승부 보겠지’라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최강록은 전혀 다른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쩌다 운이 좋아서 ‘조림핑’, ‘연쇄 조림마’가 되었는데, 사실 나는 조림을 잘하지 않는데도 잘하는 ‘척’했다"라며 "그러니 나를 위하는 요리에서까지 조림을 하고 싶지는 않다"라는 소신을 밝혔어요. 그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며 힘들었던 하루를 마무리하게 해 줬던 국물 요리를 선보였죠. 그 안에 자신이 좋아하는 식재료인 호박잎, 성게알, 대파, 송이버섯, 순무 등을 넣었고요. 그의 마지막 요리의 킥은 깨두부였습니다. 두부를 직접 만드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임팩트를 주기에는 소박한 요리였지만,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근성과 성실함을 증명하는 데는 가장 좋은 요리였습니다.







최강록은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의 시식에 앞서 페어링 술로 소주를 가져와 한 잔 씩 따라 건넸습니다. 이를 '노동주 혹은 취침주'라고 표현한 그는 "힘듦, 고됨을 한 방에 날리기 위한 술”이라고 설명하며 영리하게 선취점을 가져갔습니다. 안성재는 음식을 맛보면서 “모든 셰프들이 그 ‘척’하는 시기를 겪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이 음식은 되게 어니스트(정직)한 음식이었던 것 같다”라며 극찬했습니다. 두 심사위원은 최강록의 음식을 남은 국물 한 방울까지 들어마시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어요.





두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흑백요리사2>의 최종 우승자는 최강록으로 결정됐습니다. 그는 “결승 미션의 주제가 ‘나를 위한 요리’가 아니었으면 요리괴물 님이 더 멋진 음식을 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저는 특출난 음식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전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요리사 분들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분들 대신 내가 (<흑백요리사2>에)나와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주신 말씀 잘 가슴 속에 담고 더 열심히 음식에 대해 생각하며 살겠다”라고 담백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13년 전, 최강록이 Olive <마스터셰프 코리아2>에서 우승하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당시 그는 지금보다도 더 어리숙한 모습으로 다양한 어록을 남기며 여러 조림 요리를 내놨는데요. 해당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강레오는 그의 첫 음식을 먹고 “벌써 우승자 나왔다. 방송 그만 찍고 이 사람 1등 줘서 보내라”라고 말했고, 김소희 또한 그의 항정살 쌈장 조림을 맛본 후 그의 아이디어나 맛을 베끼고 싶을 정도라고 칭찬했죠. 결승전에서 그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메뉴 또한 간장에 조린 장어와 복분자 와인으로 조린 청포도였어요. 조림으로 우승한 <마스터셰프 코리아2>에서도 그는 "조림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제 최강록이 '조림 장인'이란 건 자타공인의 사실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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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라효진
  • 글 김보
  • 사진 넷플릭스 · O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