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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자진해서 배우 인생 첫 1인 2역에 도전한 까닭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은 작품, '얼굴'에서 박정민의 1인 2역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필 by 라효진 2025.08.03

출판사 대표로도 활약 중인 박정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에서 배우 인생 처음으로 1인 2역을 선보이거든요. 그 자체로도 난이도가 상당하지만, 그가 맡은 캐릭터 중 하나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에서 더 어려운 연기였을 듯해요.



작품은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 역시 연상호 감독이 집필을 맡았는데요.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박정민은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현재 시점의 임동환 역을 소화했어요.


최근 공개된 스틸에선 신체적 한계를 딛고 도장을 파며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임영규와 40년 만에 백골 사체로 돌아온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아들 임동환 두 캐릭터의 대비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아내 정영희(신현빈)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남편이자,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머니의 얼굴을 쫓게 된 아들을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와요.



놀랍게도 박정민의 도전은 그가 직접 연상호 감독에게 제안해 성사된 것이었습니다. 당초 임동환 역을 맡게 된 박정민은 감독에게 '젊은 임영규 는 어떤 배우가 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은 그는 자신이 1인 2역에 도전하겠다고 말했어요. 박정민은 "좋은 취지와 의미를 모아 만드는 영화라면, 나만의 방식으로 현장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라며 그 배경을 전했고요.



박정민은 시각장애인인 젊은 임영규 캐릭터 소화를 위해 가발과 백탁 특수 렌즈를 착용해 외모 변화를 줬습니다. 더불어 매우 짧은 촬영 기간에도 직접 도장 제작 기술을 배워 연기에 적용하는 등의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이에요. 감독에 따르면, 특히 임동환 역은 극 중 번의 인터뷰를 듣는 동안의 리액션이 정말 중요한데 박정민의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 덕에 더욱 몰입감 있는 이야기가 완성됐습니다.


영화는 9월 4일 개막하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어요. 현지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선을 보인 후 국내 극장 개봉에 나설 계획입니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