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맛집부터 F1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의 3일
속도를 즐기고 맛을 탐했던 라스베이거스의 낮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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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이름만으로도 꿈꾸게 되는 도시. 이번 여행의 시작이자 스트립 끝자락에 자리하는 호텔, 리조트 월드 라스베이거스(Resorts World Las Vegas)는 고요한 럭셔리로 나를 맞았다.

야자수가 빼곡히 배치된 플라밍고 호텔의 고 풀. 매일 디제잉과 함께 풀 파티가 펼쳐진다.
첫 식사는 미슐랭 스타 셰프 ‘제러미 포드’가 이끄는 ‘스터본 시드’.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이 레스토랑은 아티스틱한 플레이팅으로 입맛과 눈을 사로잡았다. 작은 허브 한 잎과 접시 위의 버터를 문질러낸 듯한 소스까지 철저히 계산된 맛. 라스베이거스가 주는 미식의 감각은 한 가지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낯선 경험은 ‘마사 스튜어트’가 운영하는 ‘더 베드포드’의 컬리너리 클래스. 라비올리를 빚으며 밀가루와 크림, 허브 향을 손끝으로 느낄 때 화려한 도시에서도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했으나 그 고요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태양의 서커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스테르 쇼’ 서커스 현장.

낭만적인 파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반달펌프 파리’는 개성 강한 칵테일을 자랑한다.
플라밍고 호텔의 ‘고 풀’과 ‘아이유 데이 클럽’에서 쏟아지던 EDM 비트가 정적을 갈랐으니. 이는 라스베이거스가 준비한 또 다른 세계였다. 그리고 이 도시에서 가장 강렬한 순간. ‘F1’의 속도감을 체감했던 그날. ‘F1 그랜드 프릭스 플라자’는 실제 F1 서킷의 미니 버전에서 ‘고카트’를 타고 달리도록 만든 공간이다. 실제 F1 머신의 스티어링 휠과 비슷하게 구현한 카트의 핸들로 속도의 쾌감을 조절했다.

포뮬러 1 경기는 라스베이거스와 10년간 그랑프리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지는 포뮬러 1 경기 현장.
이후 초현실적인 미로 같은 공간에서 분위기는 전환됐다. ‘오메가 마트’는 마트 컨셉트로, 독립 예술가들이 표현한 기이한 작품을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선 비현실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졌다. 아티스틱한 모멘트는 ‘미스테르 쇼’에서 방점을 찍었다. ‘태양의 서커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쇼로 서커스와 댄스, 아크로바틱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대미는 ‘반달펌프 파리’. 파리를 구현한 이 시가 바에서 마신 장미 칵테일이 마지막 밤의 포인트였다. 이 도시의 밤은 여전히 비밀스럽다. 빛과 어둠, 속도와 정적, 사치와 고요를 모두 품은 라스베이거스. 나는 그 안에서 조금 더 본능적이고, 조금 더 솔직한 내가 돼 있었다.
Credit
- 에디터 정소진
- 아트 디자이너 이아람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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