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립스틱부터 하이 주얼리까지, 지금 가장 매력적인 쇼핑 리스트

오드리 헵번도 반할 쇼핑 리스트 5.

프로필 by 손다예 2025.07.24

샤넬 이브닝 백

중요한 파티를 앞뒀을 때, 거울 앞에서 한참 동안 메이크업에 공들이곤 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 순간은 특별한 밤을 위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르는 마법 같은 시간. 그날의 무드에 어울리는 립스틱을 바르고, 반짝이는 섀도를 고르는 순간의 설렘이 가방에 담긴다면 어떨까? 샤넬의 이브닝 백은 바로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든 오브제다.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뷰티 라인에서 영감받은 이 가방은 아이섀도 팔레트를 꼭 빼닮았다. 하트와 라운드 셰이프로 구성된 네 개의 컬러 패널에는 로고와 숫자 ‘5’를 정교하게 새겼고, 그 옆에는 실제 같은 아이섀도 팁까지 표현했다. 블랙 하드 케이스의 광택은 빛을 받을 때마다 우아하게 빛나며, 파티 무드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샤넬만이 할 수 있는 유쾌한 상상력의 결정체가 아닐까?

메이크업 팔레트 모티프의 이브닝 백은 가격 미정, Chanel.

메이크업 팔레트 모티프의 이브닝 백은 가격 미정, Chanel.



프레드 샹스 인피니 네크리스

‘영원’. 1655년, 영국의 수학자 존 월리스에 의해 이 아름다운 단어를 대변하는 기호 ‘렘니스케이트’가 생겼다. 무한함과 연속성, 영원함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기호는 숫자 ‘8’을 돌려놓은 모양이 특징이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의미와 디자인적으로도 손색없는 대칭적 아름다움은 다양한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고, 이를 탐내는 건 수많은 주얼리 하우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프레드는 이 기호에서 영감받아 무한한 행운과 사랑을 염원하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샹스 인피니’ 컬렉션이 그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곡선을 활용한 디자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아하고 화려한 주얼리 피스를 만들었다. 끝 모르게 이어지는 라인과 끊임없는 광채가 영원함을 말하는 것 같다.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샹스 인피니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Fred.

화이트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샹스 인피니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Fred.



랑콤 NEW 압솔뤼 루즈 인티마뜨

오드리 헵번은 “힘든 날에도 립스틱은 늘 있다(On a bad day, there’s always lipstick)”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기분이 꿀꿀할 때도, 모든 게 엉망으로 느껴질 때도, 나를 위로해 주고 나를 지켜주는 작은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 그렇다. 립스틱이야 말로 화장대 위의 ‘작지만 심플한 즐거움’이 분명하다. 입술 위를 좌우로 스치는 몇 번의 제스처로도 자신감과 내면의 우아함마저 이끌어내니 ‘몸집’ 대비 이보다 더 강력한 묘약은 없을 것. 랑콤의 NEW 압솔뤼 루즈 인티마뜨도 그런 묘약 중 하나. ‘딸깍’ 원 클릭으로 오픈되는 기존 패키지를 더욱 세련되게 업그레이드했고, 그랑 로즈 추출물과 세라마이드가 실현하는 24H 컴포트 포뮬러가 입술 위에 부드럽게 밀착된다. 날렵한 끄트머리와 매끈한 측면의 플랫 포인트를 활용해 정교한 풀 립도, 시크하게 뭉개진 듯한 한‘소프트 블러 립’도 쉽게 완성할 수 있을 것.

NEW 압솔뤼 루즈 인티마뜨, 274 프렌치 티, 5만5천원대, Lancôme.

NEW 압솔뤼 루즈 인티마뜨, 274 프렌치 티, 5만5천원대, Lancôme.



랄프 로렌 옥스퍼드 슈즈

클래식이 견고하게 패션을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은 품질과 그 품질을 이루는 장인 정신 아닐까. 그리고 그 정수는 으레 신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니멀한 테일러링의 미학을 진정성 있게 구현해 온 에르메스, 랄프 로렌, 더 로우 등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유행을 타지 않는 고품질과 정밀함 그리고 장인 정신을 갖췄다는 점이다. 특히 견고한 디자인의 슈즈는 세월이 지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 랄프 로렌의 옥스퍼드 슈즈는 견고하면서도 우아한 아우라를 뽐낸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존재감. 파워 수트에 클래식한 옥스퍼드 슈즈를 매치해 보자. 그 한 걸음에 절제미와 과감한 애티튜드를 동시에 장착시켜 줄 테니.

테일러링 요소를 클래식하게 녹인 레이튼 버니시 카프스킨 옥스퍼드 슈즈는 1백60만원대, Ralph Lauren Collection.

테일러링 요소를 클래식하게 녹인 레이튼 버니시 카프스킨 옥스퍼드 슈즈는 1백60만원대, Ralph Lauren Collection.



불가리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

매끈하고 긴 실루엣과 유연한 몸짓, 오묘한 무늬까지 갖춘 뱀은 신화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며 우리에게 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이 동물에 매료된 곳은 수없이 많지만 불가리에게 뱀은 무엇보다 특별하다. 메종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활용하며 주얼리부터 타임피스까지 뱀을 형상화한 피스들을 다채롭게 선보여온 것이다. 그중에는 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타임피스 ‘세르펜티 투보가스’는 메종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컬렉션. 올해는 뱀의 곡선미를 더욱 강조한 다이아몬드 워치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다이얼과 스트랩을 잇는 다이아몬드 세팅은 뱀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기시감을 준다. 마치 행운을 휘감아주는 것처럼.

로즈골드 케이스에 다이얼과 스트랩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는 1억원대, Bvlgari.

로즈골드 케이스에 다이얼과 스트랩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는 1억원대, Bvlgari.

Credit

  • 에디터 손다예 · 김명민 ·정윤지 · 장효선
  • 사진가 장승원
  • 아트 디자이너 이아람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