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티즈 캡틴 홍중의 고자극 비주얼
여러 색으로 빛날 에이티즈 홍중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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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12집 <Golden Hour: Part. 3> 공개를 앞두고 만났습니다. 긴 시간 작업한 결과물을 공개하기 직전의 마음은
어느덧 세 번째 이야기에 접어든 ‘골든 아워’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라 설레요. 지난 활동 곡 ‘Ice on my teeth’로 보여드렸던 이미지가 여러모로 새롭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서 멤버 모두 자신감 있게 준비했습니다. 기대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지난 5월 ‘에픽하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을 때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마음에 드는 앨범이 탄생했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워낙 걱정 많은 성격이기도 한데요(웃음). 맞아요. 기존 곡을 사랑해 주신 분들이 원하는 것과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 사이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 앨범은 그와 관계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름과 잘 어울리는 앨범이기도 하고요.

코튼 프린트 저지 티셔츠와 팬츠, 셔츠는 모두 Bottega Veneta. 네크리스와 플라워 오픈 링은 모두 Swarovski.
타이틀곡 ‘Lemon drop’을 포함해 총 다섯 곡이 수록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가고 신경 쓴 요소도 있겠죠
마음이 가는 한 곡은 단연 ‘Masterpiece’! 앨범 전체적으로는 힘도 빼고, 계산을 덜 했던 것 같아요. 그럴 때 나오는 멋이나 감동적 요소가 있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자주 쓴 목소리를 덜 사용하려고 노력했어요. 이전에 좋았던 걸 그대로 가져와 정착한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2018년 데뷔 이후 인하우스 프로듀싱 팀 이드너리와 곡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요. 특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요. 특히 저는 작업실을 이드너리 팀과 같이 쓰고 있거든요. 형들이 작업하던 곡을 멤버에게 들려주면 ‘이건 우리가 이렇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공연 때 이런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등 의견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그런 한 마디가 편곡 과정에 반영되기도 해요. 제가 작업한 멜로디와 가이드가 곡으로 발전되기도 하고요. 해외에 있을 때조차 ‘줌’으로 편하게 이야기가 오갈 정도죠.

레드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Isabel Marant. 오른손에 착용한 링과 브레이슬릿은 모두 Chrome Hearts. 이어링은 개인 소장품.
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죠
오랫동안 함께하다 보니 멤버들도, 이드너리 팀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걸 가장 두려워해요. 해외 송 캠프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지향점도 닮았어요.
‘Ice on my teeth’가 비주얼이나 컨셉트적으로 명확하게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면, 지난여름에 발표한 ‘Work’의 안무는 제이 블라이즈와 함께하기도 했어요. 곡 작업 외에도 퍼포먼스나 비주얼 등 새롭게 확장할 요소가 많은 요즘, 이번에 한 시도는
컨셉트는 저희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이번에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할 만큼 명확하게 눈에 보이는 요소가 아니어도 멤버들의 표정이나 손끝 움직임 같은 디테일을 촬영 전부터 제작 팀과 대화하면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멤버들도 그에 맞춰 각자가 필요한 걸 준비하는 시간도 충분히 가졌고요. 촬영 때는 과감한 도전이라고 느껴졌던 것들이 지금 보니 잘 녹아든 것 같아서 반응이 더 기대됩니다.

이어 커프는 Portrait Report. 셔츠와 타이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이티즈의 과감함은 패션 스타일에서도 드러나요. 무대 위의 스타일은 물론이고, 2023년부터 발망과 함께하는 홍중을 비롯해 다른 멤버들도 디자이너의 개성이 명확한 하우스와 협업하고 있죠. 이렇게 열린 태도는 어디서 비롯됐을지
일단 저는 옷으로 저 자신을 표현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팀의 분위기랄까요. 데뷔 때부터 여러 시도를 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던 것 같아요. ‘과한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며 성장했다면 저도 갇히는 부분이 생겼을 텐데 ‘일단 한번 해보자. 별로면 다음엔 하지 말자’ 하는 분위기였죠. 그렇게 연차가 쌓이다 보니 각자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쇼에 갈 때도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요즘은 성화가 정말 많이 열려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북미 10개 도시, 유럽 9개국을 포함해 올해 초 대장정의 막을 내린 <Towards the Light: Will to Power> 서울 콘서트를 봤어요. 퍼포먼스는 물론 에이티즈의 음악적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죠
오! 음악이 좋았다고 해주시는 게 정말 기분 좋아요. 요즘 공연은 볼거리가 많고, 어쩌면 이미지에 국한된 느낌도 있는데, 그런 와중에도 음악이 좋다는 거잖아요. 너무너무 기분 좋아요.

셔츠와 팬츠, 네크리스는 모두 Valentino. 슈즈는 Saint Laurent.
7월 시작하는 새로운 월드 투어 ‘In Your Fantasy’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투어 규모도 커졌고, 해외 스타디움도 많이 찾을 예정이죠
3월에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저희도 여러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임팩트 있는 무대를 많이 선보였다고 자부하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지만 지난 콘서트 때 반응이 좋았다고 그걸 또 그대로 가져와 보여주는 건 내키지 않더라고요. 이전 모습을 잊을 만큼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어 세트리스트도 뒤엎고, 새로운 퍼포먼스를 많이 익히고 있어요. 어쩌면 지금까지 한 공연 중에 가장 연습 기간이 필요한 공연일지도 몰라요.
투어는 확실히 성장을 실감하게 되는 경험이겠죠
200% 그래요! 멤버마다 성장하는 지점이 각자 또 다르고요. 저는 어릴 때부터 국내외 가리지 않고 다른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보는 걸 좋아해서 공연 영상을 많이 저장해 가지고 다니는데요. 최근 투어를 마치고 작업실에서 제 공연 영상을 오랜만에 편한 마음으로 봤어요. 물론 쑥스러운 부분도 많지만 ‘이거 진짜 잘했다’ 싶은 지점도 꽤 보이더라고요. 몰입 상태에서 나오는 제스처나 톤의 변화, 샤우팅하는 타이밍 등 어릴 때는 미리 준비해야 했던 것들이 즉흥적으로 나오는 모습에 뿌듯했죠.

핸드 엠브로이더리 초어 코트는 Kartik Research by Adekuver.
공연 실황이 지난 5월 개봉하기도 했는데, 혹시 영화관에서 봤을지
저 4DX로 봤어요(웃음). 좀 부끄럽지만 재미있었어요. 무대 위의 제 모습보다 관객석의 모습이나 반응이 더 궁금해서 자꾸 보고 싶더라고요.
새로운 도전도 꾸준합니다. 지난해에는 막내 종호 씨와 함께 <나라는 가수 인 독일>에 출연해 버스킹 공연을 펼치기도 했죠. 돌아보면 그런 경험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
저는 래퍼이다 보니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버스킹에서 랩을 보여주는 게 신선하지 않겠냐는 제안에 납득했어요.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다음날 선보일 곡을 전날 새벽까지 합주 연습하고 또 버스킹하면서 음악이 진짜 어렵다는 것, 맨몸으로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더 넓어진 계기가 됐죠.

스티치 장식의 베스트와 팬츠 수트는 모두 Maison Margiela. 슈즈는 Balenciaga. 이어 커프는 Portrait Report. 안경은 Cartier by Kering Eyewear.
제일 좋았던 순간은
마지막 공연이 정말 신났어요. 제이슨 므라즈의 ‘Geek in the pink’를 선곡했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너무 좋아해서 가사를 잘 몰라도 항상 흥얼거렸던 곡이거든요. 소향 선배님과 함께 부르는데, 그 순간만큼 공연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약간 다른 세계에 다녀온 느낌을 받았어요. 잊기 힘든 순간이죠.
에이티즈는 여러모로 독특한 위치를 점한 플레이어로 소개되지만 유럽 투어까지 자주, 꾸준히 하는 K팝 그룹은 많지 않아요. 영국 오피셜 차트 성적도 좋고요. 그 이유에 대해 나름 분석도 해봤는지
어디서 무대를 할지, 어느 도시를 갈지는 다양한 상황과 요건을 취합해 결정되는 거잖아요. 어디든 우리를 찾아주는 분들이 있다면 우리는 공연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요. 멤버 모두 공연에 진심이고요. 다른 아티스트들은 어떤 방식으로 공연을 준비하는지 모르지만, 저희는 어떤 무대든 공연 날까지 그것만 생각하고 달려갈 준비가 돼 있거든요.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팀이나 아티스트들과 나눌 일이 없나요
음,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편이에요. 팀마다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 공연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멤버들이 우리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캡틴으로서 제 역할이기도 하고요.

후디드 티셔츠와 베스트가 레이어드된 저지 톱, 두 가지 쇼츠가 레이어드 된 팬츠는 모두 Acne Studios.
데뷔 4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 미국 투어를 떠났죠.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지만, 당시에는 맨 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을 것 같은데
잃을 게 없었어요(웃음). 100명, 200명이어도 우리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다면 가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당시에는 미니 앨범 두 장뿐이었지만 그때 곡들이 미국이나 유럽 팬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죠.
처음부터 ‘해적’이라는 명확한 키워드가 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운이 좋았죠. 무대에 대한 준비가 나름 잘되어 있기도 했고요.

스티치 장식의 베스트와 팬츠 수트는 모두 Maison Margiela.
해적왕, 게릴라 같은 컨셉트 키워드도 기억에 남지만 ‘불놀이야’ ‘멋’ 같은 곡이나 ‘Bouncy(K-hot chilli peppers)’의 청양고추, 가사나 뮤직비디오에 녹아드는 두루미, 북창동순두부 같은 요소도 에이티즈와 잘 어울립니다.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고민도 할지
멤버 여덟 명이 모두 한국인이다 보니 한국적 정서나 멋을 표현하는 데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출신 지역도 꽤 다양하고요(웃음). 큰 무대에 설 때는 편곡이나 의상에서 그런 멋을 일부러 녹이려고 하죠. 요즘 의상 스케치도 하고, 디자인 공부를 혼자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한국적 패턴이나 문양, 나전칠기 같은 소재들이 제 눈에 예뻐 보여요.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줬으면 하는 에이티즈의 또 다른 디테일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요. 저희 멤버들이 노래를 진짜 잘하거든요! 종호가 잘하는 건 많이 아시지만, 다른 멤버들도 음색이랑 톤이 정말 좋아요. 퍼포먼스와 보컬, 그 양면을 다 봐줬으면 하는 게 욕심인가 싶다가도 둘 다 잘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번갈아 봐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핸드 엠브로이더리 초어 코트는 Kartik Research by Adekuver. 체크 팬츠는 Fendi. 부츠는 Loewe.
여러 문화를 접하는 K팝 아티스트는 편협해지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양한 활동과 문화권을 접하며 스스로 시각이 넓어졌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제가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20대에 이렇게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복받은 일이에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사실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좀 부끄러울 정도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어디가 더 좋다는 게 아니라 예전에는 ‘3’까지밖에 생각하지 못했다면 지금은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됐죠. 가능한 일도 많아졌고요.

후디드 티셔츠와 베스트가 레이어드 된 저지 톱은 Acne Studios.
언어도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멤버 중 영어를 할 수 있는 멤버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갑자기 인터뷰에 통역해 줄 분이 없다고 하면 속으로 바들바들 떨면서 태도만은 여유롭게 보이려고 “예스, 예스” 웃고는 했던게 떠오르네요(웃음).
팬들에게도 다정하죠.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다른 객석의 팬까지 살피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월드비전, 폴리시드맨 캠페인 등 자선과 기부에도 진심이에요. 주변을 살피고 친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나요
제가 보면서 자란 여러 아티스트 분들이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보며 저도 언젠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그래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친절’이라는 단어를 워낙 좋아해요. 물론 그렇지 못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돌아봤을 때 대체적으로 세상이 저에게 많이 친절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멤버들, 에이티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배려나 응원을 받으며 저 또한 성장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저 역시 그렇게 하고 싶어요.

스트라이프 수트는 ENFANTS RICHES DÉPRIMÉS. 셔츠와 타이,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이티즈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유난히 큰 것 같아요. 우리가 이 성과를 즐겼어도 좋았을 것 같은, 기뻤던 순간을 돌아본다면
멤버끼리 개인적인 칭찬은 많이 하는 편인데, 팀으로 이룬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어요. 당연히 만족스럽고 기쁜 부분이 있지만, 항상 그 다음을 생각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런 분위기가 좋습니다(웃음). 앞으로도 멤버들이 너무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더 오래 하고, 이루고 싶은 게 많을 테니까.
그래도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에이티즈를 한 것. 자작곡이 든 CD를 회사에 보내고, 멤버들을 만나고, 이렇게 여덟 명이 한 팀으로 데뷔할 거라고 했을 때 함께한 것. 그건 진짜 잘했죠!
Credit
- 패션 에디터 이재희
- 피처 에디터 이마루
- 사진가 김희준
-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협
- 헤어 스타일리스트 조미연
- 메이크업 아티스트 장수연
- 로케이션 STILL NICE(GOOD TRADING LABEL)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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