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아름다운 여름 밤, 산책하기 좋은 전국 야행 3
화려한 야경에 국가 유산도 구경할 수 있는 한국만의 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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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최고기록을 갱신하는 여름 무더위지만 올해는 조금 더딥니다. 6월이 시작됐는데도 아직 밤은 선선한 기온을 보이고 있어요. 이런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행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초여름 밤의 낭만과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야행'이죠. 국가유산이 있는 지역이라면 전국 곳곳에서 야행 행사가 열리곤 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맛과 공연이 어우러진 축제들이 여름밤을 풍성하게 수놓을 예정입니다. 오늘 소개할 야행은 단순히 밤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국가 유산들도 함께 살펴보며 역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국가유산’ 테마 야행이에요. 고즈넉한 정취를 품은 국가유산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선선한 야행길을 걷는다면, 유난히 짧은 여름밤이 더욱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인천 개항장 국가유산 야행

인천 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표적 야행입니다. 올해는 ‘한국 최초의 국제도시’라는 슬로건과 함께 리브랜딩을 마친 이 행사는 인천만의 특별한 개항 스토리를 더욱 확장했죠. 실제 이곳을 방문해보면 이국적이면서 레트로한 거리의 분위기에 ‘인천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특별한 정취를 선보입니다. 개항장에 위치한 대불호텔 전시관, 생활사 전시관 같이 유료로만 입장 가능했던 박물관도 이때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고요. 드론 쇼와 미디어아트, 화려한 야간 경관 조명이 돋보여요. 2016년 행사의 첫 문을 열 때만 해도 ‘밤마실’ 정도의 가벼운 행사였지만 이제는 플리마켓, 지역 먹거리, 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결합되며 인천 지역의 대표 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입구에서 소책자를 받아 야행 도장 투어를 하게 되면 200% 행사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작은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재미 요소도 놓칠 수 없죠. 이 행사는 예매나 매표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행사지만 인기 체험 프로그램은 일찍 마감되기 때문에 서두르는 편이 좋아요. 무거운 짐 없이 모자에 카디건, 편한 신발 준비해서 사뿐사뿐 즐긴다면 분명 좋은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기간 6월 14일 ~ 15일
장소 인천개항장 문화지구 일원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incheon_heritageculturenight
수원 국가유산 야행

성곽 야행하면 서울의 경복궁이나 덕수궁 야행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수원 화성을 주 무대로 한 수원 국가유산 야행도 화려함으로는 뒤지지 않습니다. 올해의 수원 국가유산 야행은 화성행궁 광장에서 점등식을 해왔던 예년과 달리 용연 일원으로 출발점을 변경하며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췄어요. 수원 화성의 경이로운 자태는 밤에 더욱 빛나는데요. 외벽에 빔을 쏴 완성하는 화려한 미디어아트는 올해도 SNS에서 화제가 될 예정이고요.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과 먹거리 장터, 매력적인 체험 행사들은 늦은 밤까지 시민들이 발길을 떼지 못하도록 꼭 붙잡아 둘 것 같아요. 수원 국가유산 야행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 버스’라는 특별 노선이 운행됩니다. 이 버스는 동승한 문화관광해설사의 품격 있는 해설을 들으며 야행장을 도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해 야행 기간에 처음 도입 돼 큰 호응을 얻었죠.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수원 국가유산 야행의 백미는 성곽을 따라 산책하는 ‘야로’입니다. 이 행사에 가신다면 꼭 빛나는 성곽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어보세요. 올 여름의 시작을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기간 6월 13일 ~ 15일
장소 수원 방화수류정, 화홍문, 전통문화관 일원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ulturenight_suwon
청주 국가유산 야행

1500년 청주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청주 국가유산 야행도 주목할 만합니다. 원래도 아름다운 야경 때문에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청주 원도심이지만, 야행에는 청주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성안길에서 시작하는 10주년 기념 행차 퍼포먼스는 에버랜드의 퍼레이드를 연상시키고요. 청녕각,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 철당간, 망선루 등 웅장한 국가유산들이 코스를 이뤄 과거 이곳 청주의 길거리를 상상해보게 합니다. 성안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 끝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달빛예술장터가 나오니, 특별한 기념품을 건질지도 모르겠네요. 여름밤이 무르익는 20시에는 충북도청 앞으로 가보세요. 청주 야행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파사드와 일루미네이션 공연이 그 화려함을 더할 테니까요. 충북도청 잔디광장에 자리를 펴고 앉아 빛의 일렁임을 감상한다면 낭만적인 밤을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특별히 추천드리는 프로그램은 ‘조선시대 컨셉 캐리커처’입니다. 세로로 쓴 서예 글씨에 과감한 붓터치로 그려진 나만의 캐리커처는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유니크한 기념품이 되겠군요.

기간 6월 6일 ~ 8일
장소 청주 원도심 일원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cjculturenight
Credit
- 글 김보
- 사진 각 지방자치단체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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