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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계 여포'라 불리는 카더가든 매력 포인트

본업 만큼 부업도 되는 가수.

프로필 by 라효진 2025.04.04

카더가든은 이름으로 밈이 된 스타 중 한 명입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그의 본명은 차정원으로, 원래 메이슨 더 소울(Mason the soul)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가수 오혁과 장난스럽게 “차(Car), 정원(The garden)이니 카더가든 하면 되겠다”라고 말한 것이 현재 이름을 완성했죠. 심플한 단어로 조합된 이름이지만 당시 낮은 인지도 탓에 ‘가더카든’, ‘카더라든’ 등으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는데요. 결정적으로 2022년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그가 애국가를 불렀는데 중계사인 MBC가 자막 송출 오류로 카더가든을 ‘메이트리’로 소개하며 공식적(?)으로 ‘이름 헷갈리는 가수’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이후 ‘킨더조이’, ‘가터벨트’, ‘칼든강도’ 등 유사한 발음의 4글자 단어로 불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그냥 4글자라면 뭐든지 갖다 붙이는 수준이 됐어요. 여기에 그는 첫 유튜브 컨텐츠를 ‘내 이름은 카더가든’으로 게시하며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를 저었어요. 4글자명과 응원 문구를 댓글에 다는 것은 카더가든과 팬들 사이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았고요.



카더가든이 최근 자주 알고리즘에 등장하는 것은 비단 이름 때문은 아닙니다. 이전보다 부쩍 인지도가 높아져서 이제는 그를 놀리는 게 아니라면 실제로 그 이름을 헷갈리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죠. 인기몰이의 비결은 바로 그의 예능감인데요. 과거 유튜브 ‘내 이름은 카더가든’을 운영하며 쌓은 드립력으로 유튜브 콘텐츠에서 매력을 뽐내고 있어요. 카더가든은 과거 MBC <뜨거운 형제들>의 한 코너였던 '아바타 소개팅' 콘텐츠를 부활시켜 ’감다살’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 줬습니다. 그의 가장 큰 매력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거친(?) 외모와 현실 친구 같은 격 없는 성격의 조화인데요.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장기하, 넉살, 오존 등과는 서로를 놀릴 때마다 타격감이 남달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바타 소개팅'에서는 게스트에게 밑도 끝도 없이 내리는 지령이 예측불가능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최근 대박 난 카더가든의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아기와 나’라는 영상인데요. ‘아들아 인생 별 거 없다’라는 제목으로 한 귀여운 외모의 아기를 안은 그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물론 실제 아들은 아니고요. 카더가든이이미 인스타그램 상에서 아기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인 이진이(유이진)와 함께 일일 아빠 체험을 하게 된 거예요. 덥수룩한 수염을 한 카더가든은 너무나 얌전하고 순둥해서 ‘육아 난이도 최하 아기’라는 별명이 생긴 이진이를 다정하고 섬세하게 돌봅니다. 카더가든은 주변에 아기용 요리법을 물어 떡만둣국을 끓이고, 최대한 아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 주려고 노력해요. 다만 "엄마" 밖에 할 줄 모르는 아기를 성인처럼 대하기도 하지만요. 이 영상은 4일 기준 조회수 937만 회를 기록한 상황입니다. 카더가든을 모르는 사람들도 수염 난 남자와 귀여운 아기의 꿀케미에 푹 빠져 구독과 좋아요를 누를 수 밖에 없게 됐죠.


이쯤 되면 카더가든을 유튜버나 방송인 쯤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많을 법 한데요. 사실 카더가든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자타 공인 실력파 가수입니다. 취미로 음악을 시작했다는 그는 2013년 데뷔 당시 빈지노, 주석 등 래퍼들과 함께 흑인음악을 했지어요. 그러나 강산에, 장기하, 혁오가 소속된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로 이적하고 나서는 주 장르가 바뀌었습니다. 밴드도 구성했고요. 대체불가능한 호소력 짙은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크게 활약하는 중이네요. 그의 반전 매력 넘치는 예능감도 좋지만, 라이브 클립을 검색해 시청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아마 카더가든이 선사하는 감성과 몰입감에 팬이 될 지도 몰라요.


Credit

  • 글 김보
  • 사진 유튜브 카더정원
  • 영상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