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믹스 설윤은 더 멀리 갈 수 있다
흔들림 없는 눈빛, 호기심 가득한 응시. 설윤의 얼굴이 궁금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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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촬영 컨셉트 시안에 이렇게 쓰여 있었죠. ‘묵묵하고 단단해서 더욱 궁금한 설윤의 속내’. 이 표현에 얼마나 공감했나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원래 성격은 묵묵하지 않은 것 같아요. 좀 더 꿋꿋하고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하긴 하지만요.
오늘 혼자 유튜브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더 웃음이 많더라고요. 팬들이 말하는 것처럼 ‘엔믹스화’된 걸까요? 외향적이고 발랄한 멤버가 많은 팀이니까요
맞아요.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확실히 시끌시끌 덩달아 말도 많아지고 활발해지는 점은 있어요.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설윤이 입은 슬리브리스 톱은 Mark Gong.
요즘 설윤의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생각은? 유튜브 인터뷰를 하며 어젯밤 제육볶음을 먹으려는 꿈을 꿨다고 답했습니다만(웃음)
아무래도 컴백이죠! 어떻게 해야 무대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연습할 때 표정을 비롯해 세부적인 것들에 관해 서로 의견을 내면서요.
3월 17일 발매되는 네 번째 미니 앨범 <Fe3O4: Forward> 컴백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에 만났습니다. 선공개 곡 ‘High horse’는 이미 공개됐고요. 활동을 앞두고 어떤 것들이 기대되나요
타이틀곡인 ‘Know about me’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많은 분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엔믹스만의 특징인 ‘믹스 팝’은 여전하지만, 이전 타이틀곡에 비하면 좀 더 절제됐다고 할까요. 한층 성숙해진 저희의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설윤이 입은 슬리브리스 톱은 Mark Gong. 팬츠는 Namilia by Empty. 안경은 Yvmin x Shushutong.
컴백에 앞서 지난 2월 팬 콘서트 ‘Change Up: Mixx Lab’ 투어를 포함해 남미에서 꽤 긴 시간을 보냈어요. 이처럼 무대 경험이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멕시코, 브라질, 칠레 총 3개국에서 다섯 번 공연했어요. 남미의 ‘앤서(Nswer)’들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받아서 그 에너지로 이번 활동을 잘할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와 같이 열정적으로 따라 불러주셔서 같이 노래방에 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웃음). 이런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확실히 여유롭게 무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쁜 와중에도 일상의 순간은 어떻게 즐기는 편인가요
달 보는 걸 좋아해요. 퇴근길이나 숙소에 갈 때 한 번 ‘쓱’ 하늘을 보면서 오늘은 초승달이구나, 보름달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죠. 잘 담기지 않을 걸 알면서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예쁘게 담아보려고 노력도 하고요. 일기 쓰기도 제가 계속하는 일 중 하나인데요. 그날의 감정을 쓰면서 부정적 감정을 털어놓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설윤이 입은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Florentina Leitner by Adekuver. 스니커즈는 Converse. 팔에 뱅글처럼 연출한 네크리스는 Uselessobject.
그렇게 직면해야 하는 부정적 감정은 어떤 게 있을까요
노래가 내 맘같이 되지 않거나, 몸이 잘 따라주지 않거나 하는 날은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내가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더라고요.
엔믹스 여섯 명은 모두 실력이 탄탄해요. 그래서 든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매력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도입부와 저음, 고음 모두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는 멤버로서 스스로 생각하는 내 보컬의 매력은
무대에 오를 때는 너무너무 든든하죠! 제 목소리의 매력이라면 많은 분이 두성으로 노래할 때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저는 그런 제 목소리가 좀 아기처럼 느껴져서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지금은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중저음이 더 좋은 것 같긴 해요.

설윤이 입은 슬리브리스 톱은 Mark Gong. 안경은 Yvmin x Shushutong.
파워플한 무대 외에 ‘잇츠라이브’ ‘타이니 데스크 코리아’, 지난 2월 22일에 있었던 데뷔 3주년 기념 영상 등 밴드 편곡으로 보여준 엔믹스 무대도 기억에 남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무대 혹은 깜짝 놀랐던 편곡은
‘타이니 데스크 코리아’ 촬영 마지막 곡으로 세 번째 EP에 수록된 ‘Love is lonely’를 선보였는데요. 라이브 영상 촬영 전에 다 같이 연습한 적 있는데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거예요. 편곡도 좋고, 감정이 몰입돼서…. 정작 촬영 당일은 너무 떨려 실력 발휘를 못한 것 같아 아쉬웠지만요.
설윤을 처음으로 울게 한 곡은
연습생 시절 노래 연습을 하려고 아이유 선배님의 노래를 수록곡까지 샅샅이 듣고 있었어요. 그때 ‘마침표’ ‘이런 엔딩’을 듣고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했죠. 라이브도, 직접 듣는 것도 아닌데도 감정이 너무나 잘 전달되더라고요.

설윤이 입은 메탈릭 드레스는 Cecilie Bahnsen by Empty.
지난 2월을 기점으로 1년 10개월 동안 MC로 활약했던 <쇼! 음악중심>과도 이별했죠. 잘 보내주고 있나요? 그동안 배운 것은
사실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많이 보내준 것 같아요. 제일 좋았던 건 많은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직접 무대를 보며 곡을 듣다 보면 한 곡 한 곡 조금 더 각별하게 느껴지거든요. MC면 당연히 출연진들과 챌린지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아서 챌린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활동으로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찾으면 기분이 다르겠어요
저희는 음악 방송을 3~4주씩 그래도 길게 하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새벽 녹화가 많고 대기 시간이 길다 보니 힘들 거라고 많이 생각하는데, 재미있는 부분도 많아요. 일단 팬들을 정말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거든요. 응원봉을 들고 와서 열심히 응원해 주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그 모습을 보며 힘내고는 해요(웃음).
‘설장군’이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스스로 담대하다고 느끼나요
전 그 별명이 좋아요. 든든하고 강한 장군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멤버들도요.

설윤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모두 Valentino. 글러브는 Valentino Garavani. 톱과 안경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금 설윤을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멤버들이죠! 무대에서든, 같이 이야기를 나눌 때든, 해외에 나갔을 때도 멤버들과 함께라면 걱정이 없어요. 제가 열심히 하는 동력도 멤버들이에요. 모두 실력이 뛰어나 뒤처지기 싫다는 마음, 내 몫을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실력도 늘고요.
트와이스의 팬이었고, K팝과 같이 성장했습니다. 직접 플레이어가 된 이후 새롭게 보게 된 게 있나요
사실 전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깊은 줄 몰랐어요. 제가 읽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장문의 글을 항상 진심을 담아 남겨주실까요? 저희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와주고요. 다른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는 방식도 달라졌어요. 그 뒤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지, 얼마나 쉽지 않은 무대를 해낸 건지 짐작할 수 있게 됐죠.
엔믹스는 배에 승선하고, 기차와 우주선에 올라 미지의 세계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소녀들이 모인 팀입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은
모든 멤버가 마찬가지일 텐데 다들 작사나 작곡에 도전해 보고 싶어 해요. 열심히 배워서 저희 앨범에 제가 참여한 곡이 수록되는 게 지금의 버킷리스트예요. 아무래도 팬들에게 건네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요?

설윤이 입은 드레스는 Cecilie Bahnsen by Empty.
그나저나 고향 대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왔죠? 칼국수를 많이 먹었나요
어, 칼국수 얘기하는 분은 처음 봤는데요(웃음). 맞아요. 칼국수도 그렇고 빵집도 그렇고, 대전은 밀가루로 된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예요. 지난번 휴가 때는 엄마와 새로 생긴 백화점에도 다녀왔답니다.
앞으로 엔믹스로서 계속 달려가며 듣고 싶은 말은
“엔믹스를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되게 매력 있고 괜찮다!” 다들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다행히 저희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는 분이 꽤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기대에 부응하며 그런 이미지를 계속 지키고 싶습니다. 저희는 정말 노래와 무대에 진심이니까요.
Credit
- 에디터 이마루
- 사진가 강혜원
- 스타일리스트 현국선
- 헤어 스타일리스트 하이
-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인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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