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상이 두렵다는 윤은혜의 리즈 시절 3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1세대 걸그룹 베이비복스가 작년 말 KBS <가요대축제> 등을 통해 성공적인 완전체 컴백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후에도 더 많은 콘텐트를 통해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죠. 네티즌들은 반가운 마음에 소장 중이던 베이비복스 멤버들의 고전 자료들을 온라인 상에서 확산하고 있고요. 이런 환대가 오히려 두렵기도 하다는 멤버도 있는데요. 바로 베이비복스의 막내 윤은혜입니다. 윤은혜는 8일 tvN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해 “큰 관심 이후 과거 자료 화면이나 흑역사 영상들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두렵다”라고 털어놨어요. 그러면서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과 팬들에게 “최대한 예쁜 자료로 올려주시길 부탁 드린다”라고 당부하기도 헀죠. 그렇다면 윤은혜가 생각하는 '최대한 예쁜 자료'는 어느 시기에 공개된 것들이었을까요? 이날 방송에서 그는 데뷔 초보다는 활동 후반부, 특히 ‘인형’과 ‘게임 오버’ 활동 시절을 꼽았네요. 오늘은 네티즌들이 기억하고 있는 윤은혜의 리즈 시절을 세 가지 준비했습니다.

윤은혜가 베이비복스에 합류한 건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히 어린 나이인 14세였습니다. 앳된 외모가 막내 이미지에도 제격이었지만, 그룹 특유의 강렬한 콘셉트를 소화하긴 쉽지 않았을 거예요. 윤은혜가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한 건 베이비복스가 이전에 비해 발랄한 사운드와 비주얼을 선보인 5집 ‘Boyish Story’ 활동부터였습니다. 그는 과거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도 “되도록 가수 활동 시절 이야기를 안하고 싶지만, 자료 화면을 굳이 써야 한다면 5집의 ‘인형’과 ‘game over’ 활동 영상을 사용해주면 좋겠다"라며 "다 힘들었는데 이 두 곡은 재미있게 활동했다”라고 밝힌 적이 있죠. 최근 윤은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멤버들과 함께 24년 만에 ‘Game over’ 퍼포먼스 비디오를 올리며 여전한 비주얼을 자랑했습니다.

윤은혜의 예능 활약상을 되짚다 보면 모두가 가장 많이 떠올릴 명장면은 SBS <X맨>의 '그 장면'일 겁니다. 당시 김종국과 이민기는 어떤 짓궂은 질문에도 '당연하지'라고 답해야 하는 '당연하지'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요. 김종국과 윤은혜는 프로그램 내 공식 커플(?)로 여겨졌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두 사람과 '당연하지' 게임을 할 때면 이 러브라인을 타깃으로 공격을 이어가곤 했죠. 이민기 역시 그랬습니다. 윤은혜를 향한 호감을 내비치며 김종국을 도발하던 중, 김종국이 윤은혜를 좋아하느냐는 취지로 질문을 하자 "당연하지"라고 답했어요. 그리고는 곧바로 김종국에게 “너는 은혜가 싫으냐”라고 받아쳤죠. 이에 김종국은 게임을 구경하던 윤은혜의 귀를 막고 “당연하지”를 외쳤습니다. 이 장면 덕에 두 사람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역대 예능 최고의 러브라인으로 기억되는 중이에요. ㅇ2021년 <아는 형님>에서 윤은혜는 “실제로 심쿵 했었다, 너무 놀랐었다”라고 당시를 언급하기도 헀습니다.

윤은혜는 가수, 예능인이자 배우이기도 합니다. MBC <궁>,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등 개성 넘치는 배역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가 컸던 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의 모습이 아닐까요. 그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남장 여자 ‘고은찬’ 역은 지금까지도 윤은혜 말고는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윤은혜는 이 떄의 열연을 인정 받아 그 해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과 백상예술대상 등 수많은 연기상 트로피들을 얻었습니다. 대중 만큼 그 역시도 <커피프린스 1호점>과 고은찬 캐릭터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는 2020년 MBC <다큐플렉스>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을 두고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서 인정받게 해준 드라마”라고 회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