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베케트가 사랑했던 구찌 백

나와 비슷한 사람.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정반대인 사람. 당신은 어느 부류에 더 끌리나요? 구찌가 발표한 2024 가을-겨울 여성 컬렉션의 광고 캠페인을 보면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의 대답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구찌가 2024 가을-겨울 여성 컬렉션의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레디-투-웨어를 온통 대비되는 것들로 채웠죠. 자수 장식이 섬세하고, 촉감이 물결을 매만지는 것처럼 매끄러운 슬립 드레스 위엔 단단하고 강인해 보이는 울 코트를 툭 걸쳐 놓았습니다. 어쩔 도리 없이 어깨를 기대고 싶을 정도로 잔잔하고 부드러운 색상엔 깜짝 놀랄 만큼 선명한 톤을 더했고요. 이를 충돌로 볼지, 더 없이 근사한 조화로 해석할진 우리의 몫입니다.

캠페인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구찌 B백입니다. 구찌 B 백은 큼직하고 형태가 유연해 소지품을 가득 넣고도 여전히 여유롭게 들 수 있는 가방인데요. 사바토는 이 구찌 B백의 힌트를 구찌의 오래된 아카이브에서 발견했습니다. 1950년대 중반 구찌 하우스 장인이 사용했던 노트에서 발견한 이미지가 디자인의 근간이 된 것이죠. 여기에 사바토는 1970년대 아일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사무엘 베케트가 착용했던 가방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해 구찌의 B 백을 완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공개된 이번 구찌 2024 가을-겨울 여성 컬렉션은 오는 9월부터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및 구찌 가옥 등 선별된 구찌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새로운 캠페인은 구찌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