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도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뿌연 먼지로 뒤덮인 하늘과 삭막한 회색 건물들, 우리의 도시에도 숨통 틔우는 ‘초록색’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런던부터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자연을 잇는 개척자들을 찾아 나섰다::식물,조경,옥상정원,오아시스호텔,엘르,elle.co.kr:: | 식물,조경,옥상정원,오아시스호텔,엘르

SingaporeHotel Parkroyal on Pickering계획도시처럼 정갈한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에 불쑥 자리한 인공 정글. 자연친화적 건축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싱가포르의 건축 스튜디오 WOHA가 선보인 5성급 호텔 파크로열 온 피커링이다. 건물 구조와 유기적으로 어우러도록 디자인된 공중정원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전망을 선사한다. 인간의 손이라곤 닿은 적 없는 듯한 원시적인 덩굴식물 플루모수스와 거품이 이는 듯한 잎사귀의 아스파라거스, 나도파초일엽 같은 양치식물이 풍성한 덤불을 만든 가운데, 거대한 켄차야자와 대왕야자가 이 숲의 주인처럼 자리한다. 적도성 기후 덕분에 객실마다 제멋대로 자란 다른 풍의 정글을 감상할 수 있다.  ShanghaiOasis Hotel미래지향적인 초고층 건물에 초록 식물이 ‘격자 세공’된 듯한 오아시스 호텔은 상하이 마천루 사이에서 군계일학이다. 덩굴식물들은 눈요깃거리가 아니라 건물 내에서 자연 냉각 역할도 한다. 레드와 그린 컬러는 누가 뭐래도 좋은 짝꿍인데 박주가릿과 낙엽덩굴식물, 홍말리, 으름덩굴, 마편초과 덩굴나무 등 비슷한 듯 다채로운 식물들의 색감에 맞춰 건물 외관을 장식한 빨간색 패널 역시 조금씩 다른 톤으로 디자인한 것이 신의 한 수.   LondonLiving Wall Lite런던의 고급 주택가인 메이페어 지역에 식물들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는 형상의 주택이 들어섰다. 평화로운 주거 지역에 침투한 이 우아한 파격은 스웨덴의 도시조경 전문가 그룹 그린 포춘(Green Fortune)과 영국의 건축 엔지니어링 회사 아룹(Arup)의 합작품. 들판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을 마치 외벽처럼 공사용 임시 가설물 위에 둘렀는데, 매우 촘촘하게 시공해 견고하고 안전한 동시에 소음·대기오염 측정 시스템까지 갖췄다. 원래 폭포도 안으로 들어가 물줄기를 통해 밖을 내다보는 시선이 더 장관이듯, 이 집에 산다는 것이 어째서 신개념 럭셔리인가는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다.  LondonGarden House위에서 내려다 보아야 런던 해크니 지역에 자리한 이 소문난 옥상 정원이 얼마나  특별한지 제대로 알 수 있다. 가죽 브랜드를 운영하는 듀오 디자이너의 자택이자 스튜디오로 쓰이는 아담한 2층 건물. 벽돌 건물의 외관을 보호하면서도 최대한 넓은 면적에 식물을 식재할 수 있도록 지붕 위에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사용해 피라미드 형태의 계단식 구조물을 설치했다. 모래 대신 자갈이 깔린 화단에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남는 다육식물을 심어 습도 조절은 물론 방향 효과까지 갖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초록 지붕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