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주의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마음을 빼앗겼다. 가만히 있어도 섹시하거나 귀여운 두 남자에게.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으로 돌아온 김지석, 윤균상과의 떨리는 시간::역적,김지석,윤균상,인터뷰,스타화보,드라마,엘르,elle.co.kr:: | 역적,김지석,윤균상,인터뷰,스타화보

윤균상이 입은 컷오프 디테일의 트렌치코트는 Ordinary People. 그레이 컬러의 셔츠는 Prada. 모직 팬츠는 Emporio Armani. 가죽 로퍼는 Dior Homme.김지석이 입은 테일러드 롱 재킷과 플라워 프린트의 실크 셔츠, 블랙 팬츠는 모두 Kimseoryong Homme. 벨벳 로퍼는 Giuseppe Zanotti.윤균상이 입은 아이보리 컬러의 울 코트는 Lansmere.김지석이 입은 수트와 프린트 셔츠, 드레스 슈즈는 모두 Dior Homme. 새끼손가락에 낀 크라운 장식의 레이어드 링은 Justin Davis. 검지의 실버 포인트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더할 나위 없는 김지석오전에 포스터 찍고 내일 새벽 다섯 시에 촬영 간다고… 전 오히려 좋은데요? 몰아치는 거 좋아해요. <역적>이란 작품 이상으로 연산군이란 캐릭터 선택이 궁금한데, 왜 한다고 했어요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왕으로서 극을 이끌어야 하고, 길동과 대립을 유지해야 하고, 하려는 얘기도 심오하고, 좋으면서도 두려웠어요. 전 일찍 캐스팅된 편인데, 작가님 감독님 만나고 나서 저를 ‘비틀고 싶다’는 말에 믿음이 갔어요. 연산군은 그동안 여러 번 연기됐던 인물이에요 내가 연산군을 어떻게 김지석화 해서 다시 보여드릴까 생각하다 보니…. 답이 안 나오더라고(으하하). 그래서 다시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가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 30부작이니까 변화하는 과정을 쭉 보여주고, 그가 날 때부터 광인이 아니고 왜 그렇게 돼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싶었어요. 캐릭터를 만나면 보통 어떻게 접근해요 이번엔 좀 새롭게 해 봤어요. 역사에 별 관심도 없고 무지했거든요. 그런데 역을 맡고 공부를 하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한 심리학자가 역사 속 위인들을 심리로 분석한 책을 읽었어요. 책 읽다가 감정이 버거워서 덮었다가 좀 쉬고 다시 읽는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능에도 가봤어요. 늘 지나가는 선릉인데, 막상 가니까 느낌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당신이 우리 엄마 죽이지 않고 나를 좀 보듬어줬으면 내가 역사 속에 그렇게 남지 않았을 텐데”라며 혼잣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파주 쪽에 폐비 윤씨 무덤도 갔는데, 입장권 내면 들어가는 건 줄 알았더니 제한구역이라는 거예요. 죽어서도 외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학동에 있는 연산 묘도 가봤더니 또 너무 초라해. 내가 역을 맡고 나니 모든 게 다 와닿더라고요. 시놉시스에는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금수저와 민심을 얻은 흙수저로 돼 있어요 어쩜 타이밍이 그럴까요. 아마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낄 거예요. 드라마나 영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매개체이잖아요. 대립 구도의 길동 역할 윤균상 씨를 어떻게 의식하고 있나요 대본에 1회부터 4회까지 길동의 어린 시절로 아버지인 김상중 선배랑 부자가 투덕투덕하는 장면들이 나와요. 나는 왕인데도, 내게 없는 행복을 누리는 길동이가 미웠어요. 그 와중에 균상이를 만나보니, 얘도 내가 못 가진 걸 가졌더라고요. 사람 자체가 맑고, 긍정적이고, 물 같아요. 저는 모나고 예민하고 가시가 좀 있어요. 시놉시스에서도 부러웠는데, 균상이도 부러운 아이니까, 아 잘됐다 차라리. 가보자. 젠장. 이렇게 된 거죠(웃음). 예능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서는 예민하게 느껴지지 않던데요? 여자 출연자들도 배려하고 대화도 능숙하고요 아, 알겠다. 제가 이런 인터뷰를 좋아하는 게, 내가 몰랐던 나를 찾아가는 느낌이 있어요(웃음). 제가 왜 그런 것 같냐면 3형제인데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이 집에서는 여자가 엄마 혼자뿐이니까, 엄마가 말하면 잘 들어’ 그렇게 교육시키셨어요. 연애할 때도 많이 써먹었죠(웃음). 전 여자 친구들도 많거든요. 일단 들어줘요. 그건 대단한 배려심이라기보다 제가 불편한 걸 싫어하기 때문이에요. 배우라면 좀 이기적인 면도 있어야 하는데 아휴. <문제적 남자>를 이렇게 오래할 줄 몰랐어요 다다음주에 100회 특집 찍어요. 허, 2년이에요. 이상한 게 이 프로그램이 갈수록 인기가 많아지는 거예요. 득과 실이 다 있는데 돌이켜보면 얻은 게 더 커요. 그간 나도 모르게 시야가 좁아져 있었나 봐요. 영화든 드라마든 예능이든, 어려운 캐릭터든 솔직한 캐릭터든, 도전해도 안 죽거든요. 그런데 색안경을 끼고 ‘나는 이렇게 가야 해’라고 정해두는 걸 말하는 거예요. 김지석의 연기론은 제가 그걸 어떻게 알까요. 되게 식상한 말이겠지만 할수록 어려워요. 예전에 어느 인터뷰에서 인간 김지석의 삶이 더 중요하고 내가 있어야 연기도 가능하다는 말을 했는데 바뀌었어요. 나이를 먹으니까, 그냥 좋아서 하던 연기가 이젠 책임감으로 다가와요. 나를 좀 포기하더라도, 내가 좀 다치더라도, 연산을 연기하다가 심정적으로 괴로워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 연기를 한 배우로 남는다면요. 요즘이 좋은가요 최고죠! 너무 좋아요. 갈구하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럴 때 살아 있다고 느껴요.김지석이 입은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와 글리터 소재의 팬츠는 Juun. J. 화이트 터틀넥 니트는 Z Zegna. 윤균상이 입은 테일러드 맥시 실루엣 코트는 Kimseoryong Homme. 벌키한 터틀넥 스웨터는 Lanvin Sport.윤균상이 입은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톱과 캐멀 컬러 코트, 팬츠는 모두 Kimseoryong Homme. 브라운 컬러의 레이스업 슈즈는 Namuhana.바랄 것 없는 윤균상축하해요 감사합니다. 바로 알아차리네요 워낙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웃음).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거라 다들 축하해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축하한다는 말이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그만큼 기대한다는 표현일 테니까요. 부담이 큰가요 홍길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지 못하면 그만큼 실망도 클 테니까 걱정을 많이 했죠. 시놉시스에선 지금과는 다른 홍길동을 만날 수 있다던데 사람들이 아는 홍길동은 패랭이 모자를 쓰고 도술을 부리며 돌아다니는 날렵한 캐릭터잖아요. 그건 허균의 <홍길동전> 속의 가상인물이고, <역적>에서의 홍길동은 연산군 시대의 실제 인물이에요. 신출귀몰한 도인 홍길동이 아니라 순박하고 가족밖에 모르고 이웃을 사랑했던 평범한 인간 홍길동이죠. 저도 처음엔 ‘날렵한 홍길동’인 줄 알고 왜 저를 캐스팅했을까 의아했다니까요(웃음). 인간 홍길동과 인간 윤균상은 닮았나요 자신을 아는 게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감사하게도 저를 캐스팅한 김진만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제게서 어수룩하고 밝고 긍정적이고 믿음직스런 홍길동의 모습을 봤으니 그대로, 맘대로 연기하라고. <삼시세끼> 속 캐릭터가 실제 모습인가 봐요 특별히 모난 돌은 아닌 것 같아요. 어디에 갖다놔도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속을 털어놓고 깊게 만나는 사람이 적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배우뿐 아니라 감독님, 많은 스태프들을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낯선 현장에서 의지가 되더라고요. 꼭 제 힘든 이야기를 나누지 않더라도요. 이젠 굳이 깊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서로 충분히 편안한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최근에 말 못할 힘든 일 없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무작정 달려간 속초 해변’이라는 포스팅을 봤는데, 말이 무작정이지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다는 거잖아요 사실 속초에 간 날이 <역적>을 하기로 결정한 날이었어요. 한다고는 했지만 처음 맡는 주연이다 보니 부담감은 막 쌓이는데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배부른 소리일 것 같고 참 애매하더라고요. 밤바다가 보고 싶어서 그대로 달려 속초 바다에 갔어요. 저는 원래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혼자 있으면 생각이 많아지거든요. 그 넓은 바다에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저 혼자 있었어요. 가만히 앉아 있다 보니 얼굴에 따끔따끔하게 부는 바람도 좋고 부숴지는 파도 소리도 좋더라고요. 속은 좀 풀렸나요 다 풀렸어요. 지금의 내가 되는 데 필요 없었던 순간도 없고,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 내 모습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이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늘 그렇게 생각해 온 사람이더라고요. 상대인 연산군 역의 김지석 씨와 극적인 대립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 연구한 게 있나요 아니요. 길동이는 본질적으로 연산을 미워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연산이 왕으로서 지켜야 할 백성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게 문제가 돼서 서로 날을 세우는 거지 제가 연산에 대해 먼저 경계할 필요는 없어요. 신경 쓸 게 전혀 없죠. 연산이 들으면 되게 짜증 날 것 같아요 그렇죠(웃음). 연산에게 길동은 눈엣가시나 트라우마, 히스테리 유발자일 테니까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균상 씨는 어때요 솔직히 신경 안 써요. 자극제는 되죠. 친한 친구 중에 종석이도 있고 유아인 형도 있는데, 이들의 연기를 보면 정말 잘한다, 진짜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게 자극이 되긴 하지만 질투가 나진 않아요. 나는 윤균상인데, 똑같은 걸 하면 그 사람이 간 길을 따라가는 것밖에 안 되잖아요. 지난번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여배우와의 ‘케미’를 겪어본 적 없어 아쉽다고 했는데 이번엔 만족하나요 아주 그냥 장난 아니에요(웃음). 제 별명이 ‘케미왕’이에요. 남자배우들과 케미가 좋아서 ‘브로맨스 케미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속으로 생각했어요. 아니, 여자배우랑 붙여보지도 않고 왜 남자랑만 케미가 좋대?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부인도 생기고 첫사랑녀도 나와요. 요즘 칼을 갈고닦고 있습니다. 내가 여자와도 케미가 좋다는 걸 한번 봐라 하는 마음으로(웃음). 또 이뤄졌으면 하는 소원은요 저는 새해에 늘 같은 소원을 빌어요. 지난해보다 올해의 내가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런데 올해도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지석이 입은 패턴이 돋보이는 셔츠, 칼라에 포인트를 준 니트 재킷은 모두 Bottega Ven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