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넥 니트 셔츠, 팬츠, 롱 니트 가디건, 니트 머플러, 펜던트 네크리스는 모두 Bottega Veneta.터틀넥 스웨터는 System Homme. 팬츠는 Nohant.내일 특별한 날이라면서요 24번째 생일이에요. 아침에 눈뜨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평소와 똑같을 것 같아요. 생일에 의미를 두거나 챙기지 않아요. 축하받기보다 부모님한테 감사해야 하는 날이죠. 최근 몇 년간 촬영하느라 생일을 그냥 넘겼는데 내일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나이가 드는 기분은 24세면 어린 나이잖아요. 그런데도 아쉬워요. 저도 40대가 되고 80세가 될 텐데 그때 모습을 생각하면 느낌이 묘해요. 시간을 돌려 스물세 살을 다시 살아보고 싶어요. 근래 들어 가장 기억할 만한 사건 함께 데뷔한 서프라이즈 멤버들과 숙소생활을 해왔는데 얼마 전 독립해서 고양이 두 마리와 살고 있어요. 집 꾸미기가 한창이겠네요 필요한 것만 있어요. 침대와 옷장, TV, 소파 그리고 조명 하나. 미니멀리즘이죠(웃음). 그중 욕심 내서 장만한 건 전부터 혼자 살면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 나만의 영화관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빔 프로젝터는 아니고 영화 보기 좋게 TV를 큰 걸로 장만하고 암막 커튼을 달았어요. 아침을 깨우는 소리 듣기 싫어하는 음악을 알람으로 해놨어요.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창밖 풍경은 빌딩이 보여요. 자주 해먹는 건 요리를 잘하지 못하지만 라면과 참치김치볶음밥은 자신 있어요. 저만의 비법이 있어요. 화려한 일러스트의 셔츠는 Prada.터틀넥 스웨터는 System Homme. 팬츠는 Nohant.깅엄 체크 셔츠는 Palm Angels by Beaker. 데님 팬츠는 System Homme.데님 오버올 팬츠는 11 by Boris Bidjan Saberi by Boontheshop. 터틀넥 스웨터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첼시부츠는 Robert Clergerie. 뱅글은 Maison Margiela.혼자 있는 시간을 잘 견디나요 견디기보단 즐겨요. 혼자 있을 때 드는 외로운 느낌을 좋아해요.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영화를 보거나 고양이들과 놀고 책 봐요. 요즘에는 클레어 맥킨토시의 소설 <너를 놓아줄게>를 읽고 있어요.룸메이트로서 고양이는 어떤가요 동물이 아니라 동생 같아요. 서로 눈치보고 미묘한 감정 싸움을 해요. 앞에서는 나를 무시하는 척하면서 뒤에서 졸졸 따라다녀요. 사람처럼 속마음과 행동이 다르지만 저만 좋아해 줘요. 본인은 강아지 과와 고양이 과 중 어느 쪽인가요 외모나 성격 모두 고양이 같아요. ‘혼술’을 즐기나요 영화 볼 때만 마셔요. 주종은 맥주. 집에서 처음 본 영화는 <미 비포 유>. 여주인공인 에밀리아 클라크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영화 취향은 <이터널 선샤인> <레옹>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를 좋아해요. 좋아하는 배우는 에디 레드메인.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대니쉬 걸>은 보는 내내 감탄했고 그 역할을 나도 해보고 싶어졌어요. 24세 서강준에게 어울리는 역할은 인터뷰마다 이야기하는 건데, 욕심내지 않고 지금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많이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풋풋함과 성장통을 담은 청춘물.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잖아요. 아니면 데인 드한 주연의 <킬 유어 달링>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해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영화로 만든다면 <파수꾼>이 생각나네요. ‘꽃길’만 걸어온 건 아니에요. 진흙탕을 헤쳐 나오기도 했어요. ‘아직 어리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직접 부딪히며 겪어왔거든요. 쉬운 길을 택하면 발전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실수도 많았죠. 하지만 그 실수를 통해 중심을 잡아가고 있어요. 화려한 패턴의 터틀넥 스웨터는 Dior Homme.브이넥 오버사이즈 스웨터는 Raf Simons by 10 Corso Como Seoul. 데님 팬츠는 Valentino by 10 Corso Como Seoul. 화이트 스니커즈는 Prada.데님 셔츠와 데님 팬츠는 모두 Maison Margiela.터틀넥 스웨터는 System Homme.데뷔 전과 지금 크게 달라진 건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말고는 없어요. 직업이 특별할 뿐 사는 건 전과 똑같아요.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마스크를 쓰고 다닌 적 있어요. 그런데 제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바로 마스크를 벗었어요. 서강준 출몰 지역은 집 앞 커피숍이나 한강에 자주 가요. 저는 핫 플레이스의 ‘핫’자도 몰라요. 11월에 방송하는 드라마 <안투라지>는 연예계 이야기를 다뤄 실제로 연예인들이 많이 오는 장소들을 섭외해서 촬영했거든요. 감독님이 가는 곳마다 여기는 누가 와서 유명해졌다고 하시는데 온통 처음 듣는 이야기였어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연예인은 아이돌 가수들은 만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시상식이나 음악 프로그램에서 보면 ‘아 연예인이다’ 이런 느낌이 들어요.<안투라지>에서 톱스타 ‘영빈’을 연기했는데, 스타가 되기 위한 조건은 뭘까요 스타는 배우 혼자 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매니지먼트와 스태프들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해요. 그대신 배우는 연기에 집중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딜레마에 빠질 위험이 커요. 맹목적으로 사람들의 환호를 쫓다 보면 연기하는 재미와 목표를 잃어버리게 돼요. 제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에요. 연기 말고 배워보고 싶은 건 연기할 때 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조금씩 흔들려요. 강단 있거나 단단한 느낌의 캐릭터를 맡으면 문제가 되겠더라고요. 무용하는 사람들은 몸이 곧아 보이잖아요. 그래서 발레나 현대무용을 배워보려고 알아보는 중입니다. <안투라지> 원작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친구들이 조합을 잘 이뤄 인기를 끌었어요. 자신은 친구 사이에서 어떤 캐릭터인가요 친구들에게 잘 맞춰주려고 해요. 식사하면 뭐 먹고 싶어? 어디 가고 싶어? 그럼 거기 가자, 그래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저보다 상대방의 즐거움을 더 중요하게 여겨요. <안투라지>에서 영빈도 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죠. 친구들은 본인을 뭐라고 불러요 고등학교 친구들은 본명인 ‘이승환’이라 부르고, 그 이후의 친구들은 ‘서강준’이라 불러요. 어떤 이름이 익숙하나요 아무래도 ‘서강준’이죠. 이젠 ‘승환’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깜짝 놀라요. 지금의 내 모습 중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길 바라는 건 고집과 강단.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젊은이들이 주장하는 게 옳지 않을 수 있지만 주장하는 것 자체는 옳다.’ 지금의 생각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틀릴 수 있다 하더라도 이 순간의 저는 그게 옳다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