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타투를 옷에 새기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노래뿐 아니라 패션을 통해서 스스로의 색깔을 이야기하는 지드래곤. 그가 신념을 타투로 새기듯 자신만의 시그너처 감성과 취향을 옷에 담았다. 오직 <엘르>에게만 털어놓은 특급 컬래버레이션의 비하인드 스토리. ::지드래곤,지디,GD,빅뱅,아티스트,에잇세컨즈,스타,컬래버레이션,콜라보,고양이,집사,반려묘,아이,사진,타투,지디 스쿼드,화보,인터뷰,엘르,elle.co.kr:: | 지드래곤,지디,GD,빅뱅,아티스트

은은한 광택이 도는 레드 스카잔은 13만9천원대, 8 x g-dragon, 모두 8 Seconds.오후 2시. 올여름 들어 첫 폭염 경보가 내렸다. 뜨거운 한낮에 성수동의 한 카페 안은 온갖 영상 장비와 수십 명의 스태프들로 가득했고 흡사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 했다. 오늘의 특급 미션, 에잇세컨즈와 어느 슈퍼스타의 컬래버레이션 영상 촬영을 위해 더위도 잊은 채 분주한 모습이었다. 카페 한편엔 엠브로이더리 장식의 스카잔과 가죽 팬츠, 레인코트, 니트 풀오버와 함께 체인 주얼리와 벨트 등 딱 봐도 ‘누구’와 협업했는지 가늠케 하는 옷과 액세서리들이 행어와 테이블 위에 놓인 채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대기 중이던 스태프들의 무전기로 곧 준비가 끝날 거란 사인이 흘러나왔고 몇십 명의 스태프들이 먼저 카페에 들어선 뒤 마침내 모두가 기다리던 지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냈다(종전에 누가 봐도 ‘지디 것’이 분명한 협업 의상을 스웨그 넘치게 연출했다). 준비를 마친 지디를 보며 한 관계자가 귀띔했다. “문양과 레터링, 소재, 컬러까지 지디가 정말 꼼꼼히 살폈어요.” 본격적으로 첫 신을 알리는 음악이 흐르자 지디는 우리가 열광하던 무대 위의 모습처럼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금씩 그루브를 타기 시작하더니 촬영장을 미끄러지듯 활보하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탁구대 위에 오르는가 하면 촬영 소품인 카메라로 다른 모델들과 장난스럽게 셀피를 찍으며 모두의 시선을 빼앗았다. 잠시 뒤, 인근 횡단보도와 건물 옥탑 신에서 야외 촬영을 이어갔다. 지디의 성수동 출몰 소식은 SNS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이내 사람들이 몰려들어 야외 촬영은 짧고 굵게 마무리됐다. 어둠이 깔린 성수동에서의 마지막 촬영의 파트너가 등장하자 지디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바로 귀여운 새끼 고양이. 지디는 낯선 환경에 고양이가 놀라진 않을까 품에 안고 연신 쓰다듬으며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잠깐의 휴식 중에도 ‘우쭈쭈’하던 모습이 얼마나 다정하던지! 뜨거운 폭염도 잊은 채 늦은 밤까지 이어진 장시간 촬영은 뮤직비디오를 한 편 본 것같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며칠 후, 그의 근황이 들려왔다. 지디는 빅뱅 10주년 콘서트 준비를 위해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한국과 홍콩, 일본을 오가며 콘서트와 기념 전시 준비로 분주한 그에게 <엘르>가 질문을 보냈다. 그리고 9월호 마감 중이던 에디터에게 그의 생각과 화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답변이 전해졌다.지드래곤을 상징하는 용 문양 자수가 놓인 레드 스카잔은 13만9천원대, 사이드 라인이 포인트인 가죽 스키니 팬츠는 가격 미정, 8 x g-dragon. ‘DRAGON’ 레터링이 새겨진 블랙 벨트는 1만9천원대, 클래식한 블랙 로퍼는 6만9천원대, 8 x gd’s pick.촬영 때 만난 새끼 고양이를 애지중지하는 모습이 참 다정해 보였다. 실제로 반려묘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집에선 ‘어떤 모습의 고양이 집사’로 변하나 ‘아이’는 고양이치고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이다. 같이 있을 땐 집사보단 ‘찍사’가 된다. 스케줄이 많을 땐 자주 볼 수 없어 함께 있을 때 사진을 많이 찍어둔다. 그리고 최대한 많이 놀아주고 품 안에 꼭 껴안고 잔다. 그래서인지 요즘 SNS에 직접 찍은 사진들이 자주 올라오더라. 어딘가 전문가 포스도 느껴지고 전문가 포스라니, 그냥 소소한 취미 활동이다. 항상 카메라 앞에 서 있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혹은 무엇을 찍을 때 그 카메라 뒤에 있는 순간을 즐긴다. 가장 좋아하는 피사체는 요즘 이상하게 초저녁 하늘이나 불빛이 흔들려 초점이 빗나가는 현상 등을 찍는 게 좋더라. 어느덧 데뷔 10주년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다. 그 시간 속에 가장 많이 달라진 것,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나 딱 나 자신이다. 겉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속은 같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10주년 기념 영화 <빅뱅 메이드>에서 멤버 탑이 ‘우리는 모두 빅뱅이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같다’고 한 말이 인상 깊더라. 그 말에 동의하나. 혹시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멤버들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봤나 음, 너무 어렵다. 운명을 믿기는 하나 어느 정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생에는 운 좋게 ‘빅뱅’에 들어왔다. 다음 생에는 ‘빅뱅'이라기보다 이 친구들과 뭐든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 디스트로이드 디테일로 빈티지 무드를 살린 카키 보머 재킷, 화이트 티셔츠, 블랙 팬츠는 모두 가격 미정, 이너로 연출한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2만9천원대, 8 x g-dragon.‘KOREA’와 용 문양 자수가 장식된 레드 스카잔은 13만9천원대, 블랙 가죽 스키니 팬츠는 가격 미정, 8 x g-dragon. 블랙 로퍼는 6만9천원대, 8 x gd’s pick.에잇세컨즈와 컬래버레이션에 도전했다. 이번 컬렉션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8초 만에 반할 거야’.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표현하기에 이 슬로건, 딱 좋지 아니한가! 무엇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나 내가 좋아하는, 즐겨 입는, 나다운 것. 이 세 가지 키워드를 많이 고민했다. 평소 즐겨 입는 스카잔이나 데님 재킷, 코트 등에 내 몸에 새긴 타투나 나를 표현하는 로고를 새기기도 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옷을 입을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매뉴얼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막 입어라. 그게 답이다. 평소 옷을 입을 때 원칙은 멋 부린 듯 안 부린 듯 그 미묘한 접점을 맞춘다. ‘지디 스쿼드’라 불릴 만큼 파워플하고 글로벌한 친구들이 있다.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지디만의 친화법은 Real recognize Real(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 K파워를 느낀,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요즘. 서울이 대세 아닌가! 지디에게도 아직 뚫지 못한 세계가 있나 ‘아주’ 많다. 요즘 들어 누군가를 직접 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양 회장님을 오랫동안 봐온 결과,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지디의 포트레이트를 프린트한 화이트 티셔츠는 2만9천원대, 이너 웨어로 연출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티셔츠는 2만9천원대, 지디 어깨 위의 타투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를 고스란히 프린트한 레인코트는 13만9천원대, 8 x g-dragon.더블브레스트 롱 코트(10월 출시), 니트 풀오버는 모두 가격 미정, 8 x g-dragon.새로운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어떻게 영감을 얻나 늘 바뀐다. 사실 영감을 받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지금 당장도 받으려면 받는다. 영감이라는 건 누구나 갖고 있는 에너지라 생각한다. 단지 그걸 어떻게 교감하는지가 관건이다. 내년이면 서른이다. 당장 해내고 싶은 목표는 내 개인 브랜드를 더 확장하고 싶다. 아티스트 지디에서 벗어나 다른 이름의 내가 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영역에 도전해 보고 싶다. 요즘 나를 지탱하는 건 새로운 꿈을 함께 꾸는 친구들. <무한도전> 무한상사 편 출연 소식으로 팬들의 기대가 어마어마하다. 일전에 도전한 ‘회장님 아들’ 외에 개인적으로 연기(?)해 보고 싶은 ‘미생’ 캐릭터가 있다면 기존 콩트 형식의 ‘무한상사’인 줄 알고 갔다가 정극이라 해서 촬영 내내 긴장과 초조감에 떨었다. 난 연기자가 아니니까.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연기는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다. <엘르>가 발행되는 8월 20일은 빅뱅 10주년 콘서트가 열리는 D데이다. <엘르> 독자들에게 살짝 귀띔해 줄 스페셜한 퍼포먼스나 무대장치가 있나 이번 10주년 콘서트는 10년 동안 우리를 사랑해 주고 응원해 준 많은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 같은, 말 그대로 ‘기념 콘서트’다. 히트곡부터 데뷔곡, 여러 가지 히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페스티벌 형식의 공연이 될 거다. 참, 미리 생일 축하한다! 셀프 자축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하자 이제 너도 곧 서른이구나. 20대의 마지막 생일을 축하하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