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웨덴 선수들의 운동복을 선보인 H&M.2 브라질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선택한 왕세자비. 3 마치 황금 트로피 같은 ‘코카-콜라 골드 에디션’.8월, 전 세계인의 축제로 다시 한 번 지구가 떠들썩해질 전망이다. 한편으로 주최국인 브라질의 경제와 사회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4년마다 한 번 돌아오는 커다란 축제 아닌가! 힘든 상황이긴 해도 올림픽은 분명 에너지 부스팅의 장이기도 한 만큼 이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무드는 패션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지난겨울부터 준비해 온 디자이너들이 있다. 시즌 메가 트렌드인 스포티즘을 애슬레저 룩 등으로 풀어낸 끌로에나 베트멍도 있지만 아예 올림픽에 집중해 컬렉션을 선보인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프랑스 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라코스테는 나라별 국기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과 프린트 아이템을 대거 선보였고, 토미 힐피거는 브라질을 상징하는 그린과 옐로 등의 컬러 블로킹이 주를 이룬 비키니 룩으로 삼바의 열기를 전달했다. 고샤 루브친스키는 LA올림픽이 열렸던 1984년의 숫자가 새겨진 티셔츠와 톱으로 올림픽을 기념하기도 했다. 파리의 빅 하우스들도 브라질을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 5월 리우에서 열린 루이 비통의 2017년 크루즈 컬렉션은 전 세계의 영향력 있는 패션 피플들을 불러모으며 올림픽 개최 도시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특히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프린트 백과 비비드한 컬러 피스들은 정열의 나라 브라질의 기운을 흠뻑 느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로열도 힘을 보탰다. 평소 자국 디자이너와 SPA 브랜드 옷을 즐겨 입는 영국의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브라질 출신의 디자이너 바바라 카사솔라(Barbara Casasola)의 오프 솔더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슈를 몰고 다니는 그녀가 요란하진 않지만 은근히 브라질을 지지하는 방식이 아니었을까. 1 럭키 슈에뜨에서 출시한 에코백.2 엠포리오 아르마니에서 선보인 이탈리아 선수팀의 운동화.1 빈폴에서 선보인 한국 선수복. 2 성조기를 모티프로 한 폴로 랄프 로렌의 USA팀 컬렉션.런웨이 위에서 보다 확실하게 패션이 올림픽에 기여하는 방법은 자국 대표단의 선수복을 디자인하는 일. 브랜드와 디자이너에게 영예이기도 한 이 일에 한국에서는 빈폴이 나섰다. 지난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는 전통미와 클래식한 디자인이 어우러진 팀 복을 선보였는데 네이비 블레이저에 화이트 팬츠 그리고 태극 마크에서 영감을 얻은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었다. 이번 단복은 미국 경제 매거진 <포브스>가 뽑은 올림픽 선수복 디자인 톱5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미국의 선택은 단연 랄프 로렌으로 성조기를 모티프로 다양한 패턴과 컬러 조합의 컬렉션을 완성했다. 한편 캐나다 국적인 디스퀘어드2의 댄 앤 딘 형제는 단풍잎이 그려진 빨간 재킷과 블랙 팬츠로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무드를 캐나다 선수복에 접목했다. 이탈리아는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맡았다. 이탈리아 국기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은 클래식함과 스포티즘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제는 선수복들이 단지 선수들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는 점. 영국 팀을 후원하는 아디다스 by 스텔라 맥카트니와 스웨덴 선수들의 경기복을 디자인한 H&M은 각자 자국의 국기를 모티프로 한 다양한 스포츠 라인을, 프랑스 팀 복을 맡은 라코스테는 대표단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폴로 셔츠와 후디, 쇼츠 등으로 구성된 올림픽 기념 컬렉션을 일정 기간 동안이지만 매장을 통해 대중에게 판매한다. 자국 선수들과 같은 옷을 입고 그들을 응원한다면 선수들도, 응원하는 이들도 좀 더 힘이 나지 않을까. 1 Dsquared2가 디자인한 캐나다 선수복. 2 프랑스 대표팀이 착용할 라코스테 피켓 셔츠.3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이탈리아 선수복. 4 쌤소나이트의 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마지막으로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다양한 기념 제품들도 올림픽의 열기를 더해준다. 럭키 슈에뜨에서는 올림픽 로고를 재해석한 레터링과 부엉이 프린트의 에코백을, 쌤소나이트에서는 청명한 블루 컬러의 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을, 프레드 페리에서는 각 나라 이름을 자수 놓은 피케 셔츠를 판매한다고(아쉽게도 한국은 제외됐다). 나이키에서는 올림픽 기간 동안 첨단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자신의 발에 맞게 조정이 가능한 뉴 슈즈 컬렉션을 발표한다. 왠지 축제에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코가콜라의 한정판 출시 소식도 있다. 금메달을 연상케 하는 골드 바탕에 에너제틱한 웨이브가 들어간 ‘코카-콜라 골드 에디션’으로 마치 골드 트로피를 거머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선수들의 훈련이 막바지인 만큼 패션계도 올림픽을 즐기기 위한 아이디어와 제품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는 지금, 경기를 관람하는 우리의 마인드 세팅이 필요할 때다. 냉정한 평가보다 경쟁 자체를 즐기는 편안한 마음이 중요하다 하겠다. 올림픽 때만 누릴 수 있는 갖가지 아이템들로 잊지 못할 올림픽의 추억을 만들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