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곁의 럭셔리, 아난티 펜트하우스
간혹 우리는 멀리 갈수록 더 멋진 여행지에 도착할 것이라는 오해를 한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아난티 펜트하우스가 이런 편견을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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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채 형식의 더 하우스 내부에 있는 작은 히노키 욕조. 벽면까지 나무로 통일해 좁은 공간을 오히려 더 아늑하게 변신시켰다. 욕조 앞 통창을 열면 노천탕이 부럽지 않다.

건물 내외부에 걸쳐 얇은 패널을 고루 배치해 통일된 분위기를 완성했다.

풀 하우스 내부에는 발코니 공간 전체를 채우는 사이즈의 수영장이 있다.

풀 하우스 침실에선 통창으로 수영장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습기나 물 소리는 차단하고 시야는 탁 트이도록 했다.

편안한 베드는 실내외 어디나 ‘여기 앉아 마냥 창밖만 보고 싶다’는 스폿에 영락없이 놓여 있다.

객실 내 복도는 침실들을 프라이빗하게 쓸 수 있도록 공간을 분할하는 역할도 겸한다.

복층으로 구성된 독채형 더 하우스는 위층의 입구로 들어와 계단을 내려오면 아래층의 드넓은 거실 공간으로 이어진다.

각 객실로 향하는 복도는 폭이 넓은데다 위아래 층 사이를 터서 보통의 호텔 복도 같은 폐쇄성이 전혀 없다. 객실 간의 거리도 넓어서 누굴 마주치고 어색할 일도 없다.

테라스 하우스의 욕실에는 거대한 스톤으로 우아하게 마감한 욕조가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표면을 둥글게 처리한 게 독특하다.

히노키 욕조가 커다랗게 자리한 무라타 하우스. 창밖의 숲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지하에 자리한 젠틀맨스 클럽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웅장한 저택에 있는 비밀의 방으로 통하는 기분이다.

레스토랑은 브렉퍼스트만 뷔페로, 점심과 저녁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하게 조리한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여, 클럽 멤버가 아닌 이들도 자주 찾아오는 곳이다.

더 하우스 위층 입구에 서면 아래층 야외 데크가 이렇게 엿보인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완벽한 휴가를 꿈꾼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연에 파묻히고 싶지만 동시에 일상과는 다른 호사를 누리고 싶다. 그래서 모두들 꽉 막힌 고속도로를, 몇 끼의 기내식을 견디며 어딘가로 떠난다. 그러나 어눌하게 운전해도 1시간이면 도착할 경기도 가평에 막 오픈한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은 어떤 고생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럭셔리 골프 클럽 ‘아난티 클럽’ 바로 옆에 오픈한 펜트하우스 서울은 개장 전부터 꽤 기대를 모았다. 근교에 국립공원과 수목원이 있어 청정한 가평에서도 75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숲 속에 자리 잡았고, 5년간의 설계 기간과 3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쳤다. 울창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76채의 펜트하우스와 부대시설이 어우러지리란 기대감 속에서 마침내 결과물이 지난 겨울에 공개됐다. 아난티와 오랜 기간 일해온 팀, 건축가 켄민성진, 인테리어 디자이너 고이치 야스히로, 조명 디자이너 네이슨 톰슨이 다시 손발을 맞춘 곳이고, 그들은 아난티 브랜드의 럭셔리하면서 정제된 디자인을 여러 번 선보인 이들이다.
가는 길도 어렵지 않았다. 춘천까지 뚫린 고속도로를 쭉 따라가다 출구로 나오자마자 헤맬 갈림길도 없이 도착했다. 펜트하우스 간판을 만나기 전까지 조악한 유원지라든가 근거 없는 호객 한 번 만나지 않았던 것도 오가는 길의 다행 중 한 가지였다. 주차장에서 로비까지 가는 동안 웅성거리는 관광객 무리를 만나지 않은 것도 유명 여행지와는 다른 풍경. 로비를 지나 또다시 객실로 이동하기까지 동선이 기가 막히게 짧다는 것도 편하디 편했다. 룸 키를 들고 문 앞에 서서, 방문을 열면 필시 침대 혹은 거실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형적인 호텔을 많이 돌아다녀본 여행자의 섣부른 오판. 문을 열자 마주한 것은 거대한 창 아니면 문, 그 밖으로는 수령이 100년은 족히 된 것 같은 푸른 사철나무들의 튼실한 줄기들이었다. 네 가지 타입의 펜트하우스 중에서 침대가 1개인 방이 두 개 타입. 무라타 하우스에는 정중앙에 대형 히노키 욕조와 좌식 다실이 있고, 풀 하우스에는 동일한 위치에 대형 실내 수영장이 있다. 두 룸 타입의 실내 디자인은 동일하기 때문에 히노키 탕이냐 수영장이냐를 놓고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게 만든다. 침대가 2개인 테라스 하우스는 가운데 거실을 두고 양쪽으로 완전히 대칭적인 두 개의 침실을 마주보게 했다. 두 가족이 함께 머물기 최적인데, 욕실에 놓인 대형 스톤 욕조는 한 번 몸을 담갔다간 쉽게 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완전한 독채로 지어진 더 하우스는 입구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는 구조로 침실이 3개까지 나뉘어 개인 별장 느낌이 물씬하다. 복층으로 구성된 더 하우스는 현관이 있는 곳이 위층인데 집 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비로소 객실이 펼쳐진다. 탁 트인 거실에는 양을 껴안은 듯 포근한 러그와 몸이 녹을 듯한 라운지 체어가 반기는 가운데, 발코니 밖 전용 실외 수영장이 떡하니 등장한다. 보통의 호텔들이 룸 사이즈나 내부 시설의 수준으로 차등을 두기에, 보통은 더 높은 급의 룸일수록 탐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어떤 하우스가 더 좋은가의 기준이 그저 숙박하는 이의 취향으로 분리되도록 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만큼 한 번만 올 곳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탁월한 구성인 셈인데, 방문 시점의 컨디션에 따라 하우스를 타입별로 경험해 보고 싶도록 만든 것이다.
객실에서 도통 나오고 싶지 않을 정도라 해도 방 밖을 반드시 벗어나봐야 한다. 골퍼라면 도전적인 디자인에 좋은 컨디션까지 갖춘 코스에서 반드시 라운드를 해 보고 싶을 테고, 골퍼가 아니라도 펜트하우스 내에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운동 시설들이 수두룩하다. 테니스코트와 인피니티 수영장, 캠핑장 등을 운영하고 요가 클래스나 키즈 아카데미, 채플 하우스에서의 재즈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떤 시설을 이용하든 이곳에선 성수기의 소란스러움이나 비수기의 을씨년스러움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프라이빗’한 곳이라 자신에게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기에 나를 제외하면 자연만이 곁에 있음이 느껴진다. 실제로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려 해도 동과 동 사이를 지날 때 계속 흙과 잔디를 밟을 수 있고, 어떤 건물 어떤 층에 있더라도 거대한 창을 통해 하늘과 나무가 보인다.
자연 속에서 아무런 방해도 없이 쉬고 싶은 기분은 누구에게나 예상치 않은 순간에 문득 찾아온다. 그럴 때 갑자기 짐을 꾸려 멀고 먼 이국의 숨은 휴양지로 떠나는 것은 신기루 같은 일이다. 그러나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말 그대로 ‘곁에 있다’. 또 하나의 집처럼.
Credit
- editor 이경은
- photographer 김상곤
- digital designer 오주희
엘르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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