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된 아이패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아이패드 프로를 직접 써보고 아이패드 프로로 쓴 리뷰.::아이폰,아이패드,애플,애플리케이션,신제품,신상,성능,리뷰,테크,애플,엘르,엘르걸,elle.co.kr:: | 아이폰,아이패드,애플,애플리케이션,신제품

새로운 아이패드가 나왔다. ‘미니’ ‘에어’에 이은 아이패드 프로다. 순서상으로 아이패드 에어3가 나올 차례였다. 대신 애플은 야심차게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았다. 아이패드에 ‘프로’란 이름이 붙은 것은 처음이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런 의아함은 실물을 보자마자 풀렸다.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창작했다. 현존하는 아이패드 모델들 중 가장 크다. 사이즈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이 정도까지일 줄 몰랐다. 아이패드 에어2는 9.7인치. 이전 모델과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사이즈가 전부는 아니지만 디스플레이만 놓고 보면 ‘아이패드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할 말이 생겼다. 시야도 밝아졌다. 15인치 맥북 프로 노트북보다 해상도가 뛰어나다. 사이즈가 커진 만큼 무게가 늘었다. 아이패드 에어2가 437g, 아이패드 프로는 713g이다. 한 손으로 들기 버겁지만 태블릿 PC의 장점인 휴대성은 유효하다. 713g이 갖고 다니기에 부담스런 무게는 아니다. 두께는 6.9mm. 아이폰6보다 얇다. 따지고 보면 굳이 한 손으로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아이패드 프로는 비스듬히 세우거나 바닥에 눕혀서 쓸 일이 많다. 함께 출시된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펜슬을 쓰다 보면 그렇다.아이패드의 주된 입력 도구는 손가락이었다. 터치스크린에 텍스트를 입력하고 그림을 그렸다. 아무리 입력 속도가 빠르더라도 손가락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아이패드 프로는 영리하게 도구를 쓴다. 키보드와 펜 형태의 입력 장치는 손가락 터치 방식에 비해 쓰고 그리며 이미지화하는 작업 성능이 뛰어나다.스마트 키보드는 커버와 스탠드 기능을 겸한다. 각도를 조절할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 탈부착이 용이하고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패브릭으로 감싼 키보드는 무척 얇다. 각각의 키에 스프링은 없지만 엠보싱 효과를 적용해 타이핑 효과를 구현했다. 장점을 나열하는 것보다 이거 하나면 가치는 충분하다. 터치스크린 키보드보다 텍스트 입력이 훨씬 편하다.애플펜슬의 필기감은 실제 펜과 유사하다. 화면 위에 직접 쓰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입력이 즉각적이고 정확하다. 애플펜슬은 각도와 필압을 인식한다. 펜을 눕혀 쓰면 미술 시간에 배웠던 데생 효과가 연출된다. 터치스크린은 손바닥이 닿으면 반응하지 않는다. 덕분에 평소 필기를 하듯 화면 위에 손바닥을 대고 써도 된다. 그런 점에서 스케치에 최적화된 입력 도구이다. 묘하게도 애플펜슬을 손에 쥐면 무언가를 계속 그리고 싶어진다. 또 열심히 그리다 보면 언젠가 프로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애플펜슬의 움직임은 유려하다. 마치 은반 위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같다. 누군가는 종이가 아니라 유리 위에 글씨를 쓰는 듯한 느낌이 이질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화면 위에 A4 용지를 대고 펜을 써보길. 이래도 입력이 된다. 애플펜슬의 가격은 12만원 선이다. 내가 갖고 있는 펜들 중 가장 쿨하고 비싸다. 그래서 별도의 수납 공간이 없는 것이 불안하다.스플릿 뷰(Split View)는 12.9인치 화면을 실용적으로 잘 활용한 기능이다. 왼쪽에 웹페이지를, 오른쪽에 메일이나 문서 작성 도구를 띄우는 식으로 화면을 나눠 두 개의 앱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거나 파워포인트를 작성하면서 메일을 확인하는데 좁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동영상은 작은 사이즈로 축소 재생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3개의 작업을 한 화면에 띄울 수 있다. 더 이상 화면을 바꾸느라 'alt+tab' 키를 바쁘게 누를 필요가 없다.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난 아이패드는 생산성 향상을 돕는 역할에 주목한 듯 하다. 화면 사이즈를 노트북에 가깝게 키우고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펜슬을 장착했다. 크고 여유롭고 선명한 화면에서 웬만한 업무를 빠르게 소화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은 초기 아이패드보다 22배, 아이패드 에어2보다 1.8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그래서인지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아이패드 프로는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패드 모델들과 비교하면 그렇다.윈도우 운영체제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는 한계가 있다. 여전히 USB 단자를 장착하지 않았고 충전 시간이 더딘 배터리도 교체할 수 없다. 새로운 아이패드는 생산성을 높였지만 노트북을 대신하기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물론 보조 도구로 쓰기엔 훌륭하다. 확실한 건 아이패드 프로는 엔터테인먼트 장치로서 놀라운 성능을 제공한다. 아이패드는 원래 태블릿 PC이며 휴대용 영화 감상기이자 게임기, e-북 리더로서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끌었다. 아이패드 프로는 본연의 영역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12.9인치 화면은 <엘르>의 판형과 동일하다. 출판물의 조상 격인 잡지는 최적의 가독성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해왔다. 현재 잡지의 판형이 그 결과물이라면 아이패드 프로가 지금의 화면 크기를 채택한 것은 현명하다. <엘르> 웹페이지 기사를 읽어보니 실제 잡지를 보는 것처럼 가독성이 뛰어났다. 노트북과 비교해도 월등한 해상도와 선명한 컬러는 갈수록 해상도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웹페이지, 사진, 영상 콘텐츠를 보기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다. 한층 향상된 CPU 성능은 초고화질 영상이나 게임을 실행해도 머뭇거림이나 주저함이 없다. 노트북에서도 종종 실행이 더딘 초고화질 4K 영상을 3개나 동시에 재생하고 편집해도 끄떡 없다.아이패드 최초로 본체 좌우에 2개씩 스피커를 탑재했다. 이 또한 사이즈가 커졌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4개의 스피커 모두 우퍼 역할을 해 영상 재생 시, 기기를 쥔 손바닥에 진동이 느껴질 만큼 생생한 사운드를 출력한다. 이 정도면 태블릿 PC계의 아이맥스 극장이라 할 만하다.이렇게 따지고 보면 아이패드 프로의 변화된 모습과 향상된 성능은 엔터테인먼트 장치에 더욱 최적화되어 있는 듯 하다. 생산성을 돕는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펜슬이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액세서리인 점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태블릿 PC를 승용차에, 노특북을 트럭에 비유했다. 그때보다 시간이 흘렀고 아이패드도 진화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실용성과 편안함을 매끈하게 겸비한 크로스오버 차량에 더 어울린다. 아이패드를 쓴다는 건 여전히 쉽고 캐주얼하며 일상에 변화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