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의 행보가 "앗, 뜨거!"

뻔하지 않아서 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이 하나의 이야기에 꽂혔다. 영화 <돌연변이>의 남다른 주역들.

프로필 by ELLE 2015.11.04



이천희가 입은 구루 칼라 코트와 화이트 셔츠, 턴업 팬츠는 모두 Ermenegildo Zegna. 박보영이 입은 프릴 디테일의 블라우스와 블랙 페이턴트 드레스는 모두 Miu Miu. 이광수가 입은 화이트 컬러의 윈터 코트는 Dior Homme. 터틀넥은 Vanhart di Albazar. 카키 컬러의 맨투맨 티셔츠는 Neil Barrett. 블랙 팬츠는 Calvin Klein Platinum.




<돌연변이>는 불쑥 내민 주먹과 같은 영화다. 이야기는 날렵한 잽처럼 귀에 확 꽂힌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처럼 하루아침에 생선인간이 된 남자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렸다. 주제는 강력한 훅처럼 묵직하다. 돌연변이로 내몰리는 주인공의 상황을 통해 청년실업, 이념 갈등, 대기업의 횡포, 왜곡된 언론, 실종된 인권 등 현재진행형인 사회 문제를 한껏 길어 올린다. 비현실적인 소재와 가장 현실적인 주제를 양손에 쥔 <돌연변이>는 극장가 흥행 공식과 ‘어떤 거리’를 두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낯선 것이 던지는 충격은 울림이 크다. 영화는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며 기어코 현실세계의 논리 밑에 깔린 일상의 면목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있는 영화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안착될 수 있도록 이끌어온 건 배우들의 몫이다. 실험의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박구’로 열연한 이광수, 그를 이용해 이슈녀가 되려는 ‘주진’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박보영, 박구를 취재하는 인턴 기자 ‘상원’ 역으로 영화의 또 다른 얼굴이 된 이천희. 각기 다른 능선에 맞춰 살아온 그들이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이광수가 입은 그레이 헤링본 코트는 Lanvin. 다크 그레이 셔츠와 브라운 팬츠는 모두 Vanhart di Albazar. 펑키한 프린트의 레드 터틀넥은 Mark & Lona. 브라운 컬러 레이스업 슈즈는 Punkt. 이천희가 입은 블랙 레더 재킷은 Dsquared ². 블랙 셔츠는 Time Homme. 슬림한 라인의 팬츠는 Calvin Klein Platinum. 블랙 앵클부츠는 Unipair.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보영이 입은 비즈 장식이 우아한 블랙 드레스는 Valentino. 블랙 스트랩 힐은 Jinny Kim. 스틸 헤드피스는 The Queen Lounge. 진주 링은 Suel. 이광수가 입은 감므 블루 패딩 재킷은 Moncler. 마블 패턴의 셔츠는 Sandro Homme. 이너웨어로 레이어드한 셔츠는 Kenzo Homme. 자수 패턴의 팬츠는 Mark & Lona. 버클 디테일의 앵클부츠는 Coach.








블랙 코트는 Wooyoungmi. 그래픽 프린트의 재킷은 Kenzo Homme. 깃털 부토니에는 The Queen Lounge.




이광수, 푸르러서 더 뜨거운 광수 생각 

7년 전 혼자 인파 속을 지나가는 걸 봤다. 큰 키에, 혹시 누구랑 부딪쳐서 피해 줄까 봐 어깨를 잔뜩 움츠려서 끝없이 목 인사를 하던데 바가지머리였을 텐데. 통신사 광고를 찍던 때일 거다. 그때의 얌전한 모습을 봐서 그런지 <지붕 뚫고 하이킥>과 <런닝맨>에서 까부는 모습이 오히려 신기했다 그래서 많이들 묻는다. 화면으로 보는 모습과 실제 모습 중 어떤 게 원래 성격인지. 그런데 두 모습 다 나라고 생각한다. 익숙한 사람에게 보여주는 면이 있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면이 있다. 카메라 앞에서는 또 다르다. 그게 정상적인 사람 아닐까. 


대중이 모르는 ‘이광수’와 이번 영화에서 연기한 ‘박구’라는 캐릭터의 닮은 점은 음…. 자기 주장이 없는 점?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박구는 딱히 자기 주장이 없는 타입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지만 일은 잘 안 풀리고 집에서는 눈치 보이고 돈은 벌어야겠고. 그래서 약을 먹고 이틀만 누워 있으면 30만원을 번다는 말만 믿고 생동성실험에 참가한다. 그러다 생선인간이 된다. 


실제로 자기 주장이 없나 사람들을 만나면 뭐 하고 싶다, 뭐 하자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그냥 주변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걸 따르는 편이다. 


본인이 싫어하는 걸 해도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무엇을 하든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자체가 좋다. 내가 하고 싶은 건 혼자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편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밥 먹을 때 뭐 먹을지 정하느라 오래 걸린다. 먹고 난 다음에는 뭐 할지 정하느라 오래 걸린다(웃음). 


‘나 사실 이런 행동 되게 싫어하는데 참는다’ 싶은 건? 예를 들어 보자마자 반말 하는 거라든지 반말 하는 거 엄청 좋아한다(웃음). 오히려 존댓말을 하면 잘 다가가지 못한다. 이건 좀 다른 얘긴데 방송국 복도에서 유재석 형을 처음 만났다. 인사를 드리니까 “어 광수야, 안녕” 하시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그전에는 나보다 어린 사람한테 존대해야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말을 놓는 게 편하게 보듬어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 


생선인간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처음엔 다들 웃었다.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들었다.


포스터를 보고 놀랐다. 정말 생선같이 보여서 귀여운 생선을 생각했나 보다. 사실 더 물고기 같은 모습의 탈이었는데 3D로 내 코와 입 모양을 떠서 순화시켰다(웃음). 


자유자재로 표정을 짓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어떻게 관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탈을 써서 표정이 안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막막했지만 그만큼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의 움직임이라든지 걸음걸이, 어깨 각도까지 연구 많이 했다. 


배우가 됐을 때 ‘이것만은 꼭 해야지’ 생각한 게 있나 뻔하지만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역할. 나중에 엄청난 사람, 엄청난 배우가 되어야겠단 생각은 없었다. 지금도 목표가 크지 않다. 그냥 하루하루가 고맙다. 지금을 유지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

이건 이광수밖에 못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그렇게 되는 게 꿈이다. 내가 느끼기에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도 ‘이건 이광수가 해야 한다’고 할 수 있는 것. 그런 걸 찾는 게 꿈이다. 


해보고 싶은 역할은 다른 인터뷰들에서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안 해본 역할이 워낙 많다 보니 새로운 역은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 


악역도 여러 스타일이 있지 않나. 예를 들어 무자비하게 잔인한 악역 혹은 조용조용한 사이코패스 어느 쪽이든 명분이 있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아무 이유 없이 나쁘게 등장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이렇게 된 사연이 있는 악역. 그게 매력적인 악역이라고 본다. 


그런데 내일 아침, 눈을 떴는데 생선인간이 돼 있다면 그게 뭐야(웃음). 그래도 살길을 찾아야지. 초밥집을 차린다든지.






블랙 재킷과 셔츠, 팬츠는 모두 Prada. 블랙 앵클부츠는 Dsquared². 블랙 페도라는 A.P.C.





이천희, 남다른 그에게 꼭 맞는 옷 

‘생선인간’이란 소재를 처음 들었을 때 ‘생선인간을 어떻게 만들지?’ 잘못 만들면 생선 탈을 쓰고 나오는 허접한 영화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영화를 보다 어설픈 CG 때문에 집중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풍자와 함께 풀어냈다. 모두가 생선인간이 된 박구를 돌연변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를 둘러싼 사회가 돌연변이처럼 느껴졌다. 욕심, 욕망 때문에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사람들보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생선인간이 더 인간미 있다.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건 외국 관객이 공감할 만한 요소를 갖췄단 의미 일텐데 청년실업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사회 문제를 다뤄 외국 관객들이 공감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싶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이 좋았다. 웃어야 되는 포인트에서 터져줬다. 특히 광수, 보영이와 영화를 관람하는데 뒷좌석의 관객이 격한 리액션을 보였다. 누구인지 궁금해서 영화가 끝나고 돌아보니 중년의 외국인 여자분이었다. 고마우면서도 우리 영화가 외국인의 정서에 맞고 한국에선 안 통하는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웃음). 


박구를 취재해 정직원이 되고 싶은 인턴 기자 ‘상원’을 연기하면서 고민한 부분은 난 캐릭터를 관찰하면서 느낀 것들을 가지고 연기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맡은 캐릭터 안에는 이천희란 사람이 있다. 이번에는 감독님에게 나를 맡겼다. 상원은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다. 난 진로에 대한 고민이나 취업난을 겪은 적이 없어 그게 얼마나 힘들고 막막한지 잘 몰랐다. 자신과 친구들의 경험을 통해 캐릭터를 만든 감독님과 상원이 느꼈을 감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상원이 등장하는 장면들 중 하이라이트는 상원은 구의 감정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박구가 생선인간으로 변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건 일차원적인 방법이다. 감독님은 박구의 감정과 그를 향한 주위의 시선을 상원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영화의 끝부분에 박구가 남긴 마지막 말을 들은 상원의 얼굴이 7~8초 정도 화면에 꽉 차게 나온다. 그의 표정에는 박구에 대한 주위 인물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담겨 있다. 나중에 그 장면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저 연기를 했나 싶었다. 처음으로 배우란 직업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 답답했던 적은 낙천적인 건지, 꿈이 작은 건지 늘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20대 초, 연기를 시작할 당시엔 지나가는 단역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대사가 있는 역할이 주어졌다. 그 다음에는 몇 장면 더 나오는 역할을 하고 싶었고 포스터에 내 얼굴이 나왔으면 했는데 덜컥 첫 드라마에서 한채영, 조현재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촬영하면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게 맞나 싶었고 ‘우와, 연예인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웃음). 주변 사람들은 이런 내게 ‘너도 욕심을 가져. 너라고 스타가 되지 말란 법 있어?’라고들 한다. 좀 더 욕심을 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돌연변이>를 찍으며 꿈을 이뤘다. 


캠핑과 서핑 마니아이자 가구를 만들고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를 운영하고 있다. 연기를 포함해 진짜로 하고 싶은 건 다양한 활동과 취미를 병행하는 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재미있게 살고 싶어서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고 즐겁다. 연기를 하면서 새로운 감정을 알게 되는 일처럼 서핑이나 목공을 통해 느끼는 것들도 흥미롭다. 만약 십자수가 재미있다면 그것도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것. 이게 가장 이천희다운 삶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동료 배우들의 반응은 ‘너니까 가능하다’라며 인정해 준다. 그들은 나보다 많은 것을 갖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을 맡고 인기나 돈도 많다. 그렇지만 부럽지 않다. 내겐 가족이 있다. 아내와 아이가 있다. 오히려 그들이 “난 언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지?”라며 나를 부러워한다. 내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말을 많이 했다. 배우로서, 남자로서 포기해야 할 게 많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 누가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나름의 행복이 있듯이 지금의 모습이 내게 맞는 옷이다. 


그 말처럼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돌연변이>의 성공 기준은 비현실적인 소재와 실험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잘 만들어 이렇게 개봉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이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제에서 다 같이 <돌연변이>를 본 뒤 누구 하나 탓하는 소리가 없었다. 영화 찍는 맛을 제대로 즐겼다.








다양한 브로치가 달린 레더 재킷은 Coach. 프릴 디테일의 셔츠, 페이턴트 레더 스커트는 모두 Gucci. 블랙 깃털 헤드피스는 Colette Malouf.





박보영, 친근함과 엄격함을 오가며 

<돌연변이>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부산에서 만든 좋은 추억은 마지막 날 밤에 배우, 스태프들과 해운대 바닷가에 앉아 놀았다. “해가 떴으니 그만 가자”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웃음). 그날 아침의 바다 풍경이 생각난다. 


부산에서 인기가 대단했다는데 ‘박보영’과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나봉선’ 중 누가 더 인기인가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하기 전과 후가 다른 걸 확실히 느끼고 있다. 특히 여자 팬이 많아졌다. 부산에서 영화에 쏟아진 관심은 광수 오빠의 인기 덕분이다. 생선인간이란 소재도 특이했고. 


너무 겸손하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는 이유는 어디선가 볼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함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지 않을까. 


영화제의 무대 인사에서 ‘자기 스스로 돌연변이 같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수줍게 ‘성격’이라 말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감정의 기복이 크다(웃음).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 점이 있지만 가급적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돌연변이>에서 연기한 ‘주진’은 더 별나다. ‘폭행몬스터’라는 아이디로 온라인 상에서 시비를 걸고 차진 욕설을 내뱉는다 주진은 <피끓는 청춘>에서 동네를 평정한 일진 ‘영숙’보다 더 거친 캐릭터다. 사회 적응력이 부족한 데다 폭력적인 성향도 있다. 그런 주진을 얼마나 세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헤맸는데 감독님께서 더 밀어붙였고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연기를 하자 ‘주진이 같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데 뭔가 기분이 좋았다. 


‘생선인간’이 나오는 영화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게 뭐야?’(웃음) 생선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했다. 


만약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인해 동물이 된다면 사슴이 되고 싶다. ‘동물’이란 단어를 들으면 늘 풀밭 위의 사슴이 떠오른다. 


생선 탈을 쓴 이광수는 얼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상대 배우의 표정을 보지 못한 채 연기를 해야 했는데 <늑대소년>에선 말을 못하는 캐릭터와 함께 했는데 그 역을 맡은 송중기 오빠는 눈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이번에는 그조차도 불가능해 광수 오빠의 대사를 몽땅 외운 뒤 말하는 표정을 상상하며 리액션을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촬영 때 오빠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였는데도 몸짓과 손동작으로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줘서 어렵지 않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광수 오빠의 연기는 신기하게 보였다. 


그래서 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배우는 돌연변이까진 아니더라도 특출난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 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주위 환경이 뒷받침되면 배우가 될 수 있다. 대신 잘할 수 있는 분야와 잘 표현하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별에서 온 것 같은 배우는 송강호 선배님. <사도>에 나온 선배님의 연기를 은혜로운 마음으로 봤다. 그저 대단했다. 그런 훌륭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웠다. 


롤모델로 항상 김혜숙 선배님을 이야기한다. 그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졌나 아직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이건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오랜 시간과 많은 필모그래피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까마득하다. 그래도 처음보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데뷔 초기 작품들은 내 연기 때문에 보기가 힘들다(웃음). 


중학교 때 출연한 단편 <이퀄>을 최근 다시 본 적이 있나?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며 피하고 싶다(웃음). 연기라고 표현하기에도 민망하다. 연기를 흉내 낸 수준이었다. 


어떤 내용이었나 친구를 향한 감정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몰라 혼란을 느끼는 사춘기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중학교 영상 동아리에서 만든 단편으로 그때의 나이를 고려하면 참신했다. 내 연기만 빼고. 


자기 기준이 높은 것 같다 승부욕이 강하지 않아 안 되겠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는 편이지만 연기에 대해서만은 엄격하다. 늘 작품을 끝내면 왜 이렇게밖에 못했을까 후회한다. <돌연변이>를 보면서도 그랬다. 생선인간을 연기한 광수 오빠처럼 CG로 표정을 만들 수도 없고(웃음).





Credit

  • PHOTOGRAPHER 신선혜 EDITOR 김영재
  • 김은희 STYLIST 원세영 HAIR STYLIST 황성배(이광수
  • 이희)
  • 곽혜령(이천희
  • 고원)
  • 박지선(박보영
  • yoning) MAKEUP ARTIST 정윤호(이광수
  • 이희)
  • 구여영(이천희
  • 고원)
  • 서지영(박보영
  • yoning) ART DESIGNER 조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