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촉촉하게 젖은 '비치 웨이브'에 도전!

머리를 땀에 절게 하는 무더운 햇살과 공들여 드라이한 머리를 처참히 무너트리는 습한 공기, 장맛비까지. 여름엔 영 스타일이 살지 않아 고민이라면? 대충 털어 말린 듯 ‘느낌 있는’ 비치 웨이브에 도전해 볼 것. 단언컨대 덥고 습할수록 세련돼 보일 것이다!

프로필 by ELLE 2015.07.14
DEXT5 Editor

 

 

 

 

 

 

짧은 쇼트커트를 가슴 길이까지 애써 기른 건 롱 웨이브에 꽂힌 후부터였다. 나의 오랜 로망은 바닷바람에 파슬파슬 흩날리는 ‘비치 사이드 웨이브’! 빨간 스윔수트를 입고 캘리포니아 해변을 뛰어다니는 미드 <베이워치 Baywatch> 속 미녀 해상구조 대원들을 볼 때도, 그녀들의 ‘쭉빵’한 몸매보다 흩날리는 ‘슬로 모션’형 머리칼에 눈이 갔다. 지젤 번천, 로지 헌팅턴 휘틀리, 지지 하디드 같은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의 해변 파파라치 컷은 또 어떤가? 완벽한 몸매와 근사한 비키니, 반쯤 마른 듯 적당히 촉촉한 헤어스타일까지. 3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진정한 비치 스타일이 완성되지 않나! 그렇다고 일상생활에서 머리카락을 반쯤 적시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원하는 비치 웨이브 컷을 몇 장 캡처해 이희헤어앤메이크업 이희 원장을 찾아갔다. “해변에서의 바캉스를 떠올려보세요. 바닷물에 젖었던 머리가 살짝 마르면서 소금기로 인해 모발이 뻣뻣해지는 걸 경험한 적 있죠? 곱슬머리라면 머리가 더욱 곱슬거리고, 펌을 한 상태라면 컬이 더욱 탄력 있게 살아났을 거예요. 소금기로 모발이 도톰해지면서 힘이 생기기 때문이죠.” 거의 다 풀려버린 펌 컬이 해변가에서 유독 풍성하게 살아나던 게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타월 드라이한 모발에 시 솔트(Sea Salt) 스프레이를 뿌리고 60% 정도 말려 주세요. 양갈래 머리를 각각 세 갈래로 땋은 다음 제품을 덧뿌리고 따듯한 드라이기 바람으로 말려주고요. 건조 후 매듭을 풀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손가락으로 모발 뿌리 부분을 비벼주면 자연스러운 물결 모양의 비치 웨이브가 완성됩니다.” 직역해 ‘바다 소금’ 스프레이라니, 바닷물 없이도 비치 헤어를 만들 수 있다는 뜻 아닌가! 이희 원장을 따라 스프레이 입구에 혀끝을 살짝 대보니 온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강렬한 짠맛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물론 서양인처럼 밝게 염색하고 블리치로 하이라이트를 주면 질감이 돋보이겠죠. 가볍게 층까지 내면 더욱 리드미컬하게 나풀거릴 테고요. 하지만 두상이 작은 금발이라야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일자로 자른 새까만 칼 머리에 가지런히 세팅된 컬을 주는 건 더 촌스럽죠. 이 상태로 포니 테일이나 반묶음을 해도 신경 쓰지 않은 듯 쿨해 보일 거예요.” 집으로 돌아온 후, 다양한 비치 헤어스타일에 도전하기로 결심, 유튜브를 교본 삼아 각종 튜토리얼 영상을 섭렵했다(케라스타즈, 모로칸오일 등의 헤어 케어 브랜드부터 톱 헤어 아티스트, 뷰티 블로거들이 업로드한 비치 헤어 튜토리얼이 무려 6만여 개나 된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전형적인 직모인 경우 굵은 원형 아이론으로 컬을 먼저 만드는 것이 최선. 이때 모발 끝부분은 일부 남긴 채 바깥 방향으로 컬링해야 살랑살랑 바람에 나부끼는 맛이 제대로 산다(안쪽 방향으로 동그랗게 컬링한 ‘미스 아메리카’ 스타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면). 미란다 커의 절친인 헤어 아티스트 데이비드 키오(David Keough)는 공들이지 않은 듯 무심한 컬을 만드는 비법으로 ‘거울을 보지 말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저주받은 손’이라 고데기로 컬링할 자신이 없다고? 섹션을 나눈 모발을 땋고 플랫 아이론으로 열을 가하거나 당고 머리를 만든 상태에서 드라이 바람을 쐬어줄 것. 아침에 손질할 시간이 없다면 서너 개의 ‘똥머리’를 말아둔 채 잠들고 외출 전 이를 풀어 손가락으로 툭툭 털어내도 좋다. 그다음 ‘공기 반, 제품 반’을 공식 삼아 시 솔트 스프레이나 컬 크림으로 마무리하면 끝. 주의할 점은? 두피에 모발이 납작하게 붙은 ‘물미역’ 꼴이 되고 싶지 않다면 스타일링 제품은 적당량만 사용할 것. 모발이 힘없이 처지는 게 싫으면 볼루마이저로 모근의 볼륨을 힘 있게 살리는 것도 좋다. 꼬들꼬들하게 고정된 질감을 망치는 빗질 역시 금물! 귀가 후에는 샴푸를 더욱 철저히 하고 헤어 마스크로 충분히 영양을 공급해 모발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완벽한 메이크업의 기본이 되는 피부 바탕을 만들기 위해 화장을 꼼꼼히 지우고 스킨케어 제품을 공들여 바르는 것처럼! 바야흐로 본격적인 피서철, ‘비치 웨이브 휘날리며’ 서핑하러 갈 날이 기다려진다.

 

 

 

 

 

 

(왼쪽부터)

사해 소금과 해초 성분이 모발의 질감을 살려주는 비치 베이브 텍스춰라이징 씨 솔트 스프레이, 3만4천원, 낫유어마더스.

볼륨을 살려주는 볼류마이징 토닉, 2만9천원, 아베다.

물과 바다 소금, 라벤더로 구성된 씨미스트 씨솔트 스프레이 위드 라벤더, 3만6천원, 존 마스터스 오가닉스.

지름 38mm의 볼륨 웨이브 아이론, 4만9천8백원, 바비리스.

푸석함을 방지하는 모이스처 프로텍트 헤어 드라이어, 16만4천원, 필립스.

 

 

 

Credit

  • EDITOR 천나리 PHOTO GETTY IMAGES/멀티비츠
  • 전성곤 DESIGN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