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의 이상형!
맨 몸으로 떠난 라오스에서 ‘청춘’을 각성하고 돌아온 스물셋 바로의 젊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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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실루엣의 버건디 컬러 셔츠와 짙은 브라운 컬러의 내로 스카프는 모두 Prada.
 
 
 
 
 

 
스트라이프 패턴의 니트 톱과 안에 입은 셔츠, 블랙 팬츠, 슈즈, 볼드한 버클의 벨트는 모두 Saint Laurent by Hedi Slimane.
 
 
 
 
 
 

 
베이식한 디자인의 아우터웨어는 Wooyoungmi. 성조기 그림의 톱은 Anotherman. 데님 팬츠는 Sandro Homme.
 
 
 
 
 
 

 
밀리터리 무드의 코트는 Kwakhyunjoo Collection. 네크리스 일러스트레이션 톱은 Antony Morato.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는 Denim & Supply.  
 
 
9시간 후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이 첫 방송된다 혹시 예고편을 봤는지? 지금 당장 라오스로 떠난다는 얘기를 듣고 내가 막 쓰러지지 않나. 처음에는 진짜로 깜짝 놀랐는데, 잊지 못할 여행을 하고 왔다.
 
여행 동료였던 두 형들(배우 유연석, 손호준)과의 관계는 ‘응사’팀 단체 채팅방 외에 우리 세 명만 있는 채팅방이 하나 더 생겼다. 평소 내가 사람을 많이 만나는 편은 아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서 연예계에서 유일하게 친하게 된 두 형과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온 거다. 더 많이 가까워졌고 서로 몰랐던 점도 알게 됐다. 연석이 형은 원래 꼼꼼하고 자상하고 남 잘 챙기는 건 알고 있었는데, 호준이 형이 그렇게 정 많고 눈물 많고 여린 사람인 줄 몰랐다. 겉으로는 아주 남자답게 생기지 않았나.
 
뭘 느끼고 돌아왔나 청춘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지금 내게 주어진 청춘을 즐기는 게 돈이나 일, 미래보다 중요하다는 걸. 스무 살 때부터 배낭여행을 다녔던 연석이 형은 20대에 대한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혼자 터키를 다녀왔다고 한다. 해외여행이 처음이었던 호준이 형은 “너 같은 시절을 왜 흘려 보냈을까” 하며 조금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0대를 지나 30대가 된 형들이 해주는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먼저 방영했던 페루 편은 모니터링했나 선배님들은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금방 지치고 활동량이 많지 않으시더라. 우리는 하루 24시간 중 거의 20시간을 깨어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느낀 점들은 선배님이나 우리나 동일한 것 같다. 유희열 선배님이 마추픽추를 마주하고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지 않으셨나. 나도 똑같은 걸 느끼고 돌아왔다. 솔직히 평소에는 시간이 아까운지 몰랐다. 스케줄 없는 날에는 그냥 뒹굴거리며 보냈는데 이제는 1박 2일이라도 가까운 곳에 다녀와야겠다.
 
음악과의 인연은 밴드 활동을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팝송을 많이 듣고 자랐다. 중학교 때는 힙합에 빠져서 바지 내려 입고 금 목걸이를 하고 다녔다. 그런데 어떻게 음악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지 방법을 전혀 몰랐다. 대학에 ‘힙합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방이라 ‘홍대’ 같은 언더그라운드 문화도 없었으니까. 음악은 취미로만 여겼고 대신 연기자가 되려고 했다. 친구들끼리 영화 속 대사를 따라 하며 노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도 내가 학교 축제에서 연극하는 걸 보시곤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게
 
어떻게 B1A4의 멤버가 됐나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미친 듯이 하던 찰나, 현재 소속사에서 내 미니 홈피를 보고 연락이 왔다. 오디션을 보자고 했을 때 난 당연히 자신 있었다. 음악은 계속 좋아했던 거니까 이거야말로 내 기회인가 싶었다. 직접 랩 가사를 써 가서 오디션에 합격한 후 여기까지 오게 됐다.
 
다섯 멤버 각기 다른 도시 출신이라고. <응답하라 1994>의 하숙집 풍경과 비슷했겠다 나는 광주, 산들이는 부산, 공찬이는 순천, 신우 형은 청주, 진영 형은 충주 출신이다. 산들이의 경상도 사투리는 처음에 억양이 세서 못 알아듣는 말도 많았다. 멤버 각자 학창시절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다들 성격이 유하고 언성 높이는 걸 싫어한다. 물론 남자니까 욱할 때도 있지만 다시 침착하게 이야기로 푼다. 싸운 적이 한 번도 없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 회사에 들어온 후에는 가수라는 꿈이 확실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팀 전체가 <응답하라 1994> 오디션을 봤을 때도 내가 ‘빙그레’ 역에 캐스팅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어서 출연한 <신의 선물>의 지적 장애인 역할은 연기에 대한 악플도 있었고 스스로 아쉬움도 남지만 덕분에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운이 좋다. 지금까지 굴곡 없이 여기까지 왔다.
 
<응답하라 1994>에서 ‘빙그레’는 가장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였다 처음부터 신원호 감독님이 주문하셨다. “네가 어떤 애인지 들키면 안 된다”고. 내 목표는 빙그레가 ‘쓰레기(정우)’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사람들에게 의문을 주는 거였다. 첫 연기였기에 그런 톤의 조절이 너무 애매하고 어려웠는데, 옆에서 정우 형이 많이 도와줬다. 부족한 것 같으면 좀 더 표현하고, 과하다 싶으면 덜어낼 수 있도록.
 
진로나 가족에 대한 빙그레의 고민에도 공감했나 시대는 달라도 그 나이에 하게 되는 고민들은 똑같은 것 같다. 가수라는 내 직업도 남 보기엔 부럽고 일찍 꿈을 찾았다고 할 수 있지만, 미래가 완벽히 보장된 건 아니지 않나. 진로에 대한 고민, 가족에 대한 애틋함 같은 부분에서 빙그레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자주 ‘나도 지금 이런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연기의 매력을 알아버렸다. 가수보다 ‘더’ 좋다는 건 아니고, 무대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무대가 앨범에 담았던 내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거라면, 연기는 나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분석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몰입하는 거다. 일단 두 작품을 하고 나니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생겼다. 내 안의 다른 모습들을 끌어내 보고 싶어진다.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축구라고 그런데 22명이 모이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매니저 실장님을 따라서 세 번 정도 나갔다가 그만뒀다. 축구 경기는 다 챙겨본다. 요즘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거다. 응원하는 팀은 첼시. 프리메라리가에서는 FC 바르셀로나.
 
올해 <무한도전> 팀과 브라질 월드컵에 다녀왔다 섭외가 왔을 때 정말 행복했다. 실은 월드컵에 가려고 예전부터 돈을 모으고 있었다. 월드컵 경기장에 딱 들어갔을 때, 잔디구장과 관객석이 한눈에 들어오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직접 안 가보면 모른다. TV로 보는 거랑 너무 다르다. 조금 아쉬운 건 우리 팀의 성적이었지. 좋은 선배님들과 가서 재미있는 것도 많이 찍었는데 다 편집됐다. 그렇다면 4년 후에도 러시아 월드컵에 꼭 갈 거다. 내 돈으로, 내가 계획을 세워서 가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그때면 스물일곱, 아마도 피 끓는 청춘으로 즐기는 마지막 월드컵 아닐까. 나는 군대 다녀와서 서른 즈음에 결혼하고 싶거든. 빠르다고? 그때가 가장 적당하지 않나?
 
어떤 여자랑 결혼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이야기 잘 통하고 마음만 맞으면 될 것 같다. 솔직히 예쁜 여자는 그냥 예쁘다는 느낌밖에 없다. 생각하는 게 비슷하고 예의 바른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지난 9월 5일 생일은 어떻게 보냈나 B1A4 월드 투어 차 필리핀에 있었는데 ‘깜짝 파티’를 세 번이나 ‘당했다’. 제일 먼저 멤버들한테 당하고, 콘서트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또 한 번 챙겨주셨다. 그리고 다음 날, 리허설 도중에 음악 감독님과 드러머 한 분이 엄청 심하게 싸우는 거다. 가만히 눈치보고 있는데 갑자기 밴드가 생일 축하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재미있게 보냈다.
 
스물셋, 한창 술 먹고 친구들과 어울릴 나이다 술은 즐기는 편. 이번 추석 연휴에도 밤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여럿이 모인 술자리보다 두세 명 만나 이야기하는 게 좋다. 멤버들 외에 내게 ‘친구’란 초·중·고를 함께 나온 10년지기 네 명, 그게 전부다.
 
어른이라고 생각하나 에이, 아니다. 도대체 언제 철들지 모르겠다. 과묵하고 티 안 내는 남자가 되고 싶다. 친구들한테 뭐 하나 사주고도 “내가 샀다”고 꼭 말해버리는 거다. 우리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하게 일을 많이 하신다. 본인이 불편하더라도 가족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참 멋있다. 나도 그런 남자가 되고 싶다.
 
남들은 모르지만 본인은 감지하고 있는 재능이 있을까 빠른 적응력과 응용력. 달라지는 의상이나 장소에 따라 그 느낌에 잘 빠져든다. 나한테 그런 면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큰 장점이란 걸 알게 됐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걸 어려워하더라.
 
분위기를 잘 타는 남자구나. 사진 촬영 하면서 포즈나 표정이 휙휙 바뀌는 모습에 놀라긴 했다 옆사람이 기분 좋으면 나도 행복하고, 처져 있으면 나도 우울해진다.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쇼핑할 때도 마찬가지.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질렀다가 금세 질려 버린다. 지난해에 그런 지출이 워낙 많아서 올해는 아예 쇼핑을 멀리했다.
 
연예인으로 살면서 경계하거나 노력하는 점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 그게 너무 어렵더라. 카메라가 많거나 낯선 곳에 가면 가끔 움츠러들 때가 있다.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가리거나 꾸미게 된다. 심지어 나를 아껴주는 팬들 앞에서 그렇게 되는 게 싫다. 본래의 나를 잃어가는 느낌? 그런데 라오스에서는 정말 ‘오리지널’ 내가 됐다. 느끼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움직였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지금처럼 지내자고 다짐했다.
 
어떤 미래를 기대하나 B1A4의 멤버로는 작곡이나 프로듀싱 작업을 꾸준히 해서, 그때 그때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더 좋은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 욕심을 내자면 빌보드 차트 1위도 해보고 그래미 시상식에서 상도 받아보고 싶다. 그리고 B1A4가 록 밴드 퀸처럼 오랫동안 활동하는 팀이 되면 좋겠다. 나중에 할아버지가 돼서 춤은 못 춰도 옹기종기 모여 노래할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게 목표다.
 
퀸에게도 쉽지는 않았을 거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멤버끼리 마음만 잘 맞으면 쭉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꽃보다 청춘>을 통해서 개인적인 목표가 하나 생겼다. 전 세계 땅을 다 밟아보는 것! 젊었을 때 최대한 여행을 많이 하고, 또 결혼하면 아내와 함께 다니는 거다. 그래야 죽을 때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마음속 첫 번째 후보지는 라오스에 한 번 더 가고 싶다. 정말 최고다. 일단 사람들이 친절하다. ‘천사의 나라’라고 불린다더라. 물가가 싸고 볼거리와 놀 것도 많다. 아침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잠 안 자고 놀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도 기억에 남는다. 그 나라에 감동받았다.
 
 
 
Credit
- editor 김아름
- stylist 김봉법
- hair&make-up 김환
- assistant 임세은
- photo 목정욱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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