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기도 읽는 쉬운 책

<엘르> 독자 여러분, 이제 곧 10월. 정말 완연한 가을이 왔네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 사실 저도 책을 좋아해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예전만큼 자주 읽지는 못하지만 소설, 에세이부터 만화 등 조금만 집중해 읽으면 책 한 권이 온전히 제 것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날씨가 선선해질수록 감성도 움츠려 들곤 하는데, 그럴 때에도 책은 마음을 살포시 건드려줘요. 오늘은 최근에 읽은 책과 다시 읽은 책들 중 인생에 도움도 되었을 만큼 좋았던 책을 몇 권 공유할게요.

프로필 by ELLE 2014.09.28

 

미 비포 유(Me Before You, 조조 모예스, 살림)
작년에 영국에서 친구에게 원서로 선물 받고 제목도 책도 너무 예뻐서 간직하고 있다가 이번에 읽기 시작했어요. 꽤 두꺼웠음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가 없어서 먹지도 않고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끝까지 읽고 펑펑 울어버렸죠. 왜 이제야 읽었는지. 아마도 천천히 곱씹으며 다시 읽으면 한바탕 또 울 거 같네요. 잘생기고 능력 있는 사업가였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 환자가 된 윌과 그를 간병하던 ‘순수녀’ 루이자의 6개월 시한부 로맨스. 절망 앞에서 예기치 못한 사랑을 차분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냈는데 얼마나 먹먹하고 아프던지. 어찌 보면 진부한 내용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하며 감정을 나누게 된답니다. 보기보다 읽기 쉬우니 정화가 필요한 분들은 잔잔한 로맨스를 한껏 느껴보시길 바라요. 전 사랑하면서도 죽음을 준비해야 했던 윌에게 아직도 빠져있답니다.

 

 

 

 

 

 

생각을 뒤집어라(Think Opposite, 폴 아덴, 김앤김북스)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부담 없이 페이지를 쓱쓱 넘기게 만드는 책이에요.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고정관념이 생기잖아요? 그 고정관념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사고방식을 만들고 그것들이 다시 나도 모르게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러한 도돌이표의 패턴을 뒤돌아보게 하는 마법 같은 책이죠. 몇 년 전 생일선물로 받았는데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꺼내 보고 있어요. 책을 잘못 들고 있나 착각이 들게 하는 커버가 독특한데요. 내용 역시 기존의 생각을 뒤집어보게 하는,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여운을 남겨주는 책이랄까요? 아끼는 책이니 여러분도 읽어보길! 생각을 뒤집으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잖아요?

 

 

 

 

 

 

옥수수빵파랑(이우일, 마음산책)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읽게 된 책이에요. 정말 읽기 쉽게 구성돼 있으니 평소 책을 한 권 다 읽는 게 부담이었다면 술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을 골라보세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상의 사랑스러운 순간들과 개성 있는 일러스트가 기분을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주는 가벼운 에세이거든요. 단편 일화들이 모인 책도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을 강추해요. 작가의 위트도 마음에 들고 정말 신나게 읽을 수 있답니다~. ‘옥수수파랑색’을 좋아하는 작가라니,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지 않나요?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Hateship, Friendship, Courtship, Loveship, Marriage: Stories, 앨리스 먼로, 웅진)
친한 친구에게 추천 받아 알게 되었고, 이젠 제가 좋아하게 되어버린 책. 제목만 보면 남녀간의 관계에 집중하는 책인 것 같지만 이 단편집은 친구와 가족, 연인,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해요. 물론 진짜 사랑에 대해 꾸미지 않은 소소한 감동과 가슴 한 켠이 달달 해지는 구절도 있죠. 물위의 다리, 어머니의 가구, 위안, 쐐기풀, 포스트앤 드빔, 기억, 퀴니, 곰이 산을 넘어오다 등 총 아홉 개의 단편을 읽다 보면 이상하리만큼 차분해지고 위안을 받게 돼요.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추억하고 또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일상의 이야기들. 흡입력인 대단하고 마지막 반전까지 멋진 작품이랍니다. 원래 하루키를 정말 좋아하는데. 하루키를 누르고 2013년 노벨문학상 탄 캐나다 작가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서 읽어본 비하인드가 있어요. 여러분도 이 책으로 감성 충전 하길 바라요!

 

 

 

Credit

  • writer 홍선기
  • EDITOR 천나리
  • DESIGN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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