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글로벌 에디터들의 패셔너블한 인터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덴마크 잡지사의 에디터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에겐 아직은 낯설은 나라지만 ’패션을 사랑한다’는 공통 분모만으로도 친근함이 느껴졌던 그녀들의 입을 통해 듣는 덴마크 패션과 뷰티에 관한 패셔너블하고 솔직한 인터뷰. 여유로움과 자유분방함으로 덴마크 패션의 중심에 서있는 ELLE Denmark의 에디터를 만나다.::엘르 덴마크, 패션 매거진, 아네 피, 실레 헤닝, 엘르, elle.co.kr:: | ::엘르 덴마크,패션 매거진,아네 피,실레 헤닝,엘르

ELLE가 빼곡히 꽂혀있는 회사 로비의 기둥을 배경으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해준 ELLE Denmark의 패션 디렉터, Sille Henning(좌)과 뷰티 디렉터, Anne p.(우)ELLE Online(이하 E.O): ELLE Denmark의 ‘패션, 뷰티 디렉터’가 되기까지 당신들의 경력이 궁금하다. ELLE Denmark(이하 E.D)Sille Henning: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한 후 MBA를 수료했다. 로레알을 비롯한 덴마크의 다양한 패션 브랜드에서 PR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프리랜서로 여러 패션 매거진의 기사를 쓰기도 했는데 그러던 중에 ELLE Denmark를 창간 준비 중이던 지금의 편집장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아 ELLE의 패션 디렉터로 일하게 되었다. 창간 준비를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지금은 ELLE에서 일하는 것에 굉장히 만족한다.Anne p.: 11년간 전세계를 다니며 모델 활동을 했다. 의 호스트로방송 활동을 하기도 했고 18년간 개인사업을 하면서 틈틈이 패션 매거진에 기사를 담당하기도 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Sille가 ’페이스 북’을 통해 ELLE 편집 팀의 뷰티 담당 디렉터로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그 때 하고 있던 일은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는데 좋아하던 일이라 포기하기 힘들었지만 5~6일 동안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리고 편집장 인터뷰를 한 뒤 일하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ELLE의 제의였기 때문에 쉽게 거절하지 못했던 것 같다.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O: 한국은 디렉터가 되기 전까지 다른 분야 보다는 수년간 잡지사 에디터로서의 상당한 경력이 요구되는데, 잡지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패션, 뷰티 디렉터로 스카우트되었나?E.D: 에디터를 모집할 때 편집장이 가장 중요시 여겼던 부분은 ’패션 기사는 이렇게 써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사람을 원했다고 한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순수한 관점에서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에디터가 필요했기 때문에 패션과 뷰티 업계에 꾀 오랜 기간 몸담고 있기는 했지만 잡지사 경력은 전무후무했다는 점이 한국과는 반대로 장점으로 작용했던 셈이다. 당시 편집장은 새로운 변화를 원했고 우리는 그런 편집장의 요구에 딱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2010 S/S 칼 라거펠드 쇼를 취재하기 위해 파리로 날아간 ELLE Denmark의 패션 팀 디렉터 Sille Henning(좌). 캣워크의 생생한 현장감과 화려한 모델들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담아냈다. 일본식 지압 마사지인 시아츄에 대해 뷰티 가이드를 해주는 ELLE Denmark의 뷰티 & 피쳐 팀 디렉터 Anne P. E.O: 한국은 최근 에디터가 되기 위한 TV 서바이벌 프로가 생길 정도로 ‘에디터’라는 직업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반면, 에디터로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으면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로 전향을 하는 경우도 있고 비교적 수명이 짧은 직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덴마크 잡지사는 어떤가?E.D: 덴마크 역시 패션에디터는 젊은 여성들이 꿈에 그리는 선망의 직업이다. ELLE Denmark는 2008년 10월에 창간해 1년이 조금 넘은 길지 않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창간 전부터 이미 글로벌한 인지도와 수준 높은 기사로 수많은 잡지들 중에 패션 지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ELLE Denmark에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창간 호부터 지금까지 아직 많은 것들을 배우면서 이뤄나가고 있는 중이고, 더 좋은 곳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는 최고의 위치에 올라와 있고 패션계에서 이보다 더 좋은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마음은 전혀 없다. 덴마크 패션 잡지사는 전통적으로 중년이 넘어서까지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여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고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ELLE Denmark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소파와 함께 ELLE를 비롯한 수많은 가십잡지가 배치된 기둥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던 ELLE Denmark사의 입구 모습(좌), 소녀 같은 미소 뒤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의 Sille와 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와 환한 인상이 매력적인 Anne(우). E.O: ELLE Korea는 유명 배우의 인터뷰나 화보 등 주로 셀러브리티들의 기사가 많은 편인데, 본 적이 있나. ELLE Denmark는 어떤 내용의 기사를 주로 다루나?E.D: ELLE Korea는 매달 사무실로 오기 때문에 눈 여겨 보고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책의 두께와 레이아웃(구성)이 재미있다고 느꼈다. 자세한 기사 내용은 이해하지 못해도 거의 모든 기사의 제목이 영문이어서 타이틀만으로 어떤 내용의 기사인지 짐작 할 수 있었다. 많이 생소하면서도 트렌드를 앞서간다는 느낌이 들었고, 최신 트렌드를 다룬다는 부분에서는 동질감이 느껴졌다. 워스트 드레서나 셀러브리티의 굴욕사진이 나온 기사를 재미있게 봤다(웃음).ELLE Denmark 역시 헐리우드 셀러브리티의 기사 비중이 높은 편이고 패션 전반에 걸친 핫 트렌드 소개에 관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E.O: ELLE Korea는 잡지뿐 아니라 웹 매거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LLE Online은 11월 초 ‘atZine(엣진)’을 새롭게 오픈 했는데, 시작 단계지만 폭발적인 반응이다. ELLE Denmark의 홈페이지는 심플하면서 감각적인 일러스트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온라인 매거진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E.D: ELLE Korea는 창간한지 20년 가까이 된 걸로 알고 있다. atZine은 브랜드 정보와 e-shopping, 패션 블로그 만들기 같은 메뉴들이 신선했다. 디지털 강국답게 웹진도 수준 높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면에서 부럽다고 느꼈다.한국에 비하면 ELLE Denmark는 앞서 말했듯이 창간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편집부의 총 인원이 아직 13명에 불과하다. ELLE Denmark 역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광고가 많이 줄었고 투자도 많이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편집부에서도 프리랜서 에디터와 디자이너를 많이 쓰고 있다.ELLE Denmark 홈페이지는 작년 3월에 오픈 했는데, 두 명의 온라인 담당자가 매일 한 건씩 기사를 업데이트 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기사의 내용은 우리가 진행한다. 회사의 상황이 개선되면 한국처럼 웹진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온라인 기사에 대한 독자의 호응이 좋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크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엘르 덴마크의 홈페이지. 헐리우드 셀러브리티의 기사가 눈에 띈다.http://www.elle.dkE.O: 코펜하겐 시내에서 본 사람들은 대부분 심플하면서 세련된 스타일을 즐기는 듯 보여 눈이 즐거웠다. 덴마크의 패션 스타일을 정의한다면? Sille Henning: 덴마크 패션은 한마디로 실용적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농담으로 덴마크 패션을 ‘자전거 패션’이라 부른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덴마크 인들이 자전거로 출, 퇴근하고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탈 때 편해야 하기 때문에 패션에도 편리함 세련됨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갑자기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덴마크의 변화무쌍한 날씨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덴마크 패션에서 한 몫 하는 것 같다. 이런 점 때문인지 덴마크 패션 디자이너들의 위치가 파리나 밀라노에 비해 애매한 것이 사실이고 그런 디자이너 브랜드와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덴마크 디자이너의 옷은 파리, 밀라노의 명품 브랜드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입기 편하면서 패셔너블 해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저가 이미지로 갈 수도 없기에 이 점이 덴마크 디자이너들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덴마크 디자이너들은 틈새시장을 노린다. 합리적인 가격에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E.O: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은 뷰티 케어에 관심이 높고, 스킨 케어에서 메이크업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게 사실이다. 몇 년 사이 저가의 국내 브랜드도 많이 생겼지만 반대로 고가의 뷰티 제품도 꾸준한 인기다. 덴마크 여성들의 뷰티 케어 방법과 즐겨 쓰는 뷰티 아이템과 브랜드는 무엇인가?Anne P.: 덴마크 여성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 하는 브랜드는 ‘L’oreal(로레알)’과 ‘MAXfactor(맥스팩터)’로 ‘Matas(마타스: 덴마크의 저가 형 뷰티 전문 멀티 숍)’같은 곳에서 쉽게 살 수 있고 사용하기 편해 많이 쓴다고 생각한다. 한국 여성들은 대부분 메이크업 하기 전 스킨 케어에만 12단계 정도를 거칠 만큼 많은 종류의 제품을 바른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굉장히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지런하다고 생각했다. 덴마크 여성들은 그런 면에서 한국 여성들에 비해 게으른 편이다. 덴마크는 친환경 나라답게 뷰티 제품도 유기농 제품을 여전히 많이 쓰고 있지만 클렌징도 한번에 할 수 있고, 스킨과 로션 기능이 하나로 된 간단한 멀티기능 제품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덴마크 여성들도 스킨 케어를 비롯한 뷰티 케어에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아시아에서는 화이트닝 제품이 인기지만 스칸디나비아에서는 반대로 창백한 피부를 싫어하고 자연스럽게 태닝 된 건강한 피부 색을 선호했기 때문에 화이트닝 제품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칸디나비아 여성 용 화이트닝 제품이 출시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피부를 단순히 하얗게 할 뿐 아니라 피부 결을 매끄럽게 해준다. 덴마크 여성들이 이와 같은 뷰티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건 굉장히 놀라운 변화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덴마크 여성들은 메이크업을 할 때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데, 마스카라나 립글로스 정도의 간단한 메이크업에 치크를 강조한다. 아시아 여성들은 반대로 광대뼈를 감춘다고 들었는데, 아이러니하면서 재미있다고 느꼈다. 얼마 전 성형외과 취재를 한 적이 있는데, 최근 덴마크는 입술에 넣는 ’레스틸렌’ 을 광대뼈에 주입하는 시술이 핫 성형 트렌드다. 그만큼 덴마크 여성들은 도드라진 광대뼈를 미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대부분 많은 덴마크 여성들은 여전히 자연스러운 것을 원하고 유기농 화장품을 선호한다. 더 이상 예전처럼 성형수술에 대해 금기시되지는 않는 분위기지만 아직도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E.O: 끝으로 ELLE Online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E.D: 몇 십 년 후면 손으로 넘겨 읽는 잡지가 없어진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로 온라인 매거진에 대한 발전 가능성은 무한한 것 같다. 한국의 ELLE Online Korea는 전 세계 웹 매거진 중에서도 선두의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발전해 패션에 열광하는 전 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좋은 기사를 제공해줬으면 한다. 프랑스, 일본, 중국 등에도 수출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덴마크에도 곧 ELLE atZine을 소개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