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와 재치가 돋보이는 '잇' 플레이스!
이스탄불 베이올루(Beyoglu)의 번화가 중심부에 자리한 필립 스탁의 디자인 호텔 ‘마마 셸터(Mama shelter)’. 유머와 시크함을 자유분방하게 펼쳐놓은 필립 스탁의 철학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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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장 위엔 다채로운 컬러의 튜브 형태로 완성된 형광 조명에 의해서 투과된 타렉 베나움(Tarek Benaoum)의 서체가 가득하다.
2 리셉션 카운터와 좁고 긴 강철 소재의 테이블과 바둑판 무늬의 바닥, 벽면의 장식장엔 객실의 차양 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마스크들이 전시돼 있다.
3 복고풍의 메탈 소재로 완성된 바에 기대선 이가 바로 필립 스탁.
 
 
 

 
탁 트인 창 너머로 이스탄불의 전망을 볼 수 있는 컬러풀한 야외 테라스는 레스토랑 근처에 설치됐다. 화이트와 옐로 컬러가 조합된 줄무늬 벽은 봉긋하게 꽃송이가 올라온 시클라멘 화분으로 장식했다. 티크 소재의 화이트 테이블과 멜라민 소재의 비스트로 테이블 주변엔 섬유 재질의 팔걸이 의자들이 매치됐다.
 
 
 

 
DJ 코너엔 제각각 취향대로 사용할 수 있는 악기들이 구성돼 있다. 참나무로 만든 테이블을 둘러싼 핑크 컬러의 의자들은 색다른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필립 스탁 사무소에서 디자인한 화이트 컬러의 인조 대리석 가구와 사뭇 대조되는 카펫엔 이스탄불 지도가 그려져 있다. 특히 다스 베이더와 미키마우스, 벅스 버니 등 카툰 캐릭터의 마스크를 빌린 스테인리스리스 소재의 전등 갓들은 마마 셸터를 관통하는 귀여운 특징.
 
 
 

 
오렌지 컬러의 가죽 소파와 대리석 소재의 화이트 책상과 등을 맞대고 있다. 벽돌로 쌓고 화이트 컬러로 칠한 벽까지 이 모든 것이 필립 스탁에 의해 도안됐다. 
 
 
오늘날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을 한다. 세르지오 트리가노는 말한다. “20세기가 해변을 여행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시로 관광을 떠나는 시대다. 세상은 변했다.” 필립 스탁이 말을 잇는다. “손으로 교과서처럼 그려진 오래된 지도 위에 설정된 국경선들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우리는 세계 어떤 도시로 떠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시도한다. 현지 박물관에서 전시를 관람한다든가, 파티에 참석하거나 직접 열기도 한다.
 
세르주 트리가노(Serge Trigano)가 이끄는 프랑스의 호텔 리조트 브랜드 클럽 메드는 호텔의 새로운 컨셉트에 대해 고찰했다. 도처의 호텔들이 금기시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마케팅에 대한 학문적인 지식도 없고, 경영 전략도 없으나 차라리 특별한 ‘감’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그리고 2008년, 그들은 첫 번째 마마 셸터를 파리의 바뇨레(Rue de Bagnolet)에 오픈했다.
 
 “우린 대중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지역을 찾아 나섰다. 특히 물가가 싼 지역이 관건이었다.” 트리가노의 아들 제레미(Jeremie Trigano)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마마 셸터는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2년 4월 마르세유에서 시작된 마마 셸터는 리옹과 보르도에 이어 이스탄불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왜 프랑스 밖의 첫 번째 마마 셸터가 이스탄불이었을까? 세르지오는 답했다.
 
 “조부모님이 터키 출신이기 때문이다. 처제도 터키인이고.” 같은 질문에 필립 스탁은 이렇게 덧붙인다. “모든 세대와 만나길 바라는 마마 셸터가 전 세계 문화와 미래의 교차점이라 할 수 있는 이스탄불에 자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모든 마마 셸터엔 일관된 필립 스탁의 스타일이 머물러 있다. 아이디어가 번뜩이면서도 안락한 침실, 테라스들이 뒤섞인 거대한 오픈 스페이스, 다양한 형태의 휴게실과 응접실 로비, 복합적인 테이블로 구성된 레스토랑과 오픈 키친 그리고 수많은 바, 밤을 밝히는 DJ 코너까지. 필립 스탁의 세계는 항상 신비를 간직한다.
 
디자인, 예술적인 오브제 그리고 혼색의 램프, 필립 스탁은 유머와 시크함이 독특하게 혼재된 세계를 창조한다. 지금 그가 가진 유일한 흥미란 이렇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 것 혹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 확실한 건 그가 호텔에 관한 우리의 시각을 바꿔놓았다는 사실이다.
 
 
 
Credit
- EDITOR 민용준
- WRITER MARIE-CLAIRE BLANCKAERT
- PHOTO NICOLAS MATHEUS
-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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