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제왕들의 귀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에 이어 피터 잭슨과 마틴 스콜세지도 신작으로 돌아왔다. 각각 ‘러블리 본즈’와 ‘셔터 아일랜드’로 아카데미 전쟁에 뛰어들었다. 2010년 아카데미는 돌아온 거장들의 잔치가 될 것이다. 이 베테랑 감독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피터 잭슨, 호빗, 러블리 본즈, 시얼샤 로넌, 반지의 제왕, 킹콩, 마크 월버그, 셔터 아일랜드, 살인자들의 섬, 미스릭 리버, 마틴 스콜세지, 데니스 루헤인, 디파티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엘르, elle.co.kr, 엣진:: | ::피터 잭슨,호빗,러블리 본즈,시얼샤 로넌,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의 시리즈가 끝나고 그 프리퀄로 이 제작된다고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당연히 피터 잭슨이 메가폰을 잡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잭슨은 을 위해 길예르모 델 토로(, )를 뉴질랜드로 불렀고, 자신은 에만 빠져 있었다. 뭐라, 라고? 귀를 의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2002년에 출간된 앨리스 세볼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이다. 지난 10년 간 피터 잭슨은 3부작과 같은 뉴질랜드산 블록버스터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다. 그러나 2005년이 되자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흥분되는 때는 바로 안전지대에서 벗어날 때다. 위험을 곁에 두고 움직일 때 제일 신난다. 블록버스터를 연이어 만들면서 내가 일정한 패턴에 갇혀 있다는 걸 알았다. 새로움이 절실한 때였다.”고 피터 잭슨은 말한다. 그 변화는 로부터 시작될 게 분명하다. 영화는 천국 장면의 CG작업을 위해 뉴질랜드 캠퍼다운 스튜디오와 펜실베니아를 오가며 완성이 되었다. (2007)로 오스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소녀 시얼샤 로넌이 주인공 수지 샐먼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1973년 펜실베니아 소도시에서 하굣길에 이웃 주민(스탠리 투치)에게 성폭행 당하고 살해된 14세 소녀와 그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다. 천국에서 그녀는 아빠(마크 월버그)와 엄마(레이첼 와이즈), 할머니(수잔 서랜든)와 가족들이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고 살인자를 찾아 나서는 것을 지켜 본다. (1994) 이후로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그려낸 적이 없는 잭슨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잭슨과 함께 오랜 시간 제작과 각본을 작업한 필리파 보인즈와 프랜 월쉬(잭슨의 아내이자 영원한 동지)는 를 통해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비극을 보여주려고 한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아주 길고도 슬픈 여행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는 사랑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수지 가족의 러브 스토리다.”라고 보인즈는 설명한다. 세볼드가 그려낸 사후 세계는 소설을 읽던 보인즈와 월쉬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후반 작업 때였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 이야기는 흔치 않다”며 월쉬가 남편인 잭슨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3인조에게는 후속작 이 있었다. 2006년 1월 이 5억5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자, 이들은 바로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주인공 수지의 냉소적인 유머 감각만은 반드시 유지해야 했다고 보인즈는 생각했다. “수지는 십대 소녀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날 내버려 두란 말이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다 이상해!’ 등등” 원작 소설에서 문제가 되는 성폭행 및 살해 장면은13세 관람가에 맞추어 수위 조절을 했다. 이에 ‘이웃 주민’ 스탠리 투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굉장히 괴로웠다. 특히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영화는 눈 뜨고 보지도 못 한다.” 그건 주인공 로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었다. 부모님 머리에 경고등이 울리는 내용이긴 하지만. 다행히 이제 완전히 안전지대에 서 있다”며 웃었다. 2007년 가을, 펜실베니아 촬영을 앞두고 아빠 역할의 라이언 고슬링이 하차했다. 아무리 메이크업을 하고, 수염을 덥수룩하게 붙여도 25세 남자 배우가 열 살 연상의 와이츠와 나란히 부부로 서는 것은 무리였다. 대신 잭슨은 38세의 마크 월버그를 기용했다. 실제로 세 아이의 아빠이자 진지함과 괴팍함을 겸비한 그는 딸의 살해범을 추적하는 역할로 제격이었다. “우린 에 출연한 마크의 괴상함을 사랑한다. 를 위해 강도를 좀 낮추긴 했지만, 그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잭슨은 말한다. 아카데미 계절에 맞추기 위해 파라마운트는 개봉 일정(미국 1월 15일 개봉)을 예상보다 10개월 정도 미루었고, 간만에 잭슨은 후반 작업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 (2003)로 데니스 루헤인 열풍을 몰고 왔을 때, 당시 루헤인의 베스트 셀러 (국내 출판명 )를 누가 연출할 것인가가 화제가 되었다. 결국 이 미스터리 스릴러는 결국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 콤비의 손에 들어갔다. 분명 는 스콜세지에게 마지막 축복이다. 모든 저주를 뿌리치고 드디어 로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66세의 노장 감독에게 새로운 시도는 피치 못할 숙제니까 말이다. 일찍이 범죄, 종교, 시대물에 이어 뮤지컬, 전기 심지어 코미디까지 각종 장르를 섭렵했지만, 그가 딱 한 곳 가지 못한 영역이 호러물이었다. 는 전형적인 공포물은 아니기에 피가 낭자하게 쏟아지거나 각종 마스크를 쓴 살인마는 없다. 하지만 짙은 암흑 속으로 안내하는 감독의 검은 손길만이 있다. “손에 잡힐 듯 숨막히는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지배한다. 정신병 걸린 듯한 분위기가 구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드러난다. 배경 자체가 제 3의 주인공이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에서 배경이란 그 자체로 말하고 살아가는 캐릭터 자체를 의미한다. 그간 작업했던 영화와 엄청나게 다르진 않겠지만 적어도 스타일 측면에서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될 것이다.”라고 제작자인 브래드 피셔(, )는 말한다. 영화는 미국 연방 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척 아울(마크 러팔로)이 섬에 수용된 애쉬클리프 병원을 방문해 실종된 환자(에밀리 모티머)를 조사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병원은 정신질환으로 수감된 죄수들이 지내는 곳이다. 트래비스 비클()에서 빌리 코스티건(), 맥스 케이디()에서 예수까지, 스콜세지는 흥미로운 인간형을 극도의 상황까지 밀어붙이길 즐겨 했다. 첩보 활동, 복수혈전에 이어 십자가에 매달기까지. 하지만 에서도 만큼 폐소공포증을 강요하진 않았다. 디카프리오는 의 하워드 휴즈처럼 다시 병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테디로 변신한다. 폭풍으로 섬에 갇혀버린 테디는 수상한데다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의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누군가 이들을 방해하기 시작한다.원작자 데니스 루헤인은 전작 에 이어 집필 당시 거침 없이 피와 살이 튀는 이 세계를 뻔뻔히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이 소설은 “브론테 자매와 돈 시겔의 이 뒤섞인 하이브리드”이다. 는 통속적인 소설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테디의 전투 경험과 개인적인 상실, 권위에 대한 강한 불신까지 켜켜이 쌓인 행간의 의미는 현대 소설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떤 집단에 의해 환자들이 의심스러운 상황에 놓이고, 그 안에선 전쟁까지 벌어졌다고 생각해보라. 누구라도 모종의 작용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백색 탑 위에서 누군가 자기를 내려보고 있다면 물밑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지 않을까?” 현대의 각종 징후를 폭넓게 담아냈다고 피셔는 말한다. 스콜세지의 는 사무엘 풀러의 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영화 또한 발 류튼의 여러 영화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었다. 류튼은 1940년대 유명한 공포영화 제작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였으며, RKO 제작사에서 , 등을 만들었다. 스콜세지는 최근 다큐멘터리 (2007)에서 그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한 바 있다. 이번 영화로 스콜세지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4번째 호흡을 맞추었다. “그들은 서로 잘 통한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피셔의 말이다.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라. 영화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그간 해왔던 것을 반복하고, 또 리허설 하고. 이런 시간이 계속 된다. 게다가 이번 영화에서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다.”라고 귀띔한다. 는 2009년 10월초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2010년 2월 19일로 연기되었다. 이 역시 아카데미를 노리는 포석임이 분명하다. 디카프리오가 3번 노미네이트에 그친 한을 드디어 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