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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요즘 욕을 자청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욕을 할수록 주가가 상승하는 <SNL 코리아>의 헤로인 김슬기에게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장기는 욕이 아니다. 배우 김슬기의 연기가 제대로 먹혔다는 말이다.

BYELLE2013.06.03

샤이니한 머스터드 컬러의 새틴 드레스는 Vivienne Westwood. 레이어드한 샌드 컬러 브라 톱은 Miu Miu. 포르셀린 디테일이 더해진 선글라스는 Moo by Courbe Noir. 옷핀을 모티프로 한 목걸이는 Tom Binns by 10 Corso Como. 체인 & 펄 브레이슬릿은 Monday Edition.

 

 

아티스틱한 프린트가 있는 더치스 새틴 드레스와 포인티드 토 펌프스는 모두 Miu Miu.

 

 

벗꽃이 아플리케된 강렬한 레드 컬러 스커트와 블랙 브라톱은 모두 Prada. 미드리프를 드러낸 크롭트 톱은 Zara. 블랙 스틸레토힐은 Miu Miu. 브레이슬릿은 Monday Edition.

 

<SNL 코리아>(이하: <SNL>)에 출연한 지 1년이 넘었다. 첫 생방송 당시엔 너무 떨려서 헛구역질이 다 났다. 그때는 토요일 생방송을 위해 일주일씩 준비했고, 나뿐 아니라 모든 ‘크루’들이 제작진에게 대본 좀 빨리 보내달라고 건의했다. 지금은 이젠 방송 전날에 리딩하면 왜 당일에 하지 않고 전날 하냐고 농담할 정도다. 다들 마음이 편해졌다. 생방송이라서 종종 웃음을 참는 모습도 여과 없이 보여지는데 그게 은근히 웃기다 신동엽 선배님의 캐릭터가 그게 가능했기 때문에 우리도 조금씩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만약 웃음이 터졌을 때 누군가 정색했다면 아무도 시작하지 못했을 거다. 일종의 노련한 스킬이랄까. 오픈 스튜디오의 라이브 쇼란 점에서 연극 무대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 적응하기 편했다. 연극 무대로 조금 먼저 데뷔했으니까. 데뷔한 계기는 학교 선배님이신 장진 감독님이 학교 동아리에서 했던 공연의 연출자였다. 그때 내 연기를 좋게 보셨는지 몇 개월 뒤에 불러 연극이랑 <SNL>을 함께해 볼 생각 없느냐고 물어보셨다. 크루들과 사이가 좋아 보인다. 꽤 즐거운 것 같다 대체로 화기애애하다. 사실 <무한도전>처럼 <SNL>도 장수하고 나 역시 대표 크루로 장수해서 오랫동안 이것만 하다가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하다는 거지. 평소에 욕해달라는 사람은 없나 일상이다. 그런 얘길 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 정도니까. 나를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내가 하는 욕을 좋아하는 분들 같다. 사인할 때조차 욕 좀 해달라는 분들이 많더라. 고민되는 부분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한 적은 없다. 이런 캐릭터를 하는 것도 행복하고, 이런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의 나도 좋아하니까. 연기할 때는 그런 캐릭터를 끌어내기 쉽다. 하지만 일상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분들을 만날 때 조금 힘든 건 있다. 실제 본인의 성격은 에너지를 금방 소모해서 충전과 방전이 반복된다. 그러니까 충전할 때의 나를 보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김슬기가 원래 저런가?’ 사실 조금 더 차분한 편이기도 하고. TV 속의 김슬기와 TV 밖의 김슬기의 차이를 확인한 사람들의 반응은 내게 다양한 모습이 있음을 좋게 봐주는 분이 있는 반면 자기가 기대했던 TV 속의 김슬기가 아니라서 실망하는 분들도 있다. 나를 보는 분들이 저마다 다른 만큼 반응도 다양한 것 같다. <SNL>은 보수적인 사람들 입장에선 불편한 방송일지도 모른다 나도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다. 어느 정도로 한 번도 수영장에 가본 적 없다. 속옷만 입고 돌아다니는 기분이랄까(웃음). <SNL>에 출연하기 이전까진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성격으로 어떻게 <SNL>을 선택했을까 처음엔 19금 프로그램이 아니라 15금 정도였다. 19금 프로그램이 된 이후로도 힘든 부분은 없었다. 시즌2 초반에 잠시 섹시 컨셉트를 연기했지만 특별히 힘들진 않았다. 노출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부모님의 반응은 경상도 분들이라 표현이 어색하다. ‘잘했다. 챙겨 봤다. 못 봤다. 바쁘냐?’ 이게 다다(웃음). 영화 <무서운 이야기 2>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많을 텐데 그런 기대들이 많아서 너무 부담스럽다. <무서운 이야기 2>의 출연 배우는 8명인데 저마다 다 주연이기 때문에 사실 내가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기대만큼 크진 않다. 일단 이번엔 ‘김슬기가 영화도 하는구나’ 이 정도로 보여주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촬영 과정은 어땠나 너무 춥고 힘들었다. 배우로서 경력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영화를 찍는 시기가 하필 그 얼마 안된 경력 중 가장 바쁜 시기였다. 첫 영화인 만큼 신경 쓰고 싶었는데 2주간 잠도 못 자고 촬영하다 보니 체력도 딸리고 너무 추웠다. 개인적으론 그런 한계를 뛰어넘는 과정을 겪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6월부터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으로 무대에 오른다. 비로소 그토록 바라던 첫 뮤지컬 무대다  어릴 땐 조정석 선배님이나 김무열 선배님처럼 무대에서 인정받은 뒤에 방송으로 진출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방송으로 데뷔하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 좋게 방송으로 데뷔했고 오히려 언제쯤 뮤지컬에 도전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점점 부족함을 느끼면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침 기회가 와서 생각보다 빨리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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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주가은, 민용준
  • PHOTO 안주영
  • DESIGN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