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씨, 오랜만이에요 / 대한민국 여자 보고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바나나’표 문학이 가진 회복과 치유의 힘은 여전히 많은 여성 팬들을 이끌고 있다.::김윤경, 요시모토 바나나, 독특한, 참신한, 즐거운, 서점, 독서실, 도서관, 집, 여가, 생활, 독서, 도서, 소설, 일본소설, 엘르, 엘르걸, 엣진, elle.co.kr:: | ::김윤경,요시모토 바나나,독특한,참신한,즐거운

바나나 씨, 오랜만이에요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바나나’표 문학이 가진 회복과 치유의 힘은 여전히 많은 여성 팬들을 이끌고 있다. 신간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그녀를 만나고 왔다. Q 특별히 주인공들의 이름을 ‘데이지’와 ‘달리아’라는 꽃 이름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A 이번 작업에 함께해준 나라 요시토모와 함께 생각한 거다(그는 이번 책에 표지를 비롯해 15점의 그림을 그려 넣었 다). 일반적인 일본 이름이 아닌, 다른 차원의 이미지를 가진 이름을 짓고 싶었다. 특히 데이지라는 꽃이 가지고 있 는 작고 소박한, 일상적인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 Q 은 ‘꿈’이 전개를 이끌어나가는 소설이다. 꿈을 소재로 삼은 이유가 있나? A 주인공 데이지는 겉으로는 성실하고 평범한 여자 아이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마음속에는 어 둠이 있는 인물이다. 그 어둠을 ‘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동시에 꿈은 이 소설에서 강한 암시 역할을 하고 있다. 베 일로 감싼 커튼의 안쪽처럼 부드럽고 안온하게 표현되고 있는 이 소설의 문체 너머로, ‘꿈’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픔 을 경험한 사람의 마음속 어둠을 생생히 그려내고 싶었다. Q 책 속에는 “죽음이나 삶보다 행복한 추억이 더 중요하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주인공 데이지 역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장면이 많다. 당신은 일상에서 어떤 것들을 느끼는지 궁금하다.A 부모님이 점점 연로해지시는 것을 지켜본다. 그리고 내 아이가 자라는 것도 지켜본다. 아이가 커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씩 늘어가듯,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둘 줄어드는 것을 지켜본다. 인생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 기에, 양쪽의 중간에 서서 그 미미한 변화들을 감지한다는 것 자체가 내겐 인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 회인 것 같다. Q 흔히 많은 사람이 당신의 소설을 ‘치유의 문학’이라 칭한다. 본인도 문학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은 경험이 있는가?A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문학을 접하며 나 역시 많은 도움과 위안을 받았다. 지금의 나는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치 유됨을 느낀다. 마치 찌뿌드드했던 몸이 뜨거운 온천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회복되거나, 열이 날 때 해열제를 먹고 결국은 열이 내리는 과정과도 같다. 어떤 잔혹한 경험을 하게 되더라도 결국은 치유되는 그런 체험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Q 한국에서 당신의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여성팬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A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긴 채 너무 분주하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괴로운 때라도, 여러 분이 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나는 내가 소설이라는 형태를 통해 여러 가지 종 류의 약을 제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분이 내 소설을 골라 읽으며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해줄 길을 찾을 수 있다면 나는 만족한다. 대한민국 여자 보고서 된장녀, 건어물녀, 철벽녀, 울트라 슈퍼우먼 등 수많은 수식어로 둘러싸인 이 땅의 여자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기이자 당찬 보고서 가 출간됐다. 피처 에디터를 거쳐 독립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윤경이 담아낸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와 깊숙한 속마음. 자아 찾기와 직장생활, 연애, 섹스,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의 여자들이 봉착한 가장 자명하지만 피하고 싶은 명제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풀이집이랄까. ‘열심히 벌었지만 나를 위해 열심히 쓴 탓에 통장 잔고는 남루했을지 몰라도 청춘은 빈곤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털어놓는 저자의 고백에 귀 기울이자면 어느새 용기 백배, 여자 만세, 청춘 만세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