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홀릭 일러스트레이터, 캐서린과의 인터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낮에는 리복의 의류 디자이너로 일하고, 밤에는 열정어린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변신한다. 편애하는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 컷들을 그려낸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가득한 블로그도 운영중이다. 패션 홀릭 일러스트레이터, 캐서린과의 인터뷰.::캐서린 일리스 로저스, 신선한, 독특한, 엘레강스한, 걸리시한, 예술적인, 작업실, 공방, 사무실, 집, 디자인실, 작업, 일상, 휴식, 리복, 패션, 일러스트, 엘르, 엘르걸, 엣진, elle.co.kr:: | ::캐서린 일리스 로저스,신선한,독특한,엘레강스한,걸리시한

Q 독자들에게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한다면.A 캐서린 일리스 로저스(Kathryn Elyse Rodger)라는 이름을 가진 미국의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조지아 주에서 태어나 자 랐으며,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재는 보스턴에서 리복(Reebok)의 의류 디자인 을 하고 있다. 패션 일러스트에 흥미가 생겨 혼자 작업을 하다가, 2009년 3월 ‘PaperFashion(www.paperfashion.wor dpress.com)’이라는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블로그를 만들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Q 패션 일러스트에 관심갖게 된 계기는. A 난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일러스트레이션을 제대로 공부한 적은 없었다. 그저 디자인을 하는 과 정의 일부분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즐기고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재미삼아 주변 사람들에게 줄 안부카드 등에 패션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하다보니 패션 일러스트의 매력과 재미에 푹 빠져들었고, 결국 ‘PaperFashion’이라는 나만의 패션 일러스트 블로그도 만들게 됐다. 사람들이 내 작업에 관심을 보이고 궁금해할 때 너무 행복하다. Q 당신이 생각하는 패션 일러스트의 매력은. A 나는 기본적으로 모든 종류의 ‘그리기’를 즐기고 사랑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패션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특 유의 ‘자유로움’과 ‘제한없음’의 특성 때문이다. 나는 패션 일러스트를 통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옷의 구조, 소 재, 디자인 등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가지 구상을 할 수 있다. 다양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나만의 패션 일러스트를 그릴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다. Q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가장 요구되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일까.A 정규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얻은 다양한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의지와 순발력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현재의 직업은 패션 디자이너이고, 또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일들을 접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내고 뛰어들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생각한다. Q 당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A ‘행복’과 ‘열정’이 아닐까 싶다. 나는 늘 모든 것들을 즐기고, 일러스트를 그리는 동안은 평소보다 두 배는 더 행복해 진다.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후 관련 분야의 일자리를 찾아보았지만, 늘상 3D 상품들을 스케치하고 디자인 해야 한다는 제한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한 학기 동안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며 패션이 야 말로 나의 ‘진짜 열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낮에는 최선을 다해 옷을 디자인하고, 퇴근 후에는 패션 일러스트를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요즘,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Q 영감을 얻기 위해 접속하는 여러 웹사이트와 블로그 중 즐겨찾기 1, 2, 3순위를 공개하자면. A 나는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서핑한다. 그중에서 즐겨찾기 1순위는 ‘Le Fashion(lefashionimage.blogspot.com)’, 2순위는 ‘Design Love Fest(www. designlovefest.com), 3순위는 ‘The Sartorialist(thesartorialist.blogspot.com)’. 이 세 곳에서 신선한 아이디어와 일러스트레이션에 도움이 될만한 소스를 많이 얻는 편이다. Q 특별히 좋아하거나 영향받은 아티스트는. A 노먼 록웰(Norman Rockwell)과 젠 스탁(Jen Stark)이다. 두 아티스트는 스타일도 매우 다를 뿐더러, 다른 세대에 속해 있다. 노먼 록웰 같은 경우는 20세기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아티스트다. 나 역시 작업들에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반영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내가 추구하는 바와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반면에 젠 스탁은 멋진 입체 종이 조형물들과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현대 아티스트다. 그녀가 사용하는 색감 들은 너무나 감각적이라서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 혹 하지 않을수가 없다. Q 가장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나 브랜드를 꼽자면.A 하나만 콕 집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하는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모스키노 칩 앤 시크 (Moschino Cheap and Chic)는 정말 재미있고 독특한 매력을 지닌 브랜드다. 내가 경험했던 첫번째 런웨이 쇼가 밀라노에서 본 모스키노 칩 앤 시크의 쇼여서 그런지, 더욱 관심과 애착이 간다. 그 외에 최근 보았던 쇼들을 떠올리 면,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과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크리스 벤즈(Chris Benz)의 디자인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이다. Q 작업에 임할 때 주로 어떤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는지.A 나는 작업을 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 싶어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 있거나 소음이 있을 땐 완전 히 내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늘 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는데, 음악의 장르를 선택하는 기준은 지극히 개인 적이다. 그 날의 내 기분,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의 성격에 따라 음악 선곡도 다르게 한다. Q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열중하고 있는 일들은 뭔가. A 조금씩 하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친구들을 만나거나 여가 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그 만큼 더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코치(Coach)’의 할리데이 기프트 아이템 제작에 참여하게 되어 새로운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나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숍(www.etsy.com/shop/kathrynelyse)도 운영중인데, 개성있는 일러스트를 소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주문이 많아서 바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Q 패션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선 패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점은. A 디자인을 전공했고, 실제로 의류 디자인을 하고 있긴 하지만, 패션은 여전히 어렵고 공부할 게 많다. 특히 패션을 눈 으로 보고 느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만의 스타일로 소화시킬 줄 알아야 멋진 일러스트를 그려낼 수 있는 법. 시시각각 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민첩하게 캐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매일 다양한 종류의 패션 웹사이트, 디자이너 블로그에 접속하는 것은 물론이고, 컬렉션 북이나 패션잡지 등도 늘 곁에 두고 보는 편이다. 실제 로 내 블로그에는 각 패션 브랜드들이 쇼에서 선보였던 컬렉션 컷을 내 나름대로 스케치한 일러스트가 꽤 많은데, 이 를 통해 시즌별 트렌드나 코디네이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Q 언젠가 꼭 이루고픈 꿈이 있나. 결국 당신이 이루고 싶은 건 무엇인가. A 지금 내가 가장 아쉬운 건 바로 ‘시간’이다. 낮에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도 물론 즐겁지만, 그보다는 일러스트 작업에 좀 더 몰두하고 싶기 때문이다. 언젠가 풀 타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 그래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일러스트 북을 출간하는 것이 꿈이다. 또한 오래전부터 품고 있는 더 큰 꿈은 바로 나만의 일러스트레이션 스튜디 오와 숍을 오픈하는 것. 온종일 내가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업에 파묻혀 일하고, 그렇게 나온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아티스트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A 무엇보다도 진짜 당신의 열정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얼마의 시간 이 걸리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단 한 번 뿐인 소중한 삶에서 내가 정말 원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만 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