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패셔니스타들의 맥시멀리즘 룩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누군가에겐 구경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지극히 사랑하는 패션을 대하는 태도일 수도 있는 것. 런웨이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의상,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화보에서나 볼 법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으로 거리를 누비는 익스트림 패셔니스타들의 맥시멀리즘 룩을 만나다.::안나 피아지, 이사벨라 블로, 델로 루소, 맥시멀리즘, 시크한, 엣지있는, 화려한, 현란한, 패션쇼, 파티, 행사, 모임, 길거리, 전시회, 패션위크, 스페셜데이, 가을, 겨울, 필립 트레이시, 돌체엔가바나, 패션, 모자, 런웨이, 엘르, 엘르걸, 엣진, elle.co.kr:: | ::안나 피아지,이사벨라 블로,델로 루소,맥시멀리즘,시크한

날고 긴다는 전세계 패션 전문가들이 한 곳에 모이는 패션 위크 기간이 되면, 쇼장 앞은 찍는 사람과 입은 것을 기록하는 사람, 그리고 그들에게 찍히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컬렉션 주변의 스트리트 스냅을 포착하는 포토그래퍼들이 놓칠세라 잽싸게 꽁무늬를 쫒으며 “here~here, please!”를 외치게 만드는 인물은 주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셀러브리티들이지만, 사실 그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공들여 촬영하는 인물은 이른바 ‘한 패션’하는 에디터나 스타일리스트, 편집장 등 소위 패션 피플들이다. 한 손에 블랙베리를 든 멋쟁이 패션피플들은 묵직한 액세서리와 시크한 최신 룩에 런웨이 위 모델의 것을 막 벗겨온 것 같은 아찔한 (때론 무서운) 킬힐로 무장하고, 무심한 얼굴로 거리를 누빈다. 그들의 룩은 대부분 다소 공격적인 스터드와 체인을 더한 파워풀한 블랙 룩과 멋지되 노력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에포트리스 시크 룩이 주를 이루는데, 그들의 룩은 매거진뿐만 아니라 각종 패션 블로그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스타일 고수로서의 진면모를 전세계인들이 감상하게 된다. 세계적인 워너비족들을 거느린 ‘파워 걸’과 ‘에포트리스 시크족’ 사이에서- 결코 스타일에 있어 추종자는 없지만, 항상 포착되고 주목받는- 너무나 화려해 다소 기괴해 보이기까지하는 이들이 있다. 런웨이에 등장한 쇼복이나 오트 쿠튀르 의상을 리얼웨이에서도 서슴치 않고 입거나, 예술 작품같은 (그러나 일반인이라면 절대 용기낼 수 없을) 모자를 쓰고 다니며 매거진의 화보에서나 볼 법한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으로 거리를 누비기도 하는, 이른바 익스트림 패셔니스타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안나 피아지를 꼽을 수 있다. 확실한 맥시멀리즘을 추구하는 패션으로 유명한 패션의 대모 안나 피아지는 내일 모레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스타일리스트이자 컬럼니스트, 편집장의 화려한 경력을 지닌 내공을 온몸으로 말해주는 듯 하다. 빈티지, 펑크, 에스닉 등 다양한 컨셉트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섞어 정확한 단어로 스타일을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독특하고 튀는 옷차림, 여기에 더해지는 컬러풀한 메이크업과 화려한 모자, 독특한 지팡이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백미터 밖에서도 한 눈에 그녀임을 알아볼 수 있는 안나 피아지는 젊은 시절부터 트렌드와는 상관없는 자신 만의 분명한 스타일을 추구해왔다. 안나 피아지와 함께 화려한 스타일로 기억되는 또하나의 인물은 몇해 전 타계한 이사벨라 블로우.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 패션 컨설턴트로 활약했던 그녀를 떠올리면 누구나 조형적인 모자 패션을 제일 먼저 기억한다. 보수적인 상류층의 패션 피플들은 그녀의 난해한 패션에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그녀가 가진 독특한 심미안이 소피 달, 스텔라 테넌트와 같은 일반적인 미의 기준에 준하지 않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패션계에 소개할 수 있게 했다. 그녀가 특히나 사랑했던 필립 트레이시의 예술적인 모자는 수많은 사진으로 전세계 패션 매거진에 실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했고, 무명의 알렉산더 맥퀸을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클 수 있도록 지지하기도 했다. 그녀의 장례식과 추모행사에 모인 수많은 패션 피플들이 그녀가 썼던 모자를 떠올리게 하는 예술적인 모자를 쓰고 와 화제가 되기도. 일본 의 안나 델로 루소 역시 옷장을 한번 들여다 보고 싶은 인물. 패션 위크 기간이면 하루에도 여러 번 옷을 갈아입으며 패션을 뽐내곤 하는데, 돌체앤가바나의 컬렉션에 등장했던, 얼굴만큼 어깨가 부풀려진 화려한 블라우스나 가레스 퓨가 런웨이에 올렸던 미래에서 날아온 것 같은 우주복 같은 드레스 등을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입는다. 과감한 디자인의 런웨이 의상을 서슴치 않고 척척 사들이며 그것을 입는 안나의 자신감을 보고 있으면, 무궁무진한 세계가 펼쳐져 있을 옷장도 궁금하지만, 솔직히 그녀의 연봉이 더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1 현란한 장식의 모자, 컬러풀한 메이크업, 지팡이가 트레이드마크인 안나 피아지.2 과감한 컬러 매치를 즐기는 안나 피아지.3 필립 트레이시의 모자를 즐겨 쓰던故 이사벨라 블로.4 컬러풀한 코트 룩의 안나 피아지.5 일본 보그의 안나 델로 루소. 패션 피플은 아니지만 컬렉션의 프런트 로에 종종 눈에 띄는 여인, 다프네 기네스도 빼놓을 수 없다. 맥주로 유명한 기네스 가의 상속녀로 엄청난 재력과 패션에 대한 열정을 지닌 인물이다. 블론드와 블랙 컬러가 섞인 일명 ‘스컹크 헤어’로 독특한 스타일을 뽐내는 다프네. 예술작품 컬렉팅이 부자들의 우표수집 같은 것이라면, 다프네에게 패션은 그야말로 몸소 체험하는 예술인 셈. 패션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엄청난 재력이 뒷받침되어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고가의 쿠튀르 의상을 거의 싹쓸이하는 컬렉터로 뭇 디자이너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오트 쿠튀르 드레스, 고딕적인 요소과 귀족적인 사치스러움, 화려한 액세서리와 킬 힐을 즐기는 그녀와 그녀의 패션 스타일은 의 화보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랑소와 나스의 메이크업 북에 등장할 만큼 경이적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다. “예술적인 일을 하던가, 아니면 예술을 입어라”라고. 위에서 언급한 익스트림 패셔니스타들은 패션이 관심 밖인 이들에겐 괴상하고 난해한 패션 테러리스트로 기억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스타일리시나 럭셔리, 트렌드 등과는 상관없이 그 이상의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것은 결코 돈이 많거나 사람들의 시선에 용감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패션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디자이너들의 영감이 그대로 묻어있는 패션 판타지로 가득한 그 옷을 몸소 입거나 패션 판타지를 스스로에게 스타일링하는 게 아닐까? 우리가 컬렉션 무대나 패션 매거진의 화보를 보며 패션을 통한 판타지와 드라마를 느끼고 꿈을 꾸는 것처럼. 1 시그너처 스타일인 올 블랙 룩에 미망인(?) 룩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다이앤 퍼넷.2 독특한 모자를 쓴 안나 피아지.3 알렉산더 맥퀸의 런웨이 룩을 그대로 입고 행사장에 등장한 다프네 기네스.4 돌체 앤 가바나의 런웨이 의상을 입은 패션피플.5 스컹크 헤어가 트레이드마크인 다프네 기네스.6 흡사 식물 같아 보이는 모자를 쓴 故 이사벨라 블로.7 그런지한 레이어링이 멀리서도 한눈에 그녀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한다.8 패션 위크 기간이면 출몰하는 눈에 띄는 차림의 패션 피플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