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레드, 그중에서도 몸을 휘감은 핏빛 드레스 룩은 런웨이 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셔츠를 변형한 드레스부터 무게감이 느껴지는 레더 드레스까지 새빨간 유혹에 빠져보길.
매 시즌 빠짐없이 등장하는 도트 패턴이 한층 우아한 자태로 귀환했다. 블랙과 화이트 조합에 러플, 진주 등의 장식적 요소를 더해 레트로한 ‘땡땡이’ 패턴이라는 고정 관념을 깬 것.
디자이너들은 팬츠 위에 스커트를 덧입는 방식으로 스타일과 보온성을 명민하게 챙기는 방법을 제안했다. 다양한 스커트의 변주 안에서 소재와 디자인을 통일시켜 이질적인 분위기를 덜어내는 것이 포인트.
주인공을 자처한 숄의 반격에 주목해야할 때. 커다랗게 두른 담요가 떠오르는 코페르니와 로에베의 드레스부터 큼직한 체크 머플러를 두른 생 로랑과 에트로 룩에 이르기까지. 마침내 숄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속옷에 가까울 정도로 짧아진 쇼츠. 덕분에 한 뼘 너비의 쇼츠 아래는 더없이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졌고, 스타킹과 양말 또는부츠 등으로 발끝에 준 다양한 변화는 쇼츠를 더욱 관능적이면서도 절제된 룩으로 확장시켰다. 한 뼘 길이의 쇼츠에 한계를 두지 말라는 듯이.
노출의 한계는 어디일까? 겨우 니플만 가릴 정도로 작아진 브라는 런웨이에 아슬아슬한 매력으로 위트를 더했다. 붉은 꽃잎, 로고 장식, 달걀 프라이 등 시선이 쏠리는 바로 그곳! 신선한 방법으로 아름답게 니플을 가리는 방법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화려한 패턴과 로고 플레이에 지친 디자이너들은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화이트 셔츠부터 블루 진, 테일러드 재킷, 블랙 펌프스 등 옷장에 하나씩 있을 법한 아이템이 주인공. 하지만 스타일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화이트 탱크톱과 진을 매치한 룩의 허리춤에 셔츠를 동여맨 보테가 베네타, 블라우스와 스웨터를 레이어드한 코페르니, 화이트 티셔츠에 블랙 맥시 코트를 드레시하게 걸친 코셰 룩을 참고해 보라.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올드 머니’ 룩을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