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iehanne | 4.6M 8년 전, 그저 패션이 좋아서 시작한 블로그가 인생을 바꿔놓았다. 당시에는 ‘인플루언서’라는 말조차 없었지만 온라인에서 내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 너무 즐거워서 직장까지 그만둘 만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 열정을 사람들이 알아봐 준 것 같다.
몇 달 전 경복궁에서 열린 구찌 패션쇼에 참석했다. 구찌가 서울에서 쇼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달력에 날짜를 표시하고 모든 일정을 조율했다. 구찌와 서울의 조합이라니 절대 놓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세계여행을 했는데, 아시아의 기억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 세상이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다운지 알려준 곳이랄까. 그중에서도 서울은 활기찬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떠올라서 좋다.
의외로 학구적인 면이 있어서, 문화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는 꼭 들러보는 편이다. 마침 구찌 쇼가 경복궁에서 열려 이번 여행이 운명처럼 느껴졌다. 한밤중에 바라본 궁궐 풍경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타이트한 일정 탓에 많은 곳을 보지는 못했지만 호텔이 있는 강남 근처를 탐험했다. 우연히 예쁜 카페를 발견해 라테 한 잔의 여유를 즐겼던 기억이 난다. 여행을 떠나면 항상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를 찾는 게 나만의 재미 포인트다.
트렌드와 개성 있는 스타일의 공존! 각자의 취향이 드러나면서도 패션 흐름에 맞는 룩을 입은 모습이 흥미로웠다. 독특하고 과장된 실루엣도 많이 보였는데 하나같이 핏과 테일러링이 깔끔했던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
언어 장벽과 마주했던 순간. 그럴 때면 내 안의 모든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느낌이 든다. 여행 경험치를 총동원해 쉬운 단어와 직관적인 몸짓, 밝은 미소로 소통하면 대부분 쉽게 해결됐다. 서울 사람들은 늘 친절하니까!
「 캐롤라인 다우르 Caroline Daur
」 @carodaur | 4.3M
2013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직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운 좋게 디지털 마케팅 초창기에 인기를 얻어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항상 열려 있는데, 그게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다.
패션 위크를 포함해 공식적인 자리에 참석할 때는 최대한 다양한 룩을 시도한다. 다른 사람이 된 느낌이 들어 좋다. 반대로 일상에서는 베이식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 화이트 탱크톱, 핏이 좋은 데님 팬츠 그리고 클래식 백이 내 시그너처 아이템이다.
서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복궁에서 열린 쇼도 좋았지만, 창덕궁과 한국가구박물관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정원 산책, 고풍스러운 박물관에서 있었던 저녁 식사는 잊을 수 없는 모멘트다.
사람들은 물론이고 모든 시스템이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과 엄청나게 다이내믹한 스카이라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에 머물렀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서울 풍경을 바라보는 기분이 매우 황홀했다.
북촌 한옥마을과 주변 지역. 특히 그 근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통찻집은 서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예전부터 김치를 좋아했는데, 서울에서 먹은 김치는 이전에 먹은 것과 비교할 수 없이 맛있었다. 그리고 눈꽃 빙수! 더운 날씨에 완벽한 디저트다. 우유 얼음을 곱게 갈아 토핑을 얹어 먹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독일에 들여오면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괜찮지 않을까?
친구와 함께 들린 올리브영에서는 한껏 신중해졌다.
한국 친구를 따라 유명한 뷰티 숍에 방문했다. 정확히 어떤 클리닉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살면서 제일 완벽한 피부 결을 경험했다. 또 올리브영에 들러서 마스크 팩과 한국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다. 또 기억에 남는 장소는 쇼핑 욕구를 끌어올린 아더에러 플래그십 스토어. 수트 케이스를 꽉 채울 만큼 잔뜩 구매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마지막으로 직접 경험한 서울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irisloveunicorns | 747K
여성스럽고 귀여운 아이템을 남성 스트리트 웨어와 믹스매치하는 걸 좋아한다. 의외의 아이템을 조합하는 방식이 Y2K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저 자신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한국 스타일의 헤어커트에 도전한 이네스 실바.
지금 살고 있는 포르투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이나 음악, TV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나도 그중 한 명이고. 한국인 친구들도 있어서 언젠가 꼭 한 번 한국 여행을 하고 싶었다. 이번이 나의 첫 서울 방문이었는데, 열흘이 하루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서울 사람도 잘 모르는 ‘힙’한 장소를 많이 찾았던데
마니아 기질이 있어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 수집을 많이 하는 편이다. 웹사이트, 지도,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검색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다 동원한다. 여기에 한국인 친구들이 알려준 장소와 팔로어들이 댓글로 남긴 추천 장소도 빠짐없이 저장하는 것이 내 비결이다.
여행지에서 머리를 바꾸거나, 네일 케어를 받으면 그곳의 라이프스타일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한다. 서울에서도 꼭 시도해 보고 싶었다. 서울에서는 머리를 감겨줄 때 두피 마사지를 곁들이고, 네일은 아기자기한 파츠를 붙인 스타일이 유행한다는 걸 알았다. 거의 서울리언 같지 않나?
거리의 모든 사람이 어쩜 그렇게 잘 차려입는지 신기했다. 아무리 패션에 무관심한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이 입은 아이템을 살펴보면 깔끔하게 재단돼 있어서 전체적인 실루엣이 스타일리시해 보였다. 그런 점이 이 도시를 더 멋지게 만드는 것 같다.
빈티지 애호가인 나에게 딱 맞는 쇼핑 플레이스를 찾았다. 바로 동묘시장! 영감이 샘솟는 물건이 잔뜩 쌓여 있더라. 정신없이 쓸어 담았는데, 그중에서도 큼직한 배기 핏의 카무플라주 쇼츠가 제일 마음에든다. 마침 적당한 쇼츠가 없었던 나에게 꼭 맞는 핏이었다.
더 많은 한국 패션 브랜드와 쇼핑 플레이스를 알아내서, 내 옷장에 K패션 스타일을 추가하고 싶다. 참, 너무 맛있어서 두 번이나 먹었던 광장시장 호떡도 꼭 다시 먹어야겠다.
「 타무 맥펄슨 Tamu Mcpherson
」 @tamumcpherson | 519K 사랑스러운 〈엘르〉 독자 여러분 반갑다. 나는 타무 맥펄슨이고, 최근 ‘문희’라는 한국 이름이 생겼다.
현재는 밀란에 살며 미디어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2008년부터 시작한 스트리트 스타일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All the Pretty Birds’도 운영하고 있지만,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리더들을 소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의 스타일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발랄하고 키치한 룩부터 고급스럽고 격식 있는 패션, 스트리트 웨어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이 가득했다.
평소 조선왕조시대를 다룬 사극 드라마의 열렬 팬이다. 화면 속에서만 보던 장소에 직접 가다니 꿈만 같았다.
드라마에서 본 서울과 직접 경험한 서울은 비슷했는지
지금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다. 예전부터 한국에 와보고 싶었는데 드라마에서 보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는데 드라마 이야기가 진정성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도다.
서울에 사는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압구정을 시작으로 전통시장이 있는 통인동, 냉동 삼겹살을 먹은 한남동 등 여러 곳을 방문했다. 한강 피크닉도 빠질 수 없다. 라면과 치킨을 먹었을 때는 마치 현지인이 된 기분이었다.
게장과 양대창 숯불구이. 평소 조개류는 잘 먹지 않는 편이라 게장은 조금 힘들었다. 양대창구이는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 식사로 정하기도 했다.
압구정과 한남동이라면 쇼핑을 피할 수 없었을 텐데
마르지엘라와 젠틀 몬스터 컬래버레이션 선글라스를 손에 넣었다! ‘아더에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아들에게 줄 선물도 구입했다.
한국에 다시 방문한다면 남편과 함께 서울의 아파트를 임대해 안식년을 보낼 계획이다. 그날이 어서 올 수 있도록 열심히 살 예정이다.
@xeniaadonts | 2.1M
내 영향력을 조금 더 좋은 방향에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패션을 사랑하는 동시에, 때로는 패션보다 중요한 이슈가 있다는 걸 인정하니까. 폴리에스테르 제로 브랜드 ‘Attire’를 만든 이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마음 편히 패션을 즐길 수 있길 바라서다.
서울의 복잡한 간판을 배경으로 촬영한 제냐 아돈츠의 사진.
지난 4월에 루이 비통 크루즈 쇼를 보러 왔을 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한 달 뒤에 구찌 쇼를 보러 다시 한 번 서울을 찾았다.
엄청난 규모에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파리는 꽤 아담한 도시라서, 어딜 가든지 한 동네에 머무는 느낌인 데 반해 서울은 가는 곳마다 풍경이 다이내믹하게 바뀌는 게 신기했다. 서울이란 도시 안에 또 다른 작은 도시 여러 개가 모여 있는 것 같았다.
한 달 만에 날씨가 완전히 달라져 깜짝 놀랐다. 분명히 루이 비통 쇼에서는 찬바람이 거세게 불었는데, 구찌 쇼에 가니 한밤중에도 선선하기만 하더라. 그래서인가? 두 쇼 모두 크루즈 시즌 컬렉션이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완전히 다른 시즌처럼 느껴져 가끔 헷갈린다.
그곳 이름을 알려줘서 고맙다! 사실 그날 길을 잃었다. 근처에 시위가 있어 택시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냥 모험하는 셈치고 여기저기 헤매던 중에 우연하게도 그 오아시스를 찾았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1000만 명이 사는 도시 한가운데 그토록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소가 있을 줄 누가 알았겠나. 이런 에피소드가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가끔 길을 잃는 것도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
정말 많이 샀다. 올리브영에서 매장을 통째로 사다시피 했고, 문구용품도 엄청나게 사들였다. 귀여운 디자인에 질 좋은 문구용품이 많더라. 펜, 노트, 편지지, 메모지로 여행가방의 절반을 채울 만큼 쓸어왔다.
짧은 시간에 다이내믹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영감이 가득하고, 한국인들의 ‘애교’ 문화도 좋았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이다. 서울에 다녀온 지금은 당연한 수순처럼 K팝에 푹 빠져 있다. 이 ‘쿨’한 음악을 왜 이제 알게 된 걸까?!
「 타마라 칼리닉 Tamara Kalinic
」 @tamara | 1.4M
〈타임〉이 선정한 100인 인플루언서에 이름을 올렸다
약학대에 다니던 시절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패션을 좋아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싶었다. 블로그가 성공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9년이라는 시간을 SNS 운영에 몰입했다. 안정적인 약사 일을 그만두고 패션계에 뛰어든 건 모험이었지만, 용기 있는 선택으로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루이 비통과 구찌 쇼에 참석했다
두 쇼는 장르가 다른 영화 같다. 두 하우스의 가이드로 서울의 멋진 공간을 많이 방문했다. 덕분에 서울이 가진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옛것을 지킨 전통적인 면과 신선한 것으로 가득 찬 도시적인 측면이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었다.
남자친구가 서울을 자주 방문했는데, 멋진 사람들이 가득한 도시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서울에 온 후 삶을 진정으로 향유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자신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거리에서 본 사람에게는 스타일적 영감을 받기도 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커피 문화.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데, 길모퉁이마다 카페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남대문시장에서 사 먹은 호떡도 기억에 남는다.
전혀 없었다. 가끔 사소한 언어 장벽이 있긴 했지만 진정한 서울을 경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마저도 즐겼다.
친구들에 의하면 인천과 부산도 꼭 가야 하는 도시라고 했다. 다음 번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 그곳을 가볼 수 있었으면 한다.
서울에 오기 전부터 한국 패션 브랜드를 좋아해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적 있다. 이번에는 한국 브랜드의 옷과 뷰티 제품을 확실히 쟁여뒀다. 특히 마스크 팩은 엄청난 양을 샀다.
14시간 비행을 다시 하고서라도 뷰티 관리를 받으러 올 의향이 있다. 스킨케어를 포함한 모든 뷰티 케어들이 완벽하다.
스트리트 패션, 사람들의 웃는 얼굴 그리고 놀라운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