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것들은 보통 파티 룩을 준비하는 연말에 주목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작열하는 햇빛을 거울처럼 반사할 실버가 트렌드로 떠올랐으니까. 실버를 표현하는 방법도 이전보다 과감해졌다. 알루미늄 포일을 마구 구긴 것 같은 드레스를 선보인 시몬 로샤, 피부에 은색 펄을 바른 듯한 시스루 룩을 선보인 루도빅 드 생세르냉, 실버 벨을 연상시키는 J.W. 앤더슨의 드레스까지 다양한 아웃핏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 한편 화이트 슬리브리스에 랩스커트를 두른 마이클 코어스의 룩이나 넨시 도자카의 미니드레스는 실버를 좀 더 실용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주방에 늘 있는 쿠킹 포일이나 은색 식기처럼 당신의 일상에 언제나 함께한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