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카페 공동 대표 김상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이리카페에서 관계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오늘 얼굴 봤으니 내일 만나면 '아는 사이'가 된 거고 그걸로 충분하다. :: 엘르,깔끔한,편안한,공연,모임,카페,일상,데이트,엘라서울,엣진,elle.co.kr :: | :: 엘르,깔끔한,편안한,공연,모임

왜 이사했나. 서교동 임대 기간이 끝나간다. 상황이 복잡해서 다 말하긴 어렵지만 골치 아픈 문제가 많았고 여길 발견한 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상수동은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예전엔 동대문시장에서 넘어온 방직공장이 드문드문 있을 뿐 조용한 지역이다. 지금 건물주도 1902년부터 여기 살았단다. 낡고 오래된 예전 풍경이 있는 동네라 좋다. 떡 돌리러 노인정에 갔더니 광복 이후 이렇게 큰 카페가 생긴 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전보다 깨끗해진 것 같다. 네칸짜리 공간이었는데 공간을 터서 좀 널찍하게 잡았다.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이주용 씨가 미술을 전공해서 그의 감각으로 공간 구성을 했다.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에 테라스가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서교동이 카페 성격이 강했다면 여긴 살롱처럼 꾸몄다. 그리고 처음부터 염두 했던 건 공연이나 퍼포먼스를 하기에 좋은 구성이었다. 나도 겪어봐서 알지만 카페에서 음악 공연을 하면 불편한 점이 많다 금연은 시대의 대세라고 생각하나? 전에는 지하였고 연기가 빠지지 않아서 담배 안피는 사람은 고생 좀 했을 거다. 지금 이 공간엔 금연 구역이 있다. 흡연 구역도 좀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사람들이 담배를 좀 덜 피우게 하고 싶다. 어떤 공간이 됐으면 좋겠나. 동네 사람들과도 잘 지내면서 공연이나 문화 프로그램을 많이 하려 한다. 이리카페에서 하는 것들이 사람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좋겠고 여기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았으면 싶다. 원래 맛있는 식당에 가면 그 비결은 비밀이다. 그게 옳은 방법이지만 이리카페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 이리카페에 오는 사람들은 맛있는 문화를 많이 먹고 우리에게도 에너지를 주고 갔으면 싶다. 전염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