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장감이 도는 무거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쇼가 시작된다. 스테이지는 해부학처럼 어떤 구조를 꿰뚫는 듯이 원형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형태다. 디자이너는 ‘몸’을 바탕으로 옷을 재단한다. 신체에서 영감을 받는 것이 패션의 근본이다. 이번 시즌 알렉산더 맥퀸은 신체를 해부해 안팎, 위아래를 뒤집고 클래식에 파격을 가했다. 첫 번째 룩은 우아하게 어깨를 드러낸 블랙 컬러의 점프수트다. 브레이드 장식을 더해 인체 모형을 연상시키는 니트 원피스와 데님 재킷의 어드저스터가 위로 향한 데님 점프수트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옷’을 의미하는 원단은 자르고 가르고 비틀고 늘어뜨렸다. 섬세한 테일러링은 어깨를 강하게, 허리는 잘록하게, 다리는 더욱 길고 세련되게 표현한다. 빈틈없이 몸에 꼭 맞는 룩에서 테일러링의 정수가 느껴진다.








강렬한 아름다움을 보여준 알렉산더 맥퀸의 2023 가을/겨울 컬렉션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