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라클 모닝의 의도는 일어나자마자 처음 하는 행동을 바꾸는 데 있다. 따라서 정해진 기상 시간은 없으며, 본인만의 적정 시간대를 찾으면 된다. 이상적인 수면의 양은 개인차가 있고, 연령이나 유전자 같은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 “자유롭게 시간을 쓰는 직업인 만큼 하염없이 늘어질 수 있는데, 미라클 모닝을 통해 내 시간을 체계적으로 사용하게 됐어요 4시 55분 정도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공기를 환기한 다음, 식물에 물을 준 뒤 공복 유산균을 먹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5시쯤 14일 동안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듣는 ‘514챌린지’가 아침 활동의 핵심이죠. 책을 읽으며 필사하거나 1일 1클래식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BGM처럼 틀어놓던 TV보다 93.1MHZ 클래식 방송을 들으며 아침의 여유를 즐겨요.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김미숙의 가정음악’이에요.” 200일째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는 마케팅 디렉터 한석동의 팁이다. 반면 분더캄머 디렉터 신혜영은 4년째 6시 50분에 아침을 시작한다. “고양이를 돌보고 7시 50분까지 운동합니다. 월요일과 수요일엔 필라테스, 화요일과 목요일엔 수영, 금요일엔 테니스를 해요. 매일 다양한 운동을 하며 정신을 깨우고 하루를 규칙적으로 시작합니다. 이 시간을 고른 이유는 저에게 적당한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니라 부담스럽지 않고, 운동이 끝나면 일상을 시작하기 딱 좋은 시간이라 선택했어요. 포인트는 눈을 뜨자마자 아무 생각하지 말고 일단 몸을 일으켜야 합니다. 알람 시계는 손이 닿지 않는, 침실에서 먼 곳으로 옮겨 몸을 움직이게 만들어보세요. 3개월 꾸준히 실천했더니 그 뒤로는 몸이 절로 움직이더군요.” 이들의 공통점은 작지만 꾸준한 루틴과 확실한 목적의식. 결론은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침대를 박차고 나가야 한다는 것. 수면 시간이 아닌 내 의지가 미라클 모닝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야행성이라 일어날 수 없어’라는 이들을 위한 꿀팁.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일찍 수면하는 것에 달렸다. 평소보다 잠을 빨리 청해보거나, 아침을 함께할 동료를 찾자.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며 게임처럼 즐기는 ‘챌린저스’ 애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일어나자마자 하는 양치질은 몸이 깨어날 시간을 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공복의 물 한 컵은 필수. 잠을 자는 6~7시간 동안 물을 마시지 않아 탈수 증상이 발생하는데, 잠에서 깨어났을 때 무기력하고 피로한 건 이 때문. 정해진 시간에 불이 켜지는 블루투스 스탠드는 뇌에 신호를 보내 아침이 온 듯한 착각을 준다. 겨울철에는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 이불 밑으로 다시 들어가는 참사를 막자.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성인 기준 30일. 이 시간을 10일 단위로 나눠 실행해 보는 건 어떨까. 첫 열흘은 고되겠지만, 이 과정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버텨야 한다. 두 번째 10일은 절제력이 요구된다. 견딜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새로운 습관을 위해 인내할 것. 마지막 10일은 습관이 강화되는 시기로, 미라클 모닝이 나의 일부가 돼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저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목표점을 높여 달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마라톤과 소설 쓰기가 비슷하다고 했다. 조금씩 꾸준한 습관이 당신의 삶을 바꿔준다는 얘기. 오늘의 시간은 오늘만 위해 존재하지 않고 내일, 그 다음날의 행복으로 연결돼 있다. 쳇바퀴처럼 똑같은 매일을 보낸 뒤 또 다음해를 기약할 텐가. 매일 아침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