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베이커 이재연이 좋아하는 것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홈 베이커 이재연이 좋아하는 것들

작은 일에 몰두할 때 더없이 행복한 사람, 홈 베이커 이재연.

류가영 BY 류가영 2022.12.19
 
그저 그런 성능의 오븐과 부족한 재료로 그럴듯한 파이를 만드는 행복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내 손으로 일구는 기쁨은 홈 베이커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니까요.
패션 디자인에서 디저트 브랜딩으로 급격히 삶의 항로를 전환한 순간, 이재연(@jaenyeobake)의 삶에 밀려든 달콤한 행복. 엉성하고 퍼석한 초콜릿 칩 쿠키를 시작으로 여유 시간을 홈 베이킹에 쏟아붓기 시작하면서 그는 창작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넉넉히 만든 디저트를 주변에 건네며 느낀 나눔의 기쁨은 덤. 디자인과 기획, 마케팅 등의 직무에 몸담으며 스스로 담금질해 온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도 한층 느긋해졌다. 이끼 덮인 바위 형상의 케이크처럼 상상 속 디저트를 만들거나 제철 과일을 아낌없이 넣은 파이를 굽다가도 어떤 날엔 평범한 쿠키나 브라우니에 만족하기도 한다. 그조차 시큰둥해지면 한 달 내내 아무것도 만들지 않을 때도 있다. 지난여름에 출간된 이재연의 에세이 〈파도를 넘어서 케이크〉에는 디저트와 동고동락하며 느낀 다층적인 감정이 담겼다. 손수 촬영한 매끈한 사진과 아름다운 문장보다 빛나는 건 사소한 행복이 중요하다고 믿는 이재연의 확신. 다가올 크리스마스에는 미국식 호박 파이에 휘핑 크림을 듬뿍 얹어 사랑하는 가족과 찬찬히 음미할 계획이다.
 

비스트로 ‘프란제 & 에번스’

런던에 살 때 틈만 나면 드나들었던 카페 겸 비스트로. 든든한 아침을 열어준 사워도 토스트와 오후의 ‘소확행’이었던 디저트, 소이 라테의 조합은 언제나 삶에 대한 열정을 지펴주었다.
 

바비칸 센터

브루털리즘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런던의 문화공간. 10년 전, 이곳에서 열린 전시를 감상한 후, 어니언 수프를 먹으며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동시에 체험했던 생경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빈티지 테이블 램프

책상에 앉을 때마다 항상 켜두는 이 조명은 당근마켓에서 ‘득템’한 것. 순식간에 공간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주고, 마음에 평화를 주는 이 작은 불빛이 가진 힘에 매번 놀란다. 
 

꼼 데 가르송

영감이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 때 꼼 데 가르송의 지난 컬렉션을 찾아보곤 한다. 그중 ‘최애’는 과감한 색채와 새로운 관점으로 옷을 재해석한 2012 F/W 컬렉션.
 

베이킹 책

최근 3년 동안 아트와 패션 서적보다 베이킹 책을 더 많이 모았다. 특히 세심한 레서피로 뿌듯한 결과물을 보장하는 미국 베이킹 유튜버 클레어 새피츠의 〈Dessert Person〉을 추천하고 싶다.
 

각양각색 플레이트

베이킹 사진을 공들여 찍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접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신중하게 소비하지만 커다란 타원형이거나 흔치 않은 색감의 접시를 보면 과감하게 구매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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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류가영
    사진 이소현
    COURTESY OF gettyimageskorea
    COURTESY OF nstagram(@franzeevans)
    COURTESY OF 이재연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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