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효과가 배가된다는 하이테크 워킹 슈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자세가 교정되고 운동 효과가 배가된다는 하이테크 워킹 슈즈. 이제 하이힐에 작별을 고할 때가 온 것일까? 물론 이 말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나이키,리복,핏 플랍,구두,워킹슈즈,엘르,엣진, elle.co.kr:: | ::나이키,리복,핏 플랍,구두,워킹슈즈

위엄이나 우아함을 갖추고 싶었지만 그리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매사추세스 애머스트 대학의 생체역학 실험실에서 두 다리를 모두 드러내는 짧은 쇼츠만 입고 걷는 동안 연구원들이 모니터링 장비를 동원에 내 하체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 마치 실험용 침팬치가 된 기분이다. 게다가 쇼츠는 아주 짧고 타이트해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 허벅지를 내려다보니 긴장으로 인해 푸르스름해 보이기까지 하다. 차가운 소시지처럼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건 ‘섹시한 각선미 콘테스트’가 아니라는 것. 스케처스 셰이프업, 리복 이지톤, 핏 플랍에 이르기까지 최근 출시된 러닝화들은 한결같이 근육을 조율해 운동 효과를 높여준다고 말한다. 심지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셀룰라이트를 감소히키고 자세까지 교정해준다고 하는데 정말 신고 걷기만 하면 이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을까? 단지 출퇴근 시간에 이것들을 신고 부지런히 걷는 것만으로도 내가 정해둔 다이어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단 말인가?오늘의 테스트는 그 중에서도 핏 플랍(Fit Flop) 샌들을 신고 진행됐다. 유명 스파를 운영하던 오너와 영국의 바이오 공학자인 데이빗 쿡, 대런 제임스 등이 손잡고 2007년 처음 선보인 이 획기적인 샌들은 전 세계적으로 4백만 켤레 이상이 팔려나갔다. 내 임무는 이 핏 플랍을 신은 채 금속판 위를 앞뒤로 걸어다니는 것.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냈을 것만 같은 연구실에서 와이어 탐지기를 단 채 혼자서 왔다 갔다 하는 건 확실히 내키지 않은 일이었지만 내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주 중요한 데이터로 기록됐다. 신발 속에는 하이테크 측정기를 삽입해 전극들이 근육의 움직임과 반응들을 측정한다. 슬개골, 발목뼈, 힙의 움직임이 컴퓨터에 기록되는 것. 데이터는 인상적이었다. 핏 플랍의 쿠션 밑창은 관절에 전달되는 지면반발력(일반 슈즈의 경우 걸을 때마다 이 반발력이 무릎, 힙, 발목 등에 무리를 준다고 한다)을 감소시켜준다. 또 일반 플립플랍(흔히 ‘조리’라고 부르는)과 비교해볼 때 핏 플랍은 허벅지와 종아리의 근육을 골고루 길게 늘려줘 근육 모양을 예쁘게 조율하는 효과가 있다. 마이크로 우블 보드를 삽입한 특수 밑창이 몸을 약간 불안정하게 기울도록 만들기 때문. 몸의 근육들은 균형을 잡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된다. 게다가 언젠가부터 몇몇 셀러브리티의 파파라치 컷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걸 보니 핏 플랍의 운동 효과가 더욱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불혹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인 신디 크로퍼드나 파멜라 앤더슨이 핏 플랍을 신고 말리부 카운티 마트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하긴 어느 누군들 조각처럼 아름다운 보디라인이 부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장점투성이의 하이테크 슈즈를 신고 돌아다니기가 왠지 부끄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자세 교정과 다이어트 효과로 한층 더 매력적인 보디라인을 만들어준다는데 대체 왜? 다른 수많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난 발목이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하이힐을 고수하겠다는 킬힐 신봉자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슈즈의 매력은 편안함과는 반비례한다. 투박한 스케처스 셰이프업을 신으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중요한 부분들(잘 빠진 펜슬 스커트나 시가렛 팬츠와 같은)을 희생시켜야 한다. 빅토리아 베컴은 “평평한 운동화를 신어야 하기 때문에 피트니스 센터에 가기 싫어진다”는 말을 한 적 있다. 지난 15년간 매일같이 힐을 신어온 나 역시 똑같은 심정이다. 하이힐이 그리는 아찔한 곡선이나 힐을 신었을 때 느껴지는 자신감(내가 굉장히 섹시하고 우아해진 느낌)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물론 하이힐이 편안한 척 가식을 떨고 싶지는 않다. 스틸레토에 시달린 내 발은 낙인이 찍힌 듯 수많은 상처를 새기고 있으니 말이다. 버클과 스트랩에 쓸려 수시로 물집히 잡히고 굳은살이 생기고 멍이 들었으며 아킬레스건은 거의 마모 직전이다. 몇 시간만 걸어도 스스로 발목을 잘라내고 싶을 만큼. 하이힐의 위험 요소는 헤어릴 수 없다. 아치형으로 세운 발끝으로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고 허리와 척추, 힙을 과도하게 꼿꼿히 세우기 때문에 발가락 기형, 관절염, 신경종, 과도한 내전(발목 관절이 과하게 안으로 돌아가는 현상) 등을 유발한다. 심지어는 발뒤꿈치 쪽으로 뼈가 자라는 헤이글런드 기형(Haglund's eformity)을 일으키기도 한다. 16세기 프랑스 궁정에서 힐이 처음 등장한 이래로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 에서 캐리가 강도와 마놀로 블라닉을 흥정한 뒤 몇 년간은 가늘고 뾰족한 스틸레토 힐에서 균형을 잡느라 비틀거렸다. 뉴욕을 걷는 여성의 대부분이 흡사 갓 태어난 기린같아 보였다. 굽 높이가 20cm 가까이 되는 지미추를 신고 균형을 잡기 위해 지팡이를 짚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뉴욕의 피트니스 클럽에는 하이힐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발 건강을 위한 클래스가 생겨나기까지 했다. “평소 12~15cm 높이의 힐을 신는 여성들을 많이 봐왔어요.” 뉴욕시티의 발건강전문가 수잔 레빈(Suzanne Levine)의 말이다. “ 과도한 높이의 힐은 당연히 목과 등 힙 뿐아니라 발목의 건강을 위협하기 마련이죠.” 마놀로 힐을 리복의 이지톤스로 맞바꿀지를 고민하는 내게 그녀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 5cm 이하의 낮은 굽은 플랫 슈즈나 슬리퍼보다는 나아요. 너무 굽이 없어도 오히려 척추에 무리를 주거든요. 또 힐이라고 해서 무조건 악영향만 미치는 건 아니에요. 힐을 신고 걸을 때는 매 걸음마다 엉덩이 근육이 바짝 긴장되어 힙업의 효과가 있으니까요.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덤으로 얻게 되는 효과에요. 힐을 신는 여성들은 대부분 종아리가 탄탄해요. 다리 근육이 아주 팽팽하게 긴장되기 때문이죠"그나마 좋은 소식일까? 2008년 이탈리아 베로나 대학의 비뇨기학자 마리아 안젤라 세루토(Maria Angela Cerruto)는 ‘스텔레토를 신었을 때 발가락으로 서있는 자세가, 골반저근육을 강화해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케겔요법(갱년기 여성에게 필수라는 바로 그 골반 조임 운동!)과 유사한 방식으로 근육을 조여준다는 것. 적어도 이 킬힐이 섹스 라이프에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어쨌든 핏플랍을 신고서 걷는 동안 한결 늘씬해져있을 거라는 나의 행복한 상상은 현실 가능한 얘기일까. 레빈은 성급한 결론은 절대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셀룰라이트가 감소되는 건 피트니스 클럽에서 하는 운동과 다를바 없어요. 그저 걷기만 한다고 해서 금방 살이 빠지고 날씬한 몸매를 얻는 건 아니라는 얘기죠. 뭐든 꾸준히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해요.” 확실히 장거리를 걸을 때는 힐보다는 하이테크 슈즈 쪽이 발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탱할 수 있도록 한다. 힐을 자주 신는 사람의 경우 늘 불안정하게 걷기 때문에 발과 다리의 근육이 비틀리기 쉽다. 적어도 하루, 어렵다면 단 몇 시간이라도 하이힐을 벗어버리는 게 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 “ 그녀는 또 하이힐로 수반되는 여러 위험요소들을 매일 스트레칭을 하는 것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발가락으로 볼펜을 집어들거나 발바닥으로 테니스 볼을 이리저리 굴리는 동작을 반복해보세요. 또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발목을 상하좌우로 굽히면서 스트레칭해주면 한결 유연해진 것을 느낄 수 있을거에요. ”몇 주 후, 나는 핏플랍 코치인 제이 카디엘로와 센트럴 파크를 산책했다. 그는 핏플랍 효과는 그날 당장 나타나는 게 아니니 꾸준히 하라고 충고했다. “통증도 마찬가지에요. 하루동안 얼마나 근육과 관절이 손상되었는지는 깨닫지 못하지만 몇 달후면 절실히 느끼게 되죠. 저기 저 앞의 여성이 신은 신발과 걷는 모습을 보세요.” 그는 일반 플립플랍을 신은채 산책 중인 여성을 가르켰다. “일반 슈즈와 달리 아치형의 지지대도 없고 평평한 밑창인 슈즈는 자세를 교정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어요. 저런 상태가 계속되면 몇년 후에는 무릎이 손상될 게 뻔해요.” 그는 핏플랍이 단지 몸매를 예쁘게 만들길 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슈즈가 아니라고 했다. “바로 당신처럼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하체 근력이 약화되기 쉬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죠.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내느라 걷기 운동을 게을리하는 동안 점차 하체 뿐 아니라 요추까지 악화될 수 있는데 올바르게 잘 걷기를 꾸준히 해 이를 방지하는 거죠.”그와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신은 핏플랍이 편안한 요람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과연 이 못생긴 납작 슈즈를 신고 애완견을 산책시킬 수 있을까? 아무리 아름다운 힐일지라도 발가락을 휘어뜨려가면서 고통을 감수하는 것 역시 옳은 일은 아닌 듯 싶다. 발가락과 발목이 기형적으로 휘어지면 결국 미관상 보기 흉해질테니 말이다. 수많은 가능성들이 스쳐가는 가운데 이지 톤과 루부탱 힐의 망령들이 머릿속을 떠돌아다녔다. 카디엘로에게 작별을 고하고 나는 계속 핏플랍을 신고 왔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현관 앞에 힐을 고이 챙겨두는 걸 보니 우아한 힐을 향해 미련이 자꾸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럴 때 미스터 루부탱이 그의 디자인 중 하나에 핏플랍을 끼워넣어준다면, 정말이지 내 고민은 완벽하게 해결될텐데 말이다! 하이테크 슈즈 Top 5 미니테스트1 나이키 루나 +, 11만원대.?디자인은 테스트 5개 중 가장 예쁘다. 200g대로 착용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만큼 가볍고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등 평소 입는 옷과 매치하기도 쉬워 매일 신고 다닐 수 있었다. ★★ ★★★ (양보람. 뷰티 에디터)?놀랄만큼 가볍고 발을 딛었을 때 느껴지는 쿠션감도 훌륭하다. 런닝화의 역할에 충실할 뿐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까지, 만점 주고 싶다. ★★★★★ (은정, 월드짐 피트니스 트레이너)?심플하고 색상도 예뻐서 평소에 입는 옷들과 코디하기에도 좋다. 착용감도 편하고 가벼워 조깅이나 웨이트 운동을 할 때 신으면 특히 좋을 듯. ★★★★★ (김지현, 월드짐 피트니스 트레이너) 2 엘르 스포츠 스타일리쉬 워킹 슈즈, 19만원대.? ‘스타일리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투박한 디자인. 마사이 슈즈의 하이탑 버전이라고 보면 될 듯. 밑창이 두꺼워 발바닥이 아프거나 하진 않지만 2% 부족한 느낌이랄까. ★★★ (양보람)?빅뱅 운동화가 연상되는 디자인의 기능화. 하지만 멋스럽지도 않고 오래 걷지 않아도 금세 무겁게 느껴졌다. 과연 하이탑을 좋아하는 어린 애들이 자세교정을 신경쓸까 하는 의문. ★★★★ (은정)?화이트 컬러는 마음에 들지만 모양이 조금 투박한 듯. 발이 조금 무겁고 발바닥에 땀이 나는 것은 단점. 하지만 쿠션 위를 걷는 듯 푹신푹신해서 무릎과 허리에 부담없을 듯. 별★★★★ (김지현) 3 스케처스 셰이프업, 15만9천원.?발이 커보이긴 하지만 컬러도 상큼하고 밑창이 둥글어 발꿈치부터 꼼꼼히 딛으며 걷다보니 허리가 저절로 꼿꼿하게 세워진다. 꾸준히 신으면 ‘거북 목 증후군’좀 고칠 수 있을 듯. ★★★★ (양보람)?컬러는 예쁘지만 디자인은 약간 올드한 느낌. 오래 걸으면 발과 종아리가 무겁게 느껴지지만 허리가 펴지고 엉덩이가 업되는 느낌은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 ★★★☆(은정)?다른 테스터에 비해 독특하고 개성있는 디자인. 하지만 신발 자체가 무거워 신고 뛰면 종아리에 무리가 갈 것 같다. 조깅보다는 설명대로 마사이 워킹만 시도할 것. ★★★ (김지현) 4 리복 이지톤, 12만원대,?짐 볼 위에서 운동하는 효과를 준다는데 귀가 솔깃했다. 자세가 교정되는 건 바로 느낄 수 없었지만 금세 땀이 나고 일반 운동화를 신었을 때보다 배로 힘들었다. 다이어트 효과는 확실할 듯. ★★★★ (양보람) ?일반 런닝화와 같은 디자인도 무난하고 공을 잘라 박은 듯한 특수한 밑창이라 신고 운동할 때 쿠션감도 좋다. 무게감이 살짝 느껴지지만 걷거나 뛰는 운동, 어느 쪽에도 적합할 듯. ★★★★☆ (은정)?쿠션 기능이 있어 허리랑 척추를 꼿꼿히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착용감도 편하고 가벼워 걸을 때도 무리가 없다. 심플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 역시 마음에 들었다. ★★★★ (김지현) 5 핏 플랍, 10만9천원.?디자인은 솔직히 좀...하지만 신고 걸어보니 엉덩이와 허벅지가 더 열심히 움직인달까. 플립플랍 형태이다 보니 발이 편한 건 잘 모르겠지만 일반 슈즈보다 운동은 많이 되는 느낌이다. ★★★☆ (양보람)?컬러매치도 마음에 들고 밑창이 얇은 기존의 플립플랍에 비하면 매우 편하고 가볍다. 발의 모양대로 밑창이 잡혀서 걷기에도 좋았다. 다이어트 효과만 확실하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 (은정)?슬리퍼라 통풍도 잘 되고 착용감이 매우 편하다. 디자인도 독특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역시 플립플랍이라 격한 운동을 할 때는 안전성에 무리가 있을 듯. 가만가만 걷자. ★★★ (김지현)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