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W 시즌에 극단적 컬러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발렌티노. 런웨이를 점령한 진하디진한 꽃분홍 컬러는 컬렉션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우리를 색다른 매력에 빠뜨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는 컬렉션을 이끄는 이 컬러를 가리켜 “이 ‘Pink PP’는 하나의 색을 넘어 기호이자 코드, 정체성임을 밝히는 선언서”라며 핑크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이렇게까지 진심일 줄이야. 그러나 이것만이 이번 시즌 핑크를 다시 보게 만드는 이유는 아니다. 시크하고 관능적으로 변신한 베르사체, 대담한 코르사주로 러블리한 감성을 더한 지암바티스타 발리와 블루마린, 미니멀의 대가 질 샌더의 룩을 봐도 그렇다. 컬러에 인색한 이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룰을 제시해 줄 컬렉션이 이렇게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