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앤 뉴의 혼합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이제 갓 만들어진 네모반듯한 신축 건물에 손때 묻은 캐릭터와 퍼스낼리티를 더하는 건 불가능한 미션처럼 보인다. 하지만 포토그래퍼 디테 이자거(Ditte Isager)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걸 입증해 보였다. 비결은 올드 앤 뉴의 혼합이다. |

1,2 Living room 클래시한 디자인으로 악센트를 준 맨해튼 아파트먼트. 왼쪽은 칼 한센 & 선(Carl Hansen & Son)의 한스 J 웨그너가 디자인한 ‘이지체어(Easychair)', 아래는 프리츠 한센의 폴 자에롬(Poul Kjaerholm)이 디자인한 ’PK80‘ 데이 베드다. “자에롬은 특히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예요. 그의 작품은 마무리가 정말 아름답죠.” 디테의 말이다. 쿠션은 호주 브랜드 스페이스크래프트(Spacecraft) 제품. 클라리사 훌스(Clarissa Hulse) 디자인에서 유사 제품을 판매한다. 아님 빈티지 패브릭으로 직접 연출해도 좋다. 커피 테이블은 뉴욕 26번가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 3 Dinning Room 아르네 야콥슨이 디자인한 ‘시리즈 7(Series 7)’ 체어의 모던한 라인과 빈티지 덴마크 테이블이 인상적인 콘트라스트를 이루고 있다(시리즈 7 체어는 프리츠 한센 제품, 스칸디움에서 구입 가능).4 Window Side 곡선형 부목 장식, 나무 달걀, 산업디자인의 느낌이 강한 구비(Gubi) '베스트라이트 BL1' 테이블 조명(아람 스토어에서 구입), 조카의 사진 등등이 어우러져 절충주의 미학을 이끌어낸다. 5 Library 데스크는 낡은 월페이퍼 테이블을 손질한 것. ‘시리즈 7’ 체어는 프리츠 한센의 아르네 야콥슨이 디자인한 것이다. 데스크에는 벼룩시장에서 사들인 보관 박스와 빈티지한 사진 액자들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모던함에 낡고 오래된 소품들을 나란히 배치하면 제법 잘 어울려요. 일종의 콘트라스트에 관련된 것이죠.” 데스크 위의 디스플레이들 역시 흥미롭게 시선을 이동시켜준다. “난, 좋아하는 것들은 반드시 걸어놓곤 한답니다.” 오렌지 드로잉과 인물화들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이 밝고 가벼운 절충주의 공간은 지금껏 누군가가 오래 살아왔던 것처럼 느껴진다. 퍼스낼리티와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차 있지만, 실은 뉴욕 트라이베카 지구에 갓 지어진 신축 건물이다. 덴마크 사진가 디테 이자거와 남자친구인 크리스천 뱅(Christian Bang)은 이곳에서 불과 2년 남짓 살았을 뿐이다. 이 플랫은 17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맨해튼의 정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디테는 ‘처음 본 순간부터 곧바로 마음을 사로잡혀 버렸다’고 한다. “문을 열자마자, 여기가 우리를 위한 공간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그리 넓진 않지만 하루종일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 차 있거든요.” 하지만 이사 직후 지나치게 온화한 느낌이어서 이들은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소품에서부터 덴마크에서 사들인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덧붙여졌다. “깨끗하고 순수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에 좀 더 산업적인 디자인을 혼합하길 좋아해요. 이 둘이 아주 잘 어울릴 거라는 생각에서죠. 스칸디(Scandi) 룩만을 택할 경우, 지나치게 깨끗하고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어요.” 빈티지는 박스처럼 모던한 건축물을 상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디테는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오브젝트들로 온기와 퍼스낼리티를 더했다.디테는 벼룩시장에서 자질구레한 소품들을 사들이는 습관이 있다. “크리스천은 너무 많은 물건들을 사들인다고 생각해요. 내가 마켓에 나갈 때마다 불안해 하거든요.” 그녀가 웃음을 터트리면서 말한다. 하지만 아파트 공간은 절대로 산만한 느낌이 아니라 게스트들을 환영하는 듯한, 영혼이 깃든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집주인의 퍼스낼리티와 따뜻함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이곳에 차츰 더 많은 물건들을 들여놓을 거예요. 개인적인 터치가 묻어나는 소품들로, 새로 지어낸 공간이라는 느낌을 완전히 지워나갈 테니까요. 내 생각엔 공간을 꾸밀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모든 걸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이에요. 하나둘씩 채워나가야죠. 당신에게 중요한 물건들을 차츰 수집하고 채워넣음으로써, 나만의 개성이 살아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니 말이에요. 9 화이트인 배경에 페이드아웃된 인디고와 더티 핑크 등 절제된 컬러로 악센트를 주었다. 모던한 공간에 부드러운 컬러를 덧붙이면, 정겨운 타임리스 룩이 완성된다.10 앤틱한 철제 보디에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주얼리들을 걸어놓았다. 집안의 배경이 화이트 톤이기 때문에,블루와 엷은 핑크로 컬러풀한 터치를 더했다. "인디고를 진짜 좋아해요. 특히 워싱우드에 블루를 믹스하면 환상적이죠." 11 낡은 포장 박스를 개조해 작은 갤러리 키친에 어울리는 수납장을 만들었다. 빈티지한 느낌으로 공간의 엄격한 느낌을 누그러뜨려주는 동시에, 좋아하는 도기류와 유리잔들을 디스플레이함으로써 퍼스낼리티를 반영했다. 맨 위의 찻잔은 로열 코펜하겐 제품, 저장 용기들은 뉴욕 스토어 오커(Ochre)에서 구입한 것이다. 알피스 앤티크 마켓(Alfies Antique Market)에서 사들인 빈티지 이탤리언 샹들리에가 공간을 한층 부드럽게 연출해주고 있다.12 깊이감 있는 컬러와 수공예 특유의 투박함이 매력적인 유리 화병.13 모던 클래식의 대표적 디자인 조명으로 빈티지에서 레트로, 모던 스타일까지 모두 다 잘 어우러진다. 블랙, 화이트 두 가지 컬러의 펜던트. 스탠드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14 곱게 무두질한 가죽을 엮은 상판과 견고한 우드 프레임의 다리가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접이식 스툴. 원목 안락 의자 등과 매치하면 잘 어우러진다. 보테가 베네타 제품.15 클래식한 앤티크 골드 프레임의 그림 작품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효과적이다. 바바리아 제품. 1 촉촉하고 부드러운 원목의 느낌이 살아 있는 테이블. 리빙 디바니 제품으로 디오리지날 판매.2 알파벳을 그래픽적으로 재해석한 장식 오브제. 알파벳을 조합해 단어를 만들어 문이나 벽면에 붙이면 생기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원하는 컬러로 루 세븐에서 주문 제작 판매한다.3 심플하고 담백한 샐러드 볼. 민트 컬러와 화이트의 순수함이 단순한 볼 형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덴마크 앤 블랙 제품으로 댄스크에서 판매.4 자연미와 안락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한스 베그너 디자인 의자. 의자 프레임은 곱게 마감한 오크. 의자 부분은 천연 소재의 라피아를 엮어 만든 것이다.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에이 후스에서 판매.5 모던 클래식의 대표적 디자인 조명으로 빈티지에서 레트로, 모던 스타일까지 모두 다 잘 어우러진다. 블랙, 화이트 두 가지 컬러의 펜던트. 스탠드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엘라데코본지 F/W NO.4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