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몬테나폴레오네 3번지. ‘2022 밀란 가구박람회(Salone del Mobile 2022)’를 맞아 펜디는 하우스의 역사적 보금자리인 이곳에서 아파트를 배경 삼아 집에 관한 아이디어를 펼쳤다.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이 특별한 집에선 정교하게 재단된 조용하고 우아한 공간이 주는 놀라운 위안을 느낄 수 있다. 키 큰 창문과 결이 아름다운 목재 바닥, 치장 벽토로 이뤄진 천장까지. ‘펜디 카사 아파트’에는 실제 가정집처럼 내밀하고 따뜻한 기운, 독특한 분위기, 펜디가 오랜 시간 간직해 온 세련된 진정성이 촘촘히 발현됐다. 쇼를 위한 부스가 아닌 ‘진짜 집’이 지니는 친밀한 무드를 무대로 선택한 펜디 카사의 전략은 탁월했다. 펜디 카사의 제품으로 전체 인테리어를 완성한 공간에는 다채로운 형태와 소재, 컬러가 놀랍도록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펜디를 상징하는 로고-노-로고 패턴의 페퀸 줄무늬는 소파 커버의 일부가 되고, 단색의 카펫 위에는 펜디가 수많은 패션쇼에 등장시킨 생생한 노란색으로 페인팅을 더했다. 펜디 카사 아파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가구 중 하나는 디자인 키아라 안드레아티(Chiara Andreatti)가 디자인한 소파 ‘웰컴!(Welcome!)’. 부드럽고 조각적인 디자인의 소파는 페퀸 장식을 입어 공간 분위기를 리드미컬하게 비튼다. 스틸 프레임과 가죽 몸체가 대비를 이루는 토안응우엔(Toan Nguyen)의 ‘토투(Totu)’, 티에리 르메르(Thierry Lemaire)가 디자인한 암체어 ‘파르지팔 라운드(Parsifal Round)’도 초승달 실루엣에서 영감받은 기하학적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럭셔리 컨셉트를 선명하게 표현하는 깔끔한 라인, 풍부하고 강렬한 컬러를 비롯해 올리브 · 베이지 같은 자연스러운 컬러로 표현한 섬세하고 강렬한 장인 정신까지. 펜디의 손에서 탄생한 아파트에는 수많은 디자이너의 작품세계가 얽히고설킨 조화, 시대를 초월하는 감성적이고 매혹적인 아름다움이 새겨져 있다.
펜디의 상징적인 페퀸 줄무늬로 장식된 침대가 시선을 사로잡는 펜디 카사 아파트 침실.
올해 밀란 가구박람회 기간 동안 풍성한 이야기를 품은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 펜디 카사를 즐기는 방법은 이 밖에도 다양했다. 정수는 지난 4월 밀란의 중심부, 스칼라 광장에 문을 연 펜디 카사 부티크다. 펜디 카사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펜디 카사 부티크는 거리가 내다보이는 13개의 거대한 창문과 공간을 채운 빛과 그림자, 우아하고 정교한 장식에서 장엄한 분위기마저 감도는 공간이다. 거실과 다이닝, 침실, 아웃도어 부문으로 구성된 두 개의 층을 거니는 동안 펜디 카사의 변화무쌍한 디자인 세계를 목격할 수 있다. 가장 작은 규모로 마음을 훔친 주인공은 펜디 바. 스칼라 광장 근처의 펜디 부티크 안뜰에 들어선 펜디 바는 지난해 이들이 마이애미, 도쿄 등의 도시와 밀란의 리나센테에서 선보인 상징적인 ‘펜디 카페’를 재해석하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집은 이제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포괄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더 이상 ‘장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안나 펜디가 패션 회사에 인테리어 디자인 부서를 도입하겠다는 선구적 통찰력을 발휘한 1987년부터 시작된 펜디 카사 컬렉션 역시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밀란 가구박람회에서는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 토안 응우엔, 포르마판타즈마(Formafantasma)의 디자인을 입은 수많은 제품을 선보였고, 하이엔드 디자인 그룹 ‘디자인 홀딩(Design Holding)’과 손잡고 만든 합작투자회사를 통해 플로스의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조명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자인 홀딩과의 파트너십은 펜디 카사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전문 기술을 활용하는 동시에 수공예에 필적할 만큼 섬세한 디테일을 구현하는 컬렉션을 개발 혹은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이끄는 펜디 카사는 디모레 스튜디오, 키아라 안드레아티, 크리스티나 셀레스티노, 피터 마베오, 포르마판타스마, 토안 응우엔, 티에르 르메르같이 과거 펜디 카사와 성공적인 협업을 했던 이들 외에 아틀리에 오이, 마르셀 반더스, 피에로 리소니같이 새롭게 주목받는 글로벌 디자이너와도 소통해 더욱 풍성한 신제품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펜디 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세계적인 창작자와 선구적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컬렉션은 지난 몇 년간 펜디가 구축하고 강화해 온 모든 가치를 대표하죠. 펜디 카사는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 뿌리를 재발견할 거예요.” 펜디 카사는 지금 브랜드의 미래를 향해 대담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2 밀란 가구박람회를 맞아 공개된 펜디 카사 아파트.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가치와 감각이 녹아 있다.
밀란 중심부인 스칼라 광장의 랜드마크 빌딩에 문을 연 펜디 카사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펜디 카사 부티크.
밀란 중심부인 스칼라 광장의 랜드마크 빌딩에 문을 연 펜디 카사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펜디 카사 부티크.
밀란 중심부인 스칼라 광장의 랜드마크 빌딩에 문을 연 펜디 카사 최초의 플래그 스토어 펜디 카사 부티크.
2022 밀란 가구박람회 동안 부티크 안뜰에는 펜디 바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