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단순한 스타일링은 잘 고른 티셔츠에서 시작한다. 살짝 늘어진 빈티지 티셔츠부터 여행지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기념품 티셔츠, 뮤지션의 앨범 재킷까지 티셔츠는 입는 사람의 취향과 메시지를 직관적이면서도 세련된 방법으로 전달한다. 베를린을 베이스로 활동한 디자이너 이승준은 단순한 티셔츠에 빛의 소멸과 이동에 대한 그만의 해석을 더했다. 방출과 유입, 반사와 복사라는 키워드를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들을 서로 쪼개고 조합해 다이내믹한 그래픽을 만들어낸 것. 지난겨울 그가 다양한 컬러로 캐시미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면 올여름엔 그의 가벼운 티셔츠 한 장으로 여름 빛의 다양한 형태를 즐겨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