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에서 만난 샤넬 크루즈 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모나코에서 만난 샤넬 크루즈 쇼

F1 그랑프리와 테니스, 캐롤라인 공주, 카지노, 빌라 라 비지에, 칼 라거펠트,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크리스티 털링턴 그리고 가브리엘 샤넬. 이 명사들의 교집합은 바로 모나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5월 5일 선보인 샤넬의 2022/2023 크루즈 컬렉션은 프렌치 리비에라에서 추억을 떠올리며 몬테카를로 비치에서 선보였다.

방호광 BY 방호광 2022.05.24
 
 
팬데믹에 이어 엔데믹으로 이어지는 지금, 코로나19라는 단어조차 생소하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코로나19의 종식을 말하긴 이르지만 하나 둘씩 지극히 평범했던 ‘노멀 라이프’가 시작되는 듯하다. 패션계 역시 팬데믹 이전의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며 지난 5월 5일 샤넬은 낭만적인 모나코로 초대했다. 새롭고 생경한 도시에서 선보이는 크루즈 컬렉션을 몬테카를로 비치에서 관객들이 직접 관람할 수 있게! 지난 두 시즌 동안 영상 콘텐츠로 대신해 온 크루즈 컬렉션이기에 모처럼 흥분된 소식이었다. 특히 이번 모나코행 티켓은 그동안 쿠바의 아바나, 두바이, 싱가포르 그리고 서울까지 새롭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선보이는 크루즈 컬렉션의 재개를 알리는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왜 5월 5일 모나코였을까? 샤넬의 상징적이면서 가장 사랑하는 숫자 No. 5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그리고 아카이브 속 칼 라거펠트가 모나코에서 촬영한 전설적인 캠페인, 트위드 수트를 입은 그레이스 켈리, 헬무트 뉴튼, 앤디 워홀이 르 로셰(Le Roche)에서 촬영한 모나코 공녀 캐롤라인, 캠페인 속 뮤즈였던 슈퍼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크리스티 털링턴, 이네즈와 비누드가 촬영한 샬럿 카시라기까지 모나코 공국에서 아름다웠던 미장센을 추억하기 위함이었다. 쇼가 시작되기 이틀 전, 티징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서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의 프렌즈 소피아 코폴라와 로만 코폴라 남매에게 새로운 형식의 영상을 부탁했다. 하우스 앰배서더인 배우 리나 쿠드리(Lyna Khoudri)와 모델 블레스냐 미너(Ble′snya Minher), 마리임 드 뱅젤(Mariam de Vinzelle), 비비안 로너(Vivienne Rohner) 등 샤넬의 아이코닉한 모델이 등장한 영상은 이전의 아카이브 이미지부터 칼 라거펠트의 빌라인 라 비지에(La Vigie), 포뮬러 1 그랑프리 그리고 몬테카를로 비치 호텔 등 모나코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다이내믹한 콜라주 형태로 믹스돼 기대감을 높였다.
 
소피아 코폴라 역시 1992년 모나코에서 열린 카레이서 아일톤 세나의 그랑프리 경주를 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여행한 기억을 떠올렸다고.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내게 모나코는 무엇보다 의미가 있어요. 칼 라거펠트부터 캐롤라인 공주, 샬럿 카시라기까지 느껴져요. 이전부터 전 모나코에서, 그것도 몬테카를로 비치 호텔에서 쇼를 선보일 거라는 걸 알았어요. 게다가 칼 라거펠트도 꿈꿨던 일이죠! 이 아름다운 장소에서 칼의 빌라인 라 비지에가 떠오르네요.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버지니는 연말이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다). 테라스와 발코니, 커다란 파라솔, 이국적인 꽃 등 낭만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곳”이라며 모나코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D데이. 드디어 5월 5월 12시, 몬테카를로 비치 호텔의 문이 열렸다. 눈부시게 내리쬐는 리비에라의 태양을 기대했지만 살짝 흐린 날씨가 조금 아쉬운 듯했다. 하지만 이에 기죽지 않고 몬테카를로 해변을 배경으로 웅장하게 펄럭이는 더블 C 로고 깃발이 우뚝 서 있었고 비치 파라솔과 선배드로 이뤄진 좌석이 게스트를 맞았다. 한 명 두 명 속속 도착한 샤넬의 앰배서더들은 해변을 배경으로 눈부시게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게 했다. 그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서울에서 날아온 지드래곤, 권지용이었다. 오랜만에 쇼장을 찾은 GD 역시 몹시 흥분된 모습이었고 전 세계 프레스들이 그를 취재하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엘르〉 코리아와의 영상 인터뷰에서는 “안녕하세요. 저는 코리안 권지용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잠시 후 F1 그랑프리 경주의 엄청난 굉음이 BGM으로 울려 퍼지며 쇼가 시작됐다. 저 멀리 해안가를 따라 보이는 첫 번째 샤넬 걸은 트위트 소재의 레이싱 점프수트를 입고 걸어왔다. 새빨간 컬러와 화이트 윈도 체크 패턴으로 이뤄진 점프수트를 반쯤 열고, 파도의 반짝임을 표현한 듯 실버 시퀸 슬리브리스와 스포티한 볼 캡을 매칭했다. 첫 번째 룩은 컬렉션 대표 룩을 선정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나코에서 열린 크루즈 컬렉션의 레이싱 모티프의 첫 룩은 의미가 크다.
 
그 뒤를 이어 숫자 1이 새겨진 볼 캡과 점프수트, 숫자 5가 눈에 띄는 헬멧을 손에 쥔 모델, 스타터 깃발에서 모티프를 얻은 다양한 프린트와 블록 체크 패턴으로 레이싱을 강조한 컨셉트가 초반부를 지배했다. 이어 골드와 블랙, 핑크, 화이트 등 생동감 넘치는 샤넬의 아이코닉한 트위드 수트 행렬이 이어졌고, 하늘거리는 시폰 셔츠 드레스와 리비에라의 해변과 어울리는 맥시 드레스, 반짝이는 수영복, 마지막 피날레는 웨딩드레스와 포멀한 이브닝 웨어로 막을 내렸다. “스포티한 분위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가벼운 테리 소재로 라이닝을 넣은 트위드나 고급스러운 실크 점프수트도 많죠. 칼 라거펠트를 기리며 스트라이프 패턴의 롱 셔츠 드레스에는 화이트 하이 칼라를 매치하고 자수로 된 가슴 부분은 화려한 시퀸과 플라워 장식으로 모양을 만들었어요.” 버지니가 말했다. 의상 외에도 빠질 수 없는 액세서리는 몬테카를로의 발레와 무용수의 발레화에서 영감받은 블랙 새틴 슈즈를 비롯해 테니스 라켓 모양의 새로운 백, 슬롯머신, 헬멧, 까멜리아, 블랙 & 화이트 큐브 등 작고 귀여운 모티프의 백이 등장해 버지니의 위트를 엿볼 수 있었다. 쇼가 끝난 후에는 라 비지에서 성대한 갈라 디너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수영복과 시스루 스커트를 매치한 파격적 스타일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비롯해 지드래곤, 바네사 파라디, 소피아 코폴라, 캐롤린 드 매그레, 비비안 로너 등 하우스의 프렌즈들과 전 세계에서 모인 프레스, VIP들이 참석했다. 샤넬 패션 부문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의 인사말에 이어 샬럿 카시라기가 칼 라거펠트와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담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너가 시작됐다. 어느덧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레전더리 뮤지션 나일 로저스가 등장,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디너 파티는 한순간 신명나는 댄스 클럽으로 바뀌었다. 버지니 비아르부터 바네사 파라디, 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리고 지디까지 샴페인 잔을 들고 모나코의 아름다운 밤을 회상하듯 비트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샤넬 크루즈 컬렉션의 마지막 여정이 막을 내렸다.
 

FRENCH RIVIERA

샤넬의 아카이브 캠페인을 재해석해 하우스의 얼굴로 떠오른 모델 비비안 로너가 재연했다.

샤넬의 아카이브 캠페인을 재해석해 하우스의 얼굴로 떠오른 모델 비비안 로너가 재연했다.

 
쇼 전반의 무드를 지배하는 스포티한 테니스 모멘트. 모나코와 테니스는 서로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다.

쇼 전반의 무드를 지배하는 스포티한 테니스 모멘트. 모나코와 테니스는 서로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다.

 
리비에라 해변에서 요트를 타고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담았다.

리비에라 해변에서 요트를 타고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담았다.

 
라 비지에의 테라스에서 전설적인 슈퍼모델 크리스털 털링턴과 린다 에반젤리스타의 모습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라 비지에의 테라스에서 전설적인 슈퍼모델 크리스털 털링턴과 린다 에반젤리스타의 모습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TAKE A BOW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과감한 슬리브리스 시퀸 드레스를 입고 농염한 눈빛을 발산했다.모나코 하면 빠질 수 없는 샤넬 걸 샬럿 카시라기 역시 함께 자리했다. 특유의 우아함을 데님 셋-업과 데님 체인백을 더해 보다 젊고 에너제틱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영원한 샤넬의 아이콘 지드래곤. 잔잔한 꽃무늬, 귀여운 단추가 포인트인 카디건과 미니 주얼 백을 매치했다.언제나 온아한 미소로 카메라를 주시하는 틸다 스윈턴은 까멜리아 프린트의 맥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전설의 아이콘 바네사 파라디는 클래식한 트위드 재킷과 레더 팬츠, 체인 초커로 프렌치 시크의 정석을 보여줬다. 크루즈 룩의 정석을 보여주는 소피아 코폴라의 스트라이프 마린 룩.무심하게 판타지 트위드 세트업을 소화한 캐롤린 드 매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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